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방해하는 전자담배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23 19:49 수정일 2014-09-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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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딘 중독 유발 되레 흡연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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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가 금연에 아무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연구소(MSKCC)가 흡연하는 암 환자 1000여 명에게 실시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금연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연구소는 금연에 실패한 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암 관련 저널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전자담배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실시됐다.
연구진들은 2012년과 2013년에 '금연 치료프로그램'에 등록한 암 환자들을 선별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이들의 금연치료과정을 살펴봤다. 
2012년 처음 금연 프로그램이 진행될 당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전체의 10.6%였으며 이들의 '금연의지'는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높았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수는 약 1년 뒤 전체의 38.5%가 늘어 연구가 끝날 때는 처음보다 3배가 넘는 사람들이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이용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사람들 중에서 금연의지를 가진 환자들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 결과 일주일 동안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전자담배를 이용한 사람이 44.3%, 전자담배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43.1%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들의 금연 성공률이 조금 더 높은 것처럼 보였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곧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니코틴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제이미 오스트로프 박사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주는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며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과 다른 독성 물질은 일반 담배에 비해 양이 적긴 하지만 간접흡연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전자담배가 니코틴 중독을 유발해 일반 담배를 다시 피우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