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현 기자

편집부 기자

yhlee@viva2080.com

[비바 2080] '단백질 전성시대'. 하지만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역효과

단백질 전성시대,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단백질 보충식품’ 전성시대다. 모든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섹터에서 단백질 관련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노후에 닥칠 ‘근감소증’ 예방에 좋다는 입소문에 너도나도 무비판적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는 것은 다소 비이성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단백질 섭취, 왜 필요한가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30대 초반을 정점으로 근육량과 근력, 그리고 신체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근감소가 불가피하다. 노년에 낙상 사고가 많은 것도 어지럼증과 함께 이런 근력 감소가 결정적이다.근감소증은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번 걸리면 조절이 어려워 평생 약과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기도 한다. 음식 섭취량이 확연히 줄어드는데도 오히려 변비나 위 식도 역류염 같은 소화기계 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잦다.이처럼 근감소증은 기본적으로 노화와 질병이 가장 큰 원인이다. 나이가 들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호르몬의 변화가 이뤄지는데, 당뇨가 아니라도 다소간의 인슐린 저항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근육 세포 안의 근육단백질 생성 기구의 효율성 떨어지게 된다. 이런 것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단백질 섭취가 절실하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최근 단백질이 많이 들어간 음식 또는 단백질 보충제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단백질의 효능들단백질은 우선, 허기를 덜 느끼게 해 준다. 단백질을 조금만 섭취해도 펩타이드 YY 호르몬 수치를 높여주기 때문에 지방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쉽게 포만감을 느낀다. 그래서 다이어트에서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단백질은 또 적당량을 섭취하면 근력을 유지해 주는 데 좋다. 근육의 성장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근 손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동물성 단백질은 뼈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같은 이유로,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 예방에도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단백 음식은 신진대사에도 좋다. 지방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발열 효과가 훨씬 높아 신진대사를 크게 향상시키고 칼로리 소모량도 늘려 준다. 요요현상 방지에도 고단백 섭취가 요긴하다.◇ 단백질 섭취와 근육량의 연관 관계노년기에는 체중 1kg당 하루 1.2~1.5g의 단백질 섭취가 근손실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권고가 나온 바 있다. 이 기준대로 라면 우리나라 노년기 인구의 3분의 2 가량은 단백질 결핍상태라고 볼 수 있다.확실히 단백질 섭취량이 적으면서 이른바 ‘동화 저항’이 생겨 있을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에서는 고단백 식사가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화 저항이나 단백질 결핍이 없는 그 밖의 사람들은 과도한 고단백 섭취가 열량 섭취만 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노년이 아님에도 무작정 단백질 섭취에 몰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하루 식사만으로는 권장 단백질 섭취량에 도달하기 어려운 노년층의 경우엔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 고단백 식사와 단백질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단백질이 좋을까정 교수는 60대 이상에서 단백질 보충제를 선택한다면 총 단백 양과 류신의 함량, 그리고 만성질환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단순당의 함량 등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고단백 제품이라고 판매되는 식품 중에는 일일 권장 섭취량으로 환산했을 때 오히려 단순당을 주로 섭취하는 꼴인 제품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식품은 오히려 중장년층 성인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전문가들은 필수 아미노산을 중심으로 하루 20g 정도의 단백질을 보충하면 대략 하루 1.2g/kg의 단백질 섭취 목표가 달성된다고 말한다. 식물성 단백질은 조금 더 먹어야 동물성 단백질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육류 가운데는 삶은 돼지고기 안심이 32.3g으로 단백질 함량이 많다. 삶은 닭 가슴살이 28.1g, 소고기 안심이 26.5g, 돼지고기 목심이 24.1g 정도다. 생선류 가운데는 구은 연어가 29.3g, 고등어가 25.2g 정도다. 삶은 달걀은 13.5g, 달걀 프라이는 15.1g 정도다. 두부는 9.6g이다.◇ 노년은 필수, 중장년은…결국 60대 이상의 노년들이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는 목적이라면, 불필요한 단순당 등 첨가물이 적고 ‘동화 저항’ 개선에 가장 중요한 성분인 류신의 함량이 가급적 높은 보충제품이 권고된다. 같은 가격이면 ‘유청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고 한다.하지만 노년기 근감소증 예방이 목적이 아니라면 ‘엠토르’를 활성화하는 류신을 웬만하면 적게 먹을 것이 권고된다. 정 교수는 “류신 강화 제품이나 류신 함량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비교적 류신 함량이 낮은 식물성 단백질이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참고로, 근육 생성을 늘리는 것이 최대 목적이라면 운동 전후 1시간 이내에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반대로 근소실을 막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09 11:18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퇴직 후 외식창업 ABC④ 실전 창업(1) 업종과 창업방식 선택

