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한전 부지 매입 철회하라"…임협 진전 없어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09-19 19:44 수정일 2014-10-13 17:33 발행일 2014-09-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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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현대차 사측의 한전부지 매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전 부지 매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이는 비상식적인 재벌경영, 황제 경영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차가 매입한 입찰액에 대해 “이 금액은 감정가의 3배 이상 높은 금액인데다 적정 낙찰가액으로 4조원 안팎을 예상한 시장의 예상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가장 절실한 본사의 공간 협소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들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걸맞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부지 매입의 명분을 세웠다”며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그룹의 주요 상장사 주식이 일체 하락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재개된 임금교섭에서도 한전 부지 매입에 대해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통상 임금 확대 방안을 두고는 사측이 비용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더니 한전 부지 입찰에는 10조원이 넘는 큰 금액을 내놓은 것은 상식 밖”이라고 지적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한전 부지 매입으로 현대차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분노로 변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교섭은 별다른 협의 없이 30분 만에 종료됐다.

노사는 다음 주 다시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