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했던 러·일, 아베 생일날 은근슬쩍 화해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9-22 20:08 수정일 2014-09-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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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러시아가 영토분쟁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평화협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러·일 정상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이로써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정책으로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일이 무산된 가운데 러·일 양국 간 평화조약이 새롭게 체결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미·일 관계를 의식해 대러 정책에 일부 동참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북방영토는 일본이 러일전쟁을 통해 점령했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연합국의 요구로 러시아에 다시 반환한 지역이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북방영토는 러일전쟁 전부터 일본이 영유해 왔으며 러시아가 현재 불법 점유한 지역이라며 '영토수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국 정상 협의는 러시아와 일본의 오랜 영토분쟁을 해결하고자 하는 아베 총리의 강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양자회담을 통해 서방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러·일 간 경제교류를 유지해 대러 경제제재로부터 벗어날 속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 협의는 푸틴이 아베 총리의 만 60세 생일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전화통화로 이루어졌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