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이지어 착용시간이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은? '관계없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9-14 21:06 수정일 2014-09-14 23:55 발행일 2014-09-15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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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착용시기 크기, 모양 와이어 등 암진단과 관련없어
비만이거나 활동적인 여성 유방암 확률 높아
의사

여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폐경기가 됐을 때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암 역학, 생체지표와 예방저널'에 폐경기 여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여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느냐 안하느냐는 유방암 발병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는 시애틀에 거주하는 55세에서 74세 사이 폐경기 여성 1044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 중 1000명은 유방암에 걸린 상태였고 나머지는 건강한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이 브래지어를 처음 착용한 시기는 언제인지, 와이어가 들어간 브래지어를 착용하는지, 하루 평균 몇 시간 동안 브래지어를 착용하는지 등 브래지어 착용과 관련해 다양한 질문을 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들의 가족력을 조사했고 심층 대면 인터뷰도 함께 진행했다.

연구 결과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과 건강한 여성들이 하루 평균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시간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또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 와이어가 들어가거나 브래지어를 몸에 딱 맞게 입는 경우도 있었지만 유방암 진단을 받지 않았다. 브래지어 크기나 모양, 착용 시간 및 빈도 등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루 첸 연구원은 "그동안 여성들이 입는 꽉 끼는 속옷이 유방 림프계의 순환을 방해해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보다는 오히려 비만이거나 신체적 활동이 적은 여성과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이 많은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