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부재 100일] 회장님 언제쯤 일어날까?

최상진 기자
입력일 2014-08-12 13:20 수정일 2014-08-13 10:55 발행일 2014-08-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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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입원, 심폐소생술 받아<YONHAP NO-0351>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연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한 지 100일이 흐르고 있다. 언론과 재계 일부에서 이 회장의 회복세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으나, 병원 측에서는 직접적 언급은 가급적 꺼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10일 밤 11시경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즉시 근처 순천향대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1시간가량 지난 11일 0시 무렵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진 이 회장은 심장의 막힌 혈관을 뚫는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다. 이후 60시간 동안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삼성그룹은 수술 직후 이 회장의 심장을 비롯한 장기 기능은 정상이라고 밝혔다. 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등 세부 검사에서도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달 뒤인 6월부터는 증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발표가 잇따랐다. 병원측은 하루 7~8시간 눈을 뜨고 있으며, 손발을 조금씩 움직일 만큼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상태가 더 좋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공식 발표는 미뤄지고 있다.

세간의 관심은 ‘이 회장이 언제쯤 일어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입원한 지 3개월이 흐르면서 심장과 뇌 손상에 대한 갖가지 추측들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한 신경외과 교수는 “의식이 있는 가운데 눈과 고개를 끄덕인다는데 뇌 기능이 얼마만큼 정상으로 회복됐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공식 발표를 자제한 채 이 회장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20층 VIP 병동에는 의료진을 제외한 인원은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불어 최근 개소한 암 치유센터, 아바타 뇌조직은행 등의 홍보와 인터뷰도 자제하고 있다. 대신 간 이식수술 1500회 돌파, 흉터를 최소화한 복강경 대장암 수술 등 치료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이 회장의 상태는 정상적인 속도라고는 볼 수 없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악화로 인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회복세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