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 테스토스테론 처방 제한해야"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9-18 20:56 수정일 2014-09-1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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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자문위원회 권고
노화 현상 못 막고 심장에 나쁜 영향
미국 식품의약청(FDA)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노인의 테스토스테론 약품 복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17일 (현지시간)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대량으로 판매되는 테스토스테론 약품설명서에 테스토스테론이 성욕 감퇴, 피로, 근육 소실 등 노화에 따른 현상을 막아주지 못한다고 적시해야 한다는 결의를 20대 1로 채택했다. 또 자문위원회는 테스토스테론 약품의 경우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남성 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낮아진 남성에게만 FDA가 사용을 승인했다고 약품설명서를 바꿔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문가 자문위원인 조지아리젠트 병원 의사 마조리 필립스는 "현재의 약품설명서는 명확하지 않아 오해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FDA는 최근 테스토스테론이 심장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승하면 어떤 이점과 부작용이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소집했다. 
자문위원회는 테스토스테론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 추적 연구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FDA는 1950년대에 비정상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진 생식기능 저하증 환자에 대한 테스토스테론 주사요법을 승인했다. 
그런데 승인 설명서가 모호하다 보니 제약회사가 단순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건강한 남성에게도 이 약을 처방할 여지를 줬다.지난해 미국내 테스토스테론 처방량은 2010년보다 무려 58% 늘어난 480만건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 의과대학원 존 틸릭 박사는 "단순히 노령 때문에 생긴 테스토스테론 수치 저하에 테스토스테론을 처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