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 사무장 '사퇴'...집행부에 회의

안정주 기자
입력일 2014-09-16 11:07 수정일 2014-09-16 11:21 발행일 2014-09-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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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 사무장의 사퇴 대자보가 울산3공장 내 게시판에 붙어있다.(연합)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사무장이 외부세력에 끌려 다니는 집행부에 회의를 느끼며 사퇴했다.

15일 현대차와 울산지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울산지회 정의동 사무장은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3공장 게시판에 ‘사무장직을 물러나며’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내걸었다.

정 사무장은 대자보에서 “조합원의 뜻을 존중하고 조합원과 함께할 때 믿음과 단결로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가 제대로 집행부에 반영되지 못하고 외부세력과 일부의 목소리만으로 집행 기조가 확정되는 것에 대해 더는 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장이 많이 어렵다. 파업과 투쟁으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로 가정마저 흔들리는 동지들이 많다”며 “지금부터라도 조합원의 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 조합원과 함께하는 집행(부), 조합원이 믿고 의지하는 집행(부), 분열되지 않는 지회(노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달 18일 전주·아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2015년까지 비정규직 4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특별채용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합의에서 빠졌다.

이를 두고 노동계에서는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창구인 특별협의에서 울산지회만 불참을 선언한데 대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주 기자 gwyneth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