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멸망과 세계 종말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인간에게 우주는 혹은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생물체는 위협이며 공포다. 슈퍼 히어로나 자유자재로 형체를 바꾸는 로봇군단 등이 인류 구원에 나서는 블록버스터 SF가 인기를 끄는 이유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을 거스르는 SF 영화가 한국 극장가를 찾는다. 알렉스(테오 할름), 먼치(리스 하트위그), 턱(아스트로) 세 소년과 길 잃은 외계인 ‘에코’의 우정을 그린 SF 어드벤처 ‘에코’(Earth To Echo)다.
모험의 시작은 휴대전화에 전송된 정체불명의 지도다.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로 이별을 준비하던 세 소년과 지구에 불시착해 비밀조직에 쫓기던 에코는 묘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고속도로 건설로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소년들은 외계인 에코를 살던 별로 돌려보내려고 필사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티’(E.T.)를 연상시키는 ‘에코’ 속 소년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제작비 1300만달러짜리 소박한 SF어드벤처 ‘에코’는 북미에서 7월 2일(이하 현지시간) 개봉해 누적매출 3830만4965달러(9월 2일 기준)를 벌어들였다. SF어드벤처라기엔 소박하지만 일상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에코’는 한국에서 10월 초 개봉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