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백혈병 환자 발병 논란 수면으로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06 18:42 수정일 2014-08-07 08:42 발행일 2014-08-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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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SK하이닉스 반도체 질병 사망자 최소 13명에 달해
하이닉스 관계자 "백혈병 발병과 사업장 근무 인과관계 파악은 안돼"
올해 초 영화 ‘또 하나의 가족’, ‘탐욕의 제국’ 등의 사례가 된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근로자의 백혈병 사망과 유사한 상황이 SK 하이닉스에서도 벌어지고 있어 세간의 집중을 받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SK하이닉스 전·현직 노동자 중 최소 13명이 림프조절기계 질환으로 숨졌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서 같은 질환을 사망한 노동자는 최소 11명이다.

림프조절기계 질환은 ‘반도체 산업 직업병’으로 연구되는 질병이다. 그간 반도체 업체들은 작업장과 해당 질병과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지만 시민단체들로부터 꾸준히 문제제기가 되어 왔다.

사망자 가족측과 해당 기업은 발병 원인이 근무환경 탓인지에 대한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간 하이닉스의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공론화된 적은 없었다.

다만 관련 사례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하이닉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2008년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숨진 정모씨(42)가 사망하자 유족이 산재인정을 요구하며 법정 공방을 진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은 이에 대해 산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2011년 하이닉스에서 일하다가 만성 골수 단행구성 백혈병으로 숨진 김모씨 유족들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고 알려졌다. 김씨는 작년 3월 근로복지공단이 산재 인정을 한 첫 번째 하이닉스 백혈병 환자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백혈병 발병과 반도체 사업장 근무의 인과관계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된 만큼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