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대란이 뭐길래] 미국·유럽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선회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24 08:00 수정일 2014-08-25 18:38 발행일 2014-08-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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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모바일, 2013년 3월부로 약정계약·보조금 정책 폐지...낮은 요금제 제공
맥쿼리 리서치 "美 올해 말 보조금 없는 단말기 43% 달할 것"
FTC T-Mobile

한국의 보조금 대란은 커다란 사건이지만 해외에서는 보조금 대란과 같은 비슷한 이야기를 찾기 어렵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보조금을 아예 폐지하는 정책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북미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T-모바일(T-Mobile)은 2년 약정 계약과 보조금 정책을 작년 3월부로 폐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T모바일은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고 단말기 출고가를 일시불로 받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대신 고객들에게 낮은 월 요금제를 제공한다.

T모바일의 당시 선언은 급진적으로 비춰졌으나 요즘에는 AT&T나 버라이즌 등과 같은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들도 비슷한 정책으로 바꾸고 있다. 맥쿼리 리서치(Macquarie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벤 샤흐터(Ben Schachter)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3%의 이용자가 보조금이 없는 단말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일명 ‘노예 계약’이라 불리는 2년 약정 계약이나 단말기 구입 시 보조금을 지급받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단말기로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물론 100만원을 호가하는 단말기 가격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성능 업그레이드도 더 빨리 이뤄지는 만큼 소비자에겐 더 유리할 수 있다.

벤 샤흐터는 통신사들이 아이폰6 마케팅에 더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은 현재의 4인치 사이즈인 아이폰5S보다 대화면을 원한다는 점에서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될 아이폰6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페인 텔레포니카도 2012년 3월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고 요금인하 및 할부판매제도 등을 도입했다. 호주 텔스트라도 보조금을 페지하고 ‘모바일 리페이먼트 옵션(MRO)’ 제도를 출시해 매월 요금 할인 효과를 제공하기로 했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