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4일 ‘한·독·일 실버 경제의 기반 비교’ 보고서를 통해 2050년경 한국의 고령인구는 전체 소비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되지만 2012년 현재 한국 고령가구의 소득은 전체 가구의 50% 미만으로 독일, 일본 보다 낮다고 밝혔다. 또 보유 자산의 84%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으로 실제 소비 가능한 자산 비중도 독일, 일본보다 낮았다.
또 한국 고령 가구는 불안정성이 높은 근로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독일, 일본에 비해 소비성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한국 고령 가구의 근로소득에 대한 의존도는 63%로 독일 13.4%, 일본 43.9%에 비해 높았다. 한국 고령 근로자 가구의 소비성향은 2012년 현재 가처분소득의 75%로 독일 84%, 일본 85%보다 낮았다.
한국 고령 가구의 소비 지출은 전체 가구 평균의 53%에 불과해 독일, 일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고령 가구의 보건비 지출 비중 또한 독일, 일본에 비해 2배 높은 반면 여가생활에 대한 지출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한국 실버산업은 GDP의 5.4%로 독일, 일본에 비해 낮았으며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R&D 지원 등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금 등을 통한 고령자의 소득 안정성 제고 및 연령별 차별화된 소득 보전 △주택연금 등 취급 금융기관 확대 및 의료비 감축 방안을 통한 소비 여력 확충 △고령자 대상 교육·여행·레저 상품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소비 활동 촉진유도 △정부의 고령친화산업과 기술에 대한 R&D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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