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잎새버섯 '금연 명약'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9-21 16:53 수정일 2014-09-21 20:22 발행일 2014-09-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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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존스홉킨스 의대 임상결과
환각성분 사일로사이빈 함류…참가자 80% 담배 끊기 성공
잎새버섯
톱밥으로 재배된 잎새버섯(연합)

‘신비의 버섯’이라 불리는 잎새버섯 추출물이 금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9일(현지시간) 잎새버섯에 함유된 환각 물질의 일종인 ‘사일로사이빈(psilocybin)’이 담배를 피우고자 하는 욕구를 억제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 의과대 연구진은 최근 남녀 15명을 대상으로 잎새버섯과 흡연 억제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조사 참가자인 15명은 모두 지난 30년 동안 하루 평균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고 있고 몇 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4주 동안 참가자들에게 잎새버섯에서 추출해 약품화한 사일로사이빈을 매일 투여하면서 금연과 관련된 다양한 상담과 심리치료를 실시했다. 또 매일 금연일기를 쓰도록 하며 상태변화를 관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험 중 피실험자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불안증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실험 시작 후 이들은 세 번의 정기모임을 가졌다. 첫번째 모임에서 참가자 중 5명은 불안 증세를 보였고 특히 1명은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였다.

이후 참가자들이

 사일로사이빈 약품을 꾸준히 투여받고 상담과 실험이 진행될수록 문제를 보였던 참가자들의 불안증세는 없어졌다. 또 참가자들이 쓴 일기에는 앞으로 자신의 건강과 여가 등에 있어 발전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특히 대부분이 “순간의 흡연 욕구를 억제하면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매튜 존슨 박사는 “연구가 실시되기 전까지 금연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쓰인 성분인 ‘바레니클린’(varenicline)은 니코틴에 대한 욕구를 35%까지 밖에 줄이지 못했다”며 “반면 사일로사이빈 성분 약물을 투여받은 피실험자는 흡연 억제욕구가 훨씬 강했고 실험참가자 중 80%가 금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연치료를 위한 세 번의 정기모임에서 참가자들이 금연 욕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사일로사이빈 복용이 직접적으로 생리학적 현상을 일으켜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추출물이 흡연에 대한 실험 대상자들의 욕구 등 주위 상황을 통제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 의학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 정신의학계 저명학술지인 ‘정신약리학 저널’ 최근호에도 실려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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