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심플·편안…중년의 승차 미학 '볼보'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09-17 21:05 수정일 2014-09-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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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중년이라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표현해줄 자동차 모델을 찾을 것이다. 단 가족이 있는 경우 싱글과는 다른 관점으로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 가족의 안전, 편안함, 자동차 크기 같은 것 들 말이다. 
대한민국 50대를 지칭하는 단어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베이비 부머다. 베이비 부머는 한국전쟁 후 직후인 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이 도입되기 직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통계청이 2010년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베이비 부머 인구는 약 713만명으로 50대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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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버 부머 세대, '히피 문화, 록음악, 사회·문화운동'으로 대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뤘다면 자녀교육을 끝마치고 한숨을 돌린 가정도 있을 것이고, 자녀들 막바지 교육에 아직 힘을 쏟는 가정도 있을 것이다. 20~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력을 갖춘 50대 중·장년층의 소비는 '질'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50대는 흔히 소비시장에서 '큰 손'이라 불린다. 지난해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한국 시니어 세대의 소비패턴'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1%에 그치지만, 이 비율이 2020년 16%, 2030년에는 24%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고령 인구의 증가는 소비시장의 구성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부터 5년간 전체 가구 대비 지출금액 증가율과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을 조사한 결과 60대에서는 애완 동식물, 건강식품, 화장품 등에 많이 지출했고 70대 이상은 주택유지 및 수선, 해외 및 국내여행 등에서 높은 소비양상을 보였지만 50대의 경우 자동차 구입을 위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이에 감성을 가진 젊은 세대보다 가족이 있는 중후한 중년층에게 권하고 싶은 브랜드는 볼보다. 스웨덴 태생인 볼보는 우선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알려진 3점식 안전벨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안전벨트는 오늘날까지도 대부분 차에 장착되어 많은 운전자의 생명을 지킨다.
1984년에는 급제동 방지 브레이크를 개발했으며 1994년에는 세계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 및 측면보호 시스템을, 1997년에는 커튼형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등 많은 안전장치가 볼보에 적용되어 있으며 그들의 목표는 '2020년까지 볼보를 탄 모든 사람들이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안전에서만큼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할 만하다.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정숙함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맛봤을 중년세대와 닮아 있다. 혹자는 자칫 평범한 디자인을 지적한다. 하지만 한결같은 심플함이야말로 볼보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런 점이 적지만 희소성 있는 국내 볼보자동차 오너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볼보의 고집스런 철학이 혹독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당당히 명품의 자리를 유지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