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무흡연 세대' 탄생하나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9-15 21:15 수정일 2014-09-16 09:20 발행일 2014-09-16 11면
인쇄아이콘
영국의학협회 "2000년 이후 출생자에 담배 판매 금지" 추진

앞으로 영국에서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담배를 피울 수 없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영국의학협회(BMA)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규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로 '흡연 없는 세대(Smoke Free Generation)'를 만들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TA20140602005601034
앞으로 영국에서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담배를 아예 구매할 수 없도록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영국의 한 마트에서 담배를 파는 모습.(AP=연합)

보도에 따르면 15만3000명 이상의 의사 회원을 가진 영국의학협회는 금연세대를 위한 첫 시도로 2000년도 이후 출생자는 처음부터 담배를 접하지 못하게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배는 윗 세대의 중독과 질병이 후손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담배를 판매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협회는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2000년 이후 출생자 흡연금지'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정부와 국가무상의료서비스(NHS), 일선 의사들이 어떻게 협력해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토론했다.

협회는 금연세대를 만들고 수준 높은 의료환경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 강령 4가지'를 발표했다. 협회의 마크 포터 의장에 따르면 강령은 "NHS가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의사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협회는 의학전문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협회는 공공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한다" "협회는 언제나 환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포터 의장은 "젊은 층의 금연 유도와 함께 음주도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 평균 판매단가를 높이는 것이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협회에 소속된 의사들은. 또 " 정부가 신체 활동이 점점 줄어드는 현대 사회에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층을 자제시키고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간 음식을 권장하는 일도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