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실버 경제 기반 독·일에 비해 미비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14-09-14 16:13 수정일 2014-09-14 16:50 발행일 2014-09-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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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령자의 구매력이나 정부 차원의 실버산업 지원 등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독일, 일본에 비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4일 ‘한·독·일 실버 경제의 기반 비교’ 보고서를 통해 2050년경 한국의 고령인구는 전체 소비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되지만 2012년 현재 한국 고령가구의 소득은 전체 가구의 50% 미만으로 독일, 일본 보다 낮다고 밝혔다. 또 보유 자산의 84%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으로 실제 소비 가능한 자산 비중도 독일, 일본보다 낮았다.

또 한국 고령 가구는 불안정성이 높은 근로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독일, 일본에 비해 소비성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한국 고령 가구의 근로소득에 대한 의존도는 63%로 독일 13.4%, 일본 43.9%에 비해 높았다. 한국 고령 근로자 가구의 소비성향은 2012년 현재 가처분소득의 75%로 독일 84%, 일본 85%보다 낮았다.

한국 고령 가구의 소비 지출은 전체 가구 평균의 53%에 불과해 독일, 일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고령 가구의 보건비 지출 비중 또한 독일, 일본에 비해 2배 높은 반면 여가생활에 대한 지출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한국 실버산업은 GDP의 5.4%로 독일, 일본에 비해 낮았으며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R&D 지원 등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금 등을 통한 고령자의 소득 안정성 제고 및 연령별 차별화된 소득 보전 △주택연금 등 취급 금융기관 확대 및 의료비 감축 방안을 통한 소비 여력 확충 △고령자 대상 교육·여행·레저 상품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소비 활동 촉진유도 △정부의 고령친화산업과 기술에 대한 R&D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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