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세대별 정신건강의 관리 방법은?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4-08-20 15:58 수정일 2014-08-27 17:14 발행일 2014-08-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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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행복한 100세를 위해 육체 건강과 함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정신 건강이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포함한 여러 정신질환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세대별로 앓고 있는 주요 정신질환과 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10대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상당히 많다. 뇌신경전달물질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하는 이 질병은 증세가 심하다면 약물치료를 해야한다. 예방적인 차원에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녀들과 대화를 자주하고 그들이 심리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대는 학창시절을 벗어나 사회에 첫 걸음을 떼는 시기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혜민서 한의원의 이정환 원장은 “성취와 보람도 있고 실패와 아픔도 있는 시기이다”면서 ”하나의 작은 경우들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모든 것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밑거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시작하고 가정을 꾸리게 될 30대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여러 변화가 생겨난다.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30대. 이 시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30대는 무엇보다 ‘유연한 사고능력’이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적응과 변화가 함께 이뤄지는 30대에 “자신의 주장과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사회나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되 상대방의 생각도 함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0대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이 가장 많이 발달하고 무르익는 시기이다. 사회적인 활동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혹은 가정에서 막중한 책임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질환이나 심리적 증상들이 자주 나타나는 시기이다. 40대 남성의 경우 생활의 스트레스나 우울증, 적응장애를 술로 해소하려하면서 중독이나 남용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여성의 경우에도 40대 후반부터 찾아오는 폐경기로 인해 우울증이 늘어난다. 또한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해온 여성의 경우 남편과 자녀들이 집에 없는 날이 많아지면서 ‘빈 둥우리증후군’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우울증센터 소장이자 대한생물정신의학회 회장인 이민수 교수는 “40대 남성은 강해야 한다거나 술로 모든 것을 이겨내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40대 여성은 폐경기를 사회인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제 2의 삶으로서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통 이 시기에는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이나 조울증이 가장 많다. 이 교수는 보통 “올바른 식습관,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대인관계 유지 등을 통해 기본적으로 예방을 할 수 있다”면서도 “조현병이나 조울증같은 경우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더 나아가 전문가와 약물학적인 부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5060세대는 사회적으로 여러 압박을 받는 시기다. 가정에서도 자식들과 정신적인 분리가 시작되며, 은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변화와 적응이 필요하다. 자칫 은퇴를 준비하거나 맞으면서 우울증이나 무기력감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살아왔던 과정을 정리하는 시기이므로 과거의 자신으로 남아있으려 한다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은퇴 후의 삶과 생활에 대한 충분한 계획과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분야와 그룹에서 할 수 있는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오랜 시간 쌓아온 전문성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100세 시대를 맞아 정신건강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이 교수는 “생물학적인 나이에 국한되지 말고 지금의 만족스런 상황을 오래 유지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품위 있고 멋지게 늙어가겠다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바람직한 자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