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 은퇴하고도 일을 하는 이유?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02 15:31 수정일 2014-09-02 15:44 발행일 2014-09-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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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도 일을 하는 이유…버킷리스트 실천 위해?
독일의 퇴직 여성이 대형 슈퍼마켓 네토(Netto)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AFP)

시니어들이 은퇴 후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지단달 29일 은퇴자 일자리 알선 기관 ‘리타이어드브레인’(RetiredBrain)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시니어들이 은퇴 후 자신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창업을 하거나 다시 일자리를 알아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타이어드브레인 연구팀은 400명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여론조사를 했다. 여론 조사에 참여한 시니어들은 ‘은퇴 이후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시니어들 중 37%가 정규직이나 계약직, 아르바이트를 통해 일자리를 찾았다. 대다수의 은퇴자들은 기존에 일했던 직군과 동일한 분야 내에서 일을 했다. 또 일부는 일을 통해서 번 돈으로 음악을 만들고 예술을 하며 아트 페어나 온라인, 혹은 소매상을 통해서 그림과 음악 레코드를 판매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시니어들은 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교나 대학원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하는 은퇴자 중 9%는 학위를 따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기도 한다고 답했다. 악기나 그림그리기, 제 2외국어 등을 배우며 새롭고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퇴자들 중 14%는 직접 창업을 해 사업가로 변신했다고 답했다. 대다수는 자신이 이제껏 회사에서 해온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레스토랑이나 프랜차이즈점 등의 요식업 같은 사업 분야에서 소매상을 운영한다고 응답했다.

런던대학교 경제학 박사 피터 오재그는 “설문 조사에 응한 대다수 시니어들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취미 활동 등에 투자하고 자신이 어렸을 때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며 “은퇴자들이 일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긴 하지만 재미있고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