美, 시리아내 IS 기지 전격 공습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23 20:19 수정일 2014-09-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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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 

이날 미군과 동맹군은 전투기,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시리아 내의 IS 주요 기지를 공습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수니파 반군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주(州)에서 약 50곳을 공격해 IS 조직원 20명 이상, 민간인 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S를 상대로 한 미군의 공습 작전 범위는 이라크와 시리아 2개국으로 전격 확대됐다.   

공습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현지시간으로는 23일 오전 4시30분쯤 이뤄졌으며 시리아 북부 락까주의 IS 근거지의 건물 등을 목표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10일 정책연설을 통해 시리아 공습 방침을 밝힌 지 12일 만이다.  

로이터 통신,CNN 등은 이번 공습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가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달 8일부터 지금까지 이라크 내 IS를 상대로 190차례 공습을 실시했으며 지난 19일부터 프랑스도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습에 동참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구상 중인 국제연합전선에 50개국 이상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주례 인터넷·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광범위한 국제연합전선을 주도해 IS를 격퇴할 것”이라며 “공습과 함께 현지의 파트너(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온건반군)들을 훈련하고 무장시켜 IS에 맞서 싸우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습 작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는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적절한 시점에 세부 사항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IS 격퇴 작전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IS 격퇴 작전은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이번 공습을 계기로 확실한 군사개입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운신, 그리고 유럽연합(EU)의 미온적 대응 기조를 바꿀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