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청소년·시니어, 거리예술로 교감하며 은퇴생활 즐겨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03 16:17 수정일 2014-09-03 16:36 발행일 2014-09-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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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청소년·시니어, 거리예술로 교감하며 은퇴생활 즐겨
영국 은퇴자들은 청소년들에게 그래피티를 배우며 유쾌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은 독일의 한 시니어가 베를린에서 열린 ‘도이칠란트페스트’에서 그래피티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이다.(AFP)

“손주 같은 아이들에게 그래피티(도시 벽면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를 배우기 시작했다” 영국인 은퇴자들이 즐기는 유쾌한 삶이다.

영국 지역 신문 ‘브리스톨포스트’(Bristol Post)는 2일(현지시간) 시니어 단체 링키지(LinkAge)와 청소년 단체 트루스유스(Truth about Youth Group)가 참여한 워크숍을 직접 취재해 십대 아이들이 은퇴자들과 함께 거리 예술에 참여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크숍은 ‘도시 예술에 대한 진실’이라는 주제로 65세 이상 은퇴자들의 취미를 개발하고 여러 세대가 모여 서로 교감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워크숍의 일환으로 시행된 그래피티 활동은 교육 과정 중 시니어와 청소년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과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들은 링키지(LinkAge) 구성원들에게 3주 동안 그래피티 예술을 가르쳤다. 청소년들은 시니어들에게 스프레이와 마스크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특징적인 그림이나 글꼴을 가르쳐줬다. 마지막 주엔 스톡스 크로프트 거리의 광장으로 나가 새로운 벽화를 직접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링키지(LinkAge) 멤버이자 행사에 참여한 루스 모리스는 “거리예술은 젊은이들이 그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해 배우기 힘들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면서도 “아이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재밌게 가르쳐줘서 그래피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모리스에게 그래피티를 가르쳐준 조너선 루스(19)는 “워크샵은 평상시 만나기 힘들었던 시니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세대를 넘어 재미있는 삶을 공유하는 방법을 배워 행복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