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3% "난 스마트폰 없인 못 사는 중독자"

김정욱 기자
입력일 2014-07-30 16:00 수정일 2014-08-26 18:20 발행일 2014-07-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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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가능하고 뉴스나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자들이 중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근길 복잡한 지하철에서 몸은 가누기 힘들어도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꼭 부여잡고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양윤철씨(30)는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업무시간 중 3분의 1을 차지한다. 양씨가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하는 것은 게임과 모바일 채팅이다. 업무와 무관한 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지만 스마트폰 없이는 일이 손에 안 잡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즐긴다.


백화점 신발매장에서 근무하는 윤정민씨(28)는 매장에 손님이 없을 때면 항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윤씨가 주로 즐기는 ‘스마트폰 놀이’는 모바일 방문 또는 재미있는 동영상 보기 등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쇼핑 사이트를 방문하기도 한다.


윤씨는 “매장에 혼자 있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를 하게 된다”면서 “혹시 내가 스마트폰 중독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40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직장인들 중 2명에 1명꼴로 스스로가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시력이 나빠진 것을 느끼거나 손목 또는 목이 뻐근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직장인 50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및 중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직장인이 ‘스마트폰 중독이 심하다’(매우 심하다 10.3%, 다소 심하다 36%)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10.3%인 52명은 ‘스마트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으며, 나는 스마트폰 중독이 심하다’고 대답했고, ‘중독은 없으며 스마트폰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9.1%에 그쳤다.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으로는 시력저하가 24%(176명)로 가장 많았고, 목 뻐근함 21.9%(160명), 손목통증 18.3%(134명), 불면증 증상 15.8%(116명), 증상 없음 17.8%(130명)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은 신체건강을 헤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두뇌를 자주 쓰지 않아 발생하는 이른바 ‘디지털치매’에 쉽게 걸릴 수 있어 사용자 스스로가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은 뇌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 “일단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심하다고 생각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정욱 기자 k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