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가 설탕보다 더 위험"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18 20:51 수정일 2014-09-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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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 연구
사카린·수크랄로스 혈당조절능력 교란… 당뇨병 걸릴 가능성
다이어트 콜라 등에 들어 있는 인공감미료를 많이 섭취하면 신체 혈당 조절 능력이 교란돼 당뇨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인공감미료를 많이 먹으면 소화계통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의 유전 정보)을 변형시켜 당뇨 전단계인 포도당불내성(glucose intolerance) 징후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란 엘리나브 박사와 연구원들은 쥐를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한 그룹은 인공감미료 사카린(칼로리가 적어 설탕 대체재로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설탕에 비해 600배의 단맛을 가진 무열량 감미료)를 넣은 물을 10주간 먹었다. 다른 그룹은 같은 기간 동안 천연수나 설탕물을 마시게 했다.
연구팀은 물이나 설탕물을 마셨던 쥐들은 아무 변화가 없었지만 인공감미료를 마신 쥐들은 장내 박테리아가 형성돼 당뇨 전단계인 포도당불내성(신체 안의 혈당 수치가 과다하게 올라가는 현상) 징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쥐들에게 장내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항생제를 투입하자 포도당불내성이 사라졌음을 밝혀냈다.
 
신문은 엘리나브 박사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면 실제 당뇨병을 유발하는지도 연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6일 동안 7명의 실험참가자들에게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권고한 사카린 최대치를 먹게 했다. 연구 결과 7명 중 4명은 쥐들과 동일하게 혈당 수치가 교란됐다. 또 참가자들의 창자 속에 있던 박테리아를 쥐들에게 주입하자 쥐들은 또 다시 포도당불내성 징후를 보였다.
엘리나브 박사는 "아직 인공감미료가 박테리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혹은 사카린, 수크랄로스가 왜 포도당불내성을 일으키는지는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연구 결과의 가능성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