현재 우리나라에는 70만 개가 넘는 외식 점포들이 있다. 한식집부터 커피 전문점, 분식점, 패스트푸드점까지 다양하다. 인구 72명 당 점포 1개 꼴이라고 한다. 외식 창업으로 돈을 벌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더구나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외식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하고 맛있고 저렴한 밀키트 제품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업종에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지가 더욱 중요해 지는 이유다.◇ 업종 선택 전 고려 사항외식 창업은 물론 일반적으로 사업을 할 때 가장 챙겨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믿고 맡길 만한 사업 파트너’다. 외식창업은 특히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가족들과의 협업 혹은 도움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업종 선정에 있어 자신의 가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덜 위험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가족의 생계가 걸려있는 만큼, 창업에 임하는 자세 역시 달라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선택한 업종의 유명한 맛집들을 함께 탐방하면서 잘 되는 비결을 훔쳐보는 것이다. 나아가 직접 그 가게의 점원이 되거나 파트타이머 제자가 되어 음식과 경영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다. 맛이 최우선인 업종이니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자기만의 간편한 레시피를 매뉴얼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실업급여 받아가며 창업 준비재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 뿐만아니라 창업 희망자들에게도 실업급여 지원이 이뤄진다. 사전 창업계획서를 내면 인정받을 수 있다. 실업급여 기간 중에 자영업 활동 내역서를 매달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그렇게 여유 시간과 지원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시장조사를 충실히 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9개월 전체 수급 기간 동안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최고 1782만 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5년간 300만 원의 훈련비를 지원해 준다. 학원을 통해 한식이나 양식 조리사 자격증, 바리스타 자격증 등 원하는 업종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좋다. 지역마다 설치된 고용복지센터에서 상담을 하면 된다. 남편이 퇴직 후 가족이 함께 창업을 할 경우에는 사업자를 아내 이름으로 하고 남편이 270일 동안 실업급여를 계속 받는 방법도 있다.◇ 내게 맞는 창업 방식은?창업방식에는 크게 나홀로 창업, 인수 창업,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 등 세 부류가 있다. 자신이 그 분야에 경험이 충분히 있고 운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본인만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인수창업을 선택할 수 있다. 창업자의 역량과 경험이 ‘객관적으로’ 인정되었을 때 가능한 창업이다. 자신감 하나로 창업하려는 초보자에게는 맞지 않는 창업 방식이다. 비용이 덜하지만 차근차근 준비된 사람만이 가능하다.인수창업은 기존 점포를 권리금이나 잔존가치를 주고 인수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자신의 자금 동원 여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금 장사하는 점포보다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기존 점포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통해 사업성과 수익성을 확실히 파악한 후에 뛰어들어야 한다. 명확한 이유 없이 가게를 내놓거나 급매물을 내놓은 경우라면 반드시 그 배경과 원인부터 철저히 알아봐야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은 가맹본부와 계약을 통해 가맹사업자가 되어 창업하는 방식이다. 검증된 가맹본부라면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이 낫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브랜드 이미지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비용이나 수고를 더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자금 형편에 맞게 점포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초보 창업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09 11:18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여야 앞다퉈 "경로당 무료 중식"…또 총선용?

