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냅'으로 피로 순식간에 '싹'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09-01 13:59 수정일 2014-09-01 19:29 발행일 2014-09-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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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업무 중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커피를 마신 직후 잠깐 잠을 자면 금방 피로가 풀려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

커피를 마신 직후에 낮잠을 자는 일명 ‘커피 냅(Coffee Nap)’이 커피만 마시거나 낮잠만 자는 것보다 잠을 깨는 데 훨씬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매체 픽스일레븐(PIX11)은 최근 커피를 마신 뒤 15~20분 정도 바로 낮잠을 자고 나면 카페인이 혈관과 뇌에 빠르게 전달돼 오랜 시간동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러프버러대 수면연구센터는 최근 운전자들이 잠을 물리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관한 실험을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대학원생 12명에게 일주일에 2시간씩 오후에 운전을 하도록 했고 운전 중 졸음이 오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위험요인들을 관찰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졸음이 올 때마다 창문을 열거나 라디오를 틀고, 얼굴을 때리는 등 다양한 자극으로 잠을 깨는 시도를 했다.

실제로 운전 중 실험대상자들의 뇌파변화를 분석해본 결과 커피 냅을 하는 것이 졸음을 참거나 창문을 여는 등 자극을 주는 것보다 더 활발한 뇌파반응을 드러내 졸음을 깨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커피 냅은 실험자들의 운전 실력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신경과학교수 매슈 워커 박사는 “평소 깨어있을 때 분비되는 신경조절물질인 아데노신이 뇌에서 증가하면 잠이 오고 피로가 쌓인다”며 “카페인이 아데노신 합성을 차단하기 때문에 각성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카페인과 아데노신이 화학 구조상 비슷하기 때문에 뇌가 착각을 일으켜 아데노신 대신 카페인이 작용하도록 한다”며 카페인이 인체에 미치는 원리를 설명했다.

한편 영국 러프버러대 연구자는 커피 냅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커피 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20분 이상 잠을 자지 않는 것이다”라며 “깊은 잠에 빠질 경우 비렘수면(non-REM sleep)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안구 운동이 실질적으로 없고 근육이 이완되는 비렘수면 후 잠에서 깨면 더 피로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