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생활 속으로] "생리 감지할 수 있어요"...'신기해' 수상자 인터뷰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25 14:41 수정일 2014-08-25 16:31 발행일 2014-08-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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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1팀에 고등학생 '지오메트리 핸드', 600만원 거머줘
생리혈 새는 것을 감지하는 센서 'SenSen' 등 2팀 우수상 돌아가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한 ‘제1회 아이디어공모전 신기해(이하 신기해)’의 최종 시상식이 23일 ‘웨어러블 X 페어’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주제로 공모한 신기해 공모전을 개최했다. 3월부터 한 달간 창조경제타운 홈페이지를 통해 총 45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이 중 3건이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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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이디어공모전 신기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지오메트리 핸드’ 팀 중 두 사람이 작품을 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과 상금 600만원을 수여하는 최우수상은 고등학생 4명으로 구성된 ‘지오메트리 핸드’에게 돌아갔다. 지오메트리 핸드는 길이, 각도, 무게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갑이다. 장갑을 착용하고 특정 지점의 끝과 끝을 훑으면 길이를 알려준다. 압력 센서도 부착돼 있어 어떤 물건을 들고 있으면 무게를 측정할 수 있다.

이병훈, 이지호, 조인호, 장세현 등 4명의 고등학생들이 제작했다. 이들은 안산에 있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의 웹프로그래밍과에 재학 중이다. 이병훈 학생은 “특성화고라 컴퍼스나 자 등 여러 가지 도구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 이런 도구를 다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것이 불편해 하나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 네 명은 같은 반에다가 IT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여 함께 의견을 맞춰 이번 공모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병훈 학생은 “저희보다 공부도 많이 한 대학생들도 많이 지원해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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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이디어공모전 신기해’에서 우수상을 받은 혈액감지센서 ‘SenSen’이 부착된 생리대를 들고 있는 수상자 두 명.

상금 300만원을 수여하는 우수상에는 혈액감지센서 ’SenSen’과 생체신호기반 위기대응 웨어러블 기기 등 총 2건이 선정됐다. 우수상을 수상한 ‘SenSen’은 연세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Y Media’의 학생 4명이 제작했다.

‘SenSen’은 여성의 생리시기, 생리혈의 양을 체크해서 블루투스로 연동된 스마트폰을 통해 측정결과를 개인에게 알려주는 기기다. 실 형태로 되어 있어 생리대 주변에 부착하면 생리혈이 그 주변으로 퍼지는 것을 감지한다. 생리혈이 옷 밖으로 새기 전에 이를 알 수 있게끔 하기 위함이다.

천예슬 학생(21, 연대 경제)은 “생리대에 부착 할 수 있는 일회용 센서로 제작했다. 생리대 회사와 계약을 맺어 ‘SenSen’이 부착된 생리대 제품을 판매하고자 한다. 아니면 센서를 스티커 형식으로 판매해 여성들이 필요할 때마다 부착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솔직히 1위를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생체신호기반 위기대응 웨어러블 기기는 범죄, 사고 등 위급한 상황을 맥파, 피부전도도 등 생체 신호를 감지해 자동으로 주변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전송하는 기기다. 정찬권 외 1명에게 우수상과 상금 300만원이 돌아갔다.

글·사진=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