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ISIS 배후설' 휘말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21 16:54 수정일 2014-09-21 20:21 발행일 2014-09-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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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상군 투입에 이라크 시아파 "IS 전신 다에시, 미국이 만들어"
ISIS와CIA는한패,음모론사실일까
이라크 시아파 군인들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동부 지역 아멜르리(Amerli)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IS를 막기 위해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다.(AFP)

미국 중앙정보국(CIA)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무력화하기 위해 요원을 증파한 가운데 이라크 내부에서 CIA가 ISIS의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이라크 강경 시아파 무크타다 알사드르 성직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많은 이라크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IS를 결성한 책임을 CIA에게로 돌리고 있으며 미국 지상군 투입 반대 시위를 벌였던 국민들 대부분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반대 결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사드르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결과적으로 IS 무장 세력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 지상군 투입 반대 시위에서 “IS의 전신인 다에시(Daesh,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를 만든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축출한다는 것이었다. IS가 가장 대표적인 반아사드 세력으로 성장한 만큼 미국 및 연합국이 결과적으로 IS를 도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CIA를 통해 중동 지역 우방 정보 국가들과 함께 IS와의 비밀전투를 진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바하 알아라지 부총리를 포함한 시아파 정치인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알아라지 부총리는 “2003년부터 10년 간 지속된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군이 이라크에 군사를 파병할 기회만 엿보고 있는 것 같다”며 “CIA도 IS에 대한 변명으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투입하는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최근 중동 문제 전문가 패트릭 콕번 기자의 칼럼을 인용해 오바마가 아사드와 협력하는 대신 IS와 시리아 정부군을 모두 대적해 싸울 수 있는 온건파 무장세력이 있다는 억지 주장만 늘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콕번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없이 ISIS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시리아 정부군 외에는 그만한 세력을 가진 온건파 무장세력도 없기에 아사드와 손을 잡아야만 한다”면서도 “기존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일이기 때문에 오바마가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