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장수상품] ⑩ 박카스/ 50년 넘게 1위 지킨 '피로회복의 신'

조은애 기자
입력일 2014-08-05 17:17 수정일 2014-08-14 14:35 발행일 2014-08-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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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제공)

바쿠스(Bacchus)는 그리스 12주신 중 술의 신이지만 박카스(Bacchus)는 ‘피로회복의 신’이다. 숙취해소에도 좋다는 말이 있으니 어떤 면에선 ‘술의 신’이라는 Bacchus의 이름이 아깝지 않다.

‘4천만의 피로회복제’라는 수식어구로 유명한 박카스는 1961년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두동 공장에서 첫 생산됐다. ‘박카스-정’이라는 이름의 알약형태로 출시했다. 영양실조로 사람들이 쓰러져 나가던 1960년대, 비타민제로 선보인 ‘박카스-정’의 출시는 비타민을 찾던 사람들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이듬해에 앰풀 형태로 나왔고 1963년부터 현재와 같이 병에 담아 판매하면서 이름을 ‘박카스-디’로 바꿨다. 디(D)는 드링크(drink)의 약자다.

1991년에는 성분을 보강시킨 ‘박카스-에프(forte)’, 2005년에는 타우린 성분을 1000mg에서 2000mg으로 두 배(double) 보강했다는 의미의 ‘박카스-디(double)’를 내놨다. 2006년에는 카페인이 없는 ‘박카스 디카페인’까지 출시하며 국내 1위 건강 드링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0년에는 광동제약에서 비타500을 출시하고 다양한 비타민 음료가 시중에 등장했지만 박카스의 매출액은 생각만큼 줄지 않았다. 아직도 동아제약의 효자상품이 박카스다.

박카스가 피로회복제 1위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던 원동력은 CF광고에 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초기 출시부터 광고에 힘을 실었고 이전 CF들은 지금 봐도 질이 훌륭하다. 박카스의 효능에 집중하기보다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그려내 소소한 감동을 주는 것이 박카스 광고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에서 oo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벌여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광고 캠페인으로 올해 2월 ‘서울영상광고제 TVCF 어워드’에서 은상을 거머쥐었다. 작년에는 ‘대한민국광고대상’ 영상TV부문 금상,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전파 부문 캠페인 대상 등을 수상했다.

 

국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각종 스폰서 활동도 많이 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박카스 스타리그를 3회 지원했다.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올해로 17회째다. 올해는 7월 한 달여 기간 동안 제주에서 인천 송도까지 총 144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작년부터 29초 영화제도 후원하고 있다. 29초 안에 독창적이면서도 감동을 주는 영상을 만드는 영화제로 길이가 짧아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들도 다수 출품한다. 올해 박카스 29초 영화제에는 총 660건의 영상이 출품됐다.

박카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2년 2월까지 팔린 박카스는 173억만병, 지구를 돈다면 52바퀴를 돌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는 캄보디아에 진출해 2013년 약 1억병을 팔았다고 한다. 앞으로 동아제약은 단계적으로 박카스의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다. ‘4천만의 피로회복제 박카스’라는 말을 넘어 ‘전세계의 피로회복제’가 될 수 있을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조은애 기자 sincerely.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