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생활 속으로] 100세 시대에 어울리는 이색 웨어러블 기기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25 14:41 수정일 2014-08-25 16:32 발행일 2014-08-24 99면
인쇄아이콘
혈액감지센서 'SenSen', 노약자 위한 기기로 변용 가능
신체기록 장치 '풋로거'·음주방지의류 등 다양한 기기 선보여
“생리혈을 감지하는 기기지만 수분이나 소변 등의 저항값에 맞추면 또 다른 기기를 만들 수도 있어요.”

혈액감지센서 ‘SenSen’은 생리를 할 때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SenSen’은 생리날에 혈을 감지해 피가 생리대 밖으로 새기 전에 미리 알려준다. 실 같은 전선을 생리대에 부착해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형식이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통해서 현재 생리대 상태를 알 수 있다. ‘SenSen’은 신기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연세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Y Media의 천예슬(21·경제)씨는 “수분마다 저항값이 다른데 우리가 만든 기기는 혈의 저항값에 맞춰져 있다. 저항값을 다르게 적용하면 생리혈 감지 센서가 아닌 노약자나 장애인의 소변, 땀 등 다른 배출물을 감지하는 센서로 응용한 제품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풋로거(FootLogger)’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다. 깔창 형태의 신체활동 기록장치다. 이 기기를 신발에 넣고 활동하면 기기는 사용자의 발이 어느 지점에 자주 힘을 싣는지, 칼로리 소모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자신만의 빅데이터가 생기는 셈이다.

‘풋로거’를 제작하는 ㈜쓰리엘랩스의 윤중길 선임연구원은 “전문의는 이 데이터를 이용해 치매나 낙상, 척추 근골격계 질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재활활동 모니터링, 걸음 교정 등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독거 노인의 경우 케어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풋로거’가 수집한 데이터를 전문의에게 제출하면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옷 색이 변하면서 술을 마실 때 자신이 얼마나 마셨는지 알려주는 ‘음주방지의류’ 웨어러블 기기도 있었다. 홍익대 디지털미디어퍼블릭아트연구소의 김영희 조교수는 “알코올 수치에 따라 옷의 어깨부분 색이 조금씩 변한다. 술을 마시면 붉은색으로 변하다가 적정 알코올 수치를 넘어 취할 정도에 다다르면 핑크색으로 변하면서 어깨 부분이 올라가도록 제작했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