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호도르코프스키' 차기 대선 출마 시사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9-22 17:15 수정일 2014-09-22 17:28 발행일 2014-09-23 25면
인쇄아이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차기 대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호도르코프스키는 21일(현지시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권력 분산 등을 골자로 한 개헌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대통령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대결하기 위해 온라인 정치 단체를 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오픈 러시아’(Open Russia)로 이름 붙인 이 단체가 출범하면 소수집단일지라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회사 ‘유코스’ 회장이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대표 주자였다. 하지만 야당에 정치자금을 대고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 야망을 드러내다 2003년 사법당국의 ‘칼날’을 맞았다.

푸틴 대통령이 강조한 ‘재벌 정치 개입 불가’ 원칙을 무시하고 푸틴에게 도전장을 내민 데 대한 징계였다.

탈세,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고 10년간 복역한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푸틴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나 현재 스위스에 머물고 있다.

복역 기간에도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출소 후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사안에 대해 반정부적 견해를 밝히는 등 조심스럽게 정치 행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의 대선 출마 의사 표시에 대해 크렘린궁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차기 대선은 2018년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