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유재벌 "푸틴과 한번 붙자" 차기대선 출사표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9-22 20:10 수정일 2014-09-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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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차기 대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호도르코프스키는 21일(현지시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권력 분산 등을 골자로 한 개헌필요성이 제기되면 대통령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위스에 머물고 있는 그는 앞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대결하기 위해 온라인 정치 단체를 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오픈 러시아'(Open Russia)로 이름 붙인 이 단체가 출범하면 소수집단일지라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회사 '유코스' 회장이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대표 주자였다. 하지만 야당에 정치자금을 대고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 야망을 드러내다 2003년 사법당국의 '칼날'을 맞아 10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12월 사면으로 풀려났다.  
복역 기간에도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출소 후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사안에 대해 반정부적 견해를 밝히는 등 조심스럽게 정치 행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차기 대선은 2018년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