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로봇, 효도 CCTV··· 日 효도시장 활기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16 20:45 수정일 2014-09-16 20:45 발행일 2014-09-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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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부모에 대한 불안 해소
위급 땐 전화 등 자동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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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로봇 '유루코미' 프로모션 비디오.(사진제공=NTT 제공)

고령의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일본인이 급증하면서 불안한 심리에 맞춘 '효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구고령화 시대에 고령층 소비자가 아닌 그들의 자녀를 주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보안업계 대표회사인 '알소크'(Alsok)는 70세 이상의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중년층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8일 동안 실시한 조사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별거 중인 고령의 부모에게 안전 문제로 항상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전체의 72%에 달했다. 또 자녀들에게 효도정도를 스스로 채점하게 했는데 평균 47점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이렇듯 고령 부모에 대한 불안감 증가와 효도부족이라는 자녀들의 심리를 겨냥해 다양한 효도상품과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의 온라인매체 '알비비투데이'(RBBTODAY)는 15일 고령층 맞춤의 '효도로봇'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이동통신업체 NTT사는 지난 7월 고령층 부모의 치매예방과 안전사고 알림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로봇 '유루코미'(ゆるコミ)를 출시해 중·장년층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루코미는 카메라와 센서로 부모의 움직임과 소리를 감지해 청소·설거지 그리고 휴식과 취침 등 부모의 현재 상태를 데이터로 저장해둔다. 제품의 화면에는 부모를 상징하는 아바타가 부모의 상태를 알려준다. 부모가 쓰러지거나 이상증세를 보이면 아바타가 '위험' 상태로 바뀌고 자녀에게 알리는 기능과 화상전화 등이 자동으로 작동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65세 이상이 전체인구의 25%를 넘고 소유한 자산총액은 평균 4700만엔을 웃돈다"며 "고령층 시장 개발을 위해서는 자녀들을 주요 소비자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