국민의힘이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의 점심 제공을 주 7일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고, 점심을 제공하는 경로당 수도 확대하는 내용의 ‘어르신 든든 내일’ 총선 공약을 6일 발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최소 주 5일 경로당 점심 제공을 공약한 바 있어 그 동안 노인들의 숙원이던 ‘무료 중식’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모양새다. 하지만 총선에 임박해 쏟아져 나오는 이런 노인 복지 정책이 실제 추진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젓는다. ◇ 여야 할 것 없이 갑자기 “노인 복지 확대” 왜?국민의힘은 이날 식사와 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복지주택, 복지관이 함께 입주하는 고령자 복지주택을 확산시키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중점돌봄군’ 대상 생활 지원 서비스의 소득 하위 70% 소득 기준을 없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했다.가중되는 간병비 부담을 국가가 책임지는 차원에서 간병비 급여화와 연말정산 세액 공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장기 요양 서비스에 정기적 방문 의료 및 사례 관리를 연계한 재택의료센터도 단계적으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재택의료기관, 종합병원, 장기 요양기관 등을 재택간호통합센터로 통합해 추진하는 방안도 발표했다.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서울 지역 일부 구청을 시작으로 무료 중식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조만간 노인 복지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같은 어르신 복지 정책 확대가 총선을 2개월 여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데 대해 불편함을 감추지 않는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를 중심으로 수도 없이 도입을 촉구했던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무료 중식’ 가능할까이 가운데 노인들에게 각별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무료 중식’이다. 여당인 국민의 힘이 이날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 대해 단계적으로 주 7일 점심 제공을 공약함으로써 대한노인회가 수년 동안 촉구해 왔던 결실이 맺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미록 서울지역 민주당 구청장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큰 틀에서 같은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무료 중식 문제는 대한노인회가 벌써 7,8년 전부터 매년 시행을 촉구해 왔던 이슈다. 하지만 그 동안 누구도 성의 있는 대응을 하지 않다가, 4월 총선이 임박해서야 여야가 앞다퉈 공약으로 꺼내든 배경이 일단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많다.더욱이 경로당 무료 중식이 이뤄지려면 선결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예산은 물론 경로당 내 시설기준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르신 표를 얻어야 하는 여야 모두가 한 목소리로 노인 복지 확대를 외치지만,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지속가능한 정책 이슈가 될 수 있을 지는 누구도 예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대 만큼이나 실현 가능성이 염려되는 이유다.◇ 무료 중식이 쉽지 않은 이유일단 재원 조달의 문제가 남는다. 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한 상황에서 중앙 정부가 관련 예산을 모두 부담하기가 사실상 버거울 수 있다. 때문에 중앙 정부와 지역 지자체들이 함께 부담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야당에서도 서울 지역의 야권 구청장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뜻을 비친 바 있다. 구청장이 바뀌면 또 정책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기초지자체가 공동 부담할 것을 의무화할 필요가 제기된다.시설 기준 마련은 또 다른 난제다. 무료급식을 이행하려면 경로당에 조리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현행 노인복지법에는 경로당 시설 기준이 따로 없어, 조리를 위한 최소한의 공간도 확보하지 못한 경로당이 수두룩하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최소 설비 요건 등 ‘경로당 시설 기준’부터 정비해야 전국 어디서나 노인들이 무료로 중식을 도움 받을 수 있다. 이 역시 노인회에서 수차례 정부와 국회에 촉구해 왔던 사안이다.이 참에 전국 경로당을 시스템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경우 현재 10평도 안되는 경로당이 500곳이나 된다고 한다. 정부지원금을 이뤄지는 경로당 식비도 인당 333원 꼴로,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경로당 내 인원 수대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해결 과제다. 인원 수나 시설 규모 등을 감안해 사람이 많은 곳에는 더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인원이 적은 지역은 과감한 통폐합을 통해 운용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06 14:0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퇴직 후 외식창업 ABC ① 창업, 꼭 해야 하나

‘인생 2막’을 꿈꾸며 늦은 창업을 도모하는 4050 퇴직자나 은퇴자들이 적지 않다. 특별한 노하우가 없는 사람들이 흔히 선택하는 것이 ‘외식 창업’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외식 창업은 쉽지 않다. 예상보다 큰 투자비용과 적은 수익, 시간과 비례해 훼손되어 가는 건강, 내 맘 같이 않은 손님 등등. 창업을 꿈꿀 때 소망했던 ‘워라벨’의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초보 외식창업 희망자들을 위한 기초 가이드를 제공한다.◇ ‘외식창업 대박’은 꿈이다많은 외식 전문가들은 창업으로 ‘대박’을 꿈꾸는 것은 사실상 허황된 꿈이라고 말한다. 특히 외식업은 더더욱 그렇다고 경고한다. 투자금을 까먹지 않고 적자만 내지 않아도 중간 이상은 덜 정도라고 말한다. ‘고수익이 보장되는 창업’이라는 홍보 문구는 사실상 ‘낚시’라고 봐야 한다고 단언한다.시장의 크지 않은 파이를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로도 외식업 창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10%가 채 안된다. 대개는 일반적인 창업 업종들처럼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외식 경영 전문가들은 외식 창업에 나섰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세 가지 현실 앞에서 고개를 떨군다고 증언한다. 예상보다 많이 들어가는 투자 비용, 기대보다 낮은 수익성, 그리고 매출 증대 여부와 상관 없이 나빠지는 건강이다.◇ 외식창업의 세 가지 ‘불편한 진실’전문가들은 ‘생계형 창업’의 경우 최소한 2억 원 정도는 갖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가운데 투자비의 절반 정도는 자기 돈으로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소 6개월 정도의 점포 운영비는 뒷 돈으로 갖고 있어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투자안전성이 높다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일반 상권에 15평 정도로 시작하려면 최소 1억 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 잘 나가는 브랜드라면 프리미엄까지 붙어 초기투자비가 더 올라간다. 따라서 보증금은 높이되 월세를 낮추는 방법으로 비용을 아낄 필요가 있다.기대보다 높지 않은 수익성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전에 따박따박 받던 월급보다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외식 사업에서는 매출이 안정적으로 올라야 수익성이 보장되는데 이것이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원가율이 40~45% 수준에 달할 만큼 고정 지출비용이 워낙 많다.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식자재 가격은 외식 창업에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요즘은 인건비나 배달 비용까지 올라, 대부분 10% 이상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 감가상각까지 포함하면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외식산업에서는 건강이 경쟁력이다. 의욕적으로 창업을 했지만 장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의 스트레스가 쌓여 육체와 정신에 적신호가 온다. 창업 초기에는 특히 주말이나 휴일도 없다. 그런 생활이 장기화되면 ‘워라벨’이고 뭐고 없다.‘맛’으로 승부해야 하는 외식업인지라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스트레스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진상 고객과 말 안 듣는 종업원은 덤이다. 수익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건강만은 상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이 나올 법 하다.나는 외식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라는 책을 쓴 외식경영 전문가 김상진은 외식 창업에 넘어야 할 세 가지 허들을 말한다. 첫째, 생각보다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둘째, 자신이 과연 외식창업에 적합한 유형인가를 먼저 파악한 후에 창업을 추진하라. 마지막으로, 창업을 한 후에도 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결심과 의지가 있어야 외식 창업에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02 09:08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올해 개선되는 ISA, 활용 및 절세 이렇게

