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안부 문제 이제는 응답해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4-08-13 15:58 수정일 2014-08-13 17:47 발행일 2014-08-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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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최한 1139차 수요시위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함께 참석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어김없이 일본의 위안부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가 열렸다. 지난 1992년 시작된 수요시위는 이날로 1139회째다. 시위의 이유는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이다.

내년이면 한일수교 50주년, 해방 70주년을 맞지만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 내용을 담은 1993년 고노 담화를 수정하는데 일본 정부가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집회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대표는 “할머니들과 우리의 외침에 아직도 일본정부의 확실한 응답이 없다”며 “세계인의 평화와 인권에 대한 염원에 대해 일본정부는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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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3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최한 1139차 수요시위에 학생들이 참석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있다.
함께 자리한 같은당 홍익표 의원은 ‘일본제국주의의 식민통치 및 침략전쟁 등을 부정하는 개인 또는 단체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을 광복절인 15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2013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서명을 시작해 총 92개국에서 150만명이 서명했다”며 “일본 정부가 피해자 요구에 따라 공식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열린 이날 집회에는 최근 참가 인원의 두 배를 웃도는 2000여명이 모여 대사관 앞 도로를 빼곡하게 채웠다.

시민들은 ‘우리가 옆에 있어요’, ‘할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겠습니다’ 등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노란 나비 부채를 흔들며 할머니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맞아 미국, 대만,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각국과 대구, 창원, 광주, 수원 등 전국 곳곳에서 관련단체와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과 평화를 외치는 행사를 연다.

정대협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