정부가 얼마 전 새해 세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직장인이나 은퇴자들의 관심을 각별히 끄는 것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였다. 아직 국회 통과 절차가 남아 있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활용 포인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2024년 변화가 예고된 ISA의 적절한 활용법에 관해 대담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목을 끌었다. 그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 ISA란 어떤 제도인지 먼저 소개해 달라.“우선, 가입대상이 19세 이상이다.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15세 이상도 가능하다. 다만, 가입 전에 3년 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1인당 전체 금융회사를 통틀어 1개 계좌에만 가입할 수 있다. 매년 2000만 원 한도에서 총 1억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1000만 원을 납입했다면, 내년에 3000만 원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만기는 어떻게 되나.“개인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최소 3년 의무가입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를 조정할 수 있다.”- ISA 의무가입 기간 3년을 유지하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ISA 내 발생한 순수익에 대해 특정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한도를 넘어선 수익에 대해선 9.9% 분리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ISA의 비과세 한도는 어떻게 되나.“유형별로 다르다. 일반형 ISA인 경우 현재까지는 비과세 한도가 200만 원이다. 서민형 ISA는 400만 원이다. 가입 전년도 총급여액이 5000만 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이 3800만 원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역시 전년도 종합소득이 3800만 원 이하인 농어민들을 위한 농어민ISA도 400만 원이 비과세 한도다.”- ISA를 투자 대상이나 방법에 따라 구분하면 어떻게 되나.“투자 대상 및 방법에 따라 이제까지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됐다. 금융회사가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한 후 개인이 알아서 자금을 운용하도록 하는 ‘일임형 ISA’가 있고, 가입자가 예·적금이나 펀드 등을 선택해 운용하는 ‘신탁형 ISA’가 있다. 그런데 2021년에 새로운 유형의 ISA가 신설됐다. 가입자가 직접 국내 상장주식이나 ETF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그것이다.”- 중개형 ISA가 도입된 후 관련 시장에 변화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중개형ISA 도입 후 은행에 비해 증권사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났다. 2023년 11월 기준으로 2030 세대가 약 20%, 4050 세대가 약 22%, 65세 이상 가입자가 약 15%를 보였다. 특히 20대 가입자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의 비중이 6.4%에서 17%까지 높아졌다.”- 비과세, 분리과세가 헛갈린다.“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금융소득이라고 한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 이하면 15.4% 이자소득세 또는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한다. 이를 초과하면 초과분과 다른 소득을 합산 과세한다. 이것이 금융소득종합과세다. ISA를 활용하면, 비과세 한도까지 세금을 전액 면제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할 경우 9.9%의 세율로 분리과세하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와 무관하다.”- 2024년 ISA 개선안의 핵심적인 내용은 무엇인가.“크게 세 가지다. 첫째, 납입한도 증액이다. 이제까지는 연 2000만 원 한도로 1억 원까지 납입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연 4000만 원 한도로 총 2억 원까지 가능해 진다. 사실상 대다수 직장인들은 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납입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둘째, 비과세 한도 증액이다. 일반형ISA는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서민형과 농어민형은 4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확대된다. 의무가입 3년 요건은 동일하다.”- 세 번째 핵심이 새로운 유형의 ISA 등장인가.“그렇다. 국내투자형 ISA가 신설된다. 국내주식 또는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등에만 투자가 가능한 ISA다. 이 상품만의 독특한 특징은 가입 전 3년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더라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비과세 혜택은 없지만, 대신 15.4%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어떤 사람들이 ISA를 활용하면 좋을까.“ISA의 가장 큰 혜택이 비과세다. 그래서 해외주식형 ETF 또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분들에게 좋다. 국내상장형 ETF나 국내에서 취급하는 ETF를 매매하거나 환매시 발생하는 수익은 양도소득에 비과세한다. 특히 ETF는 분배금에만 배당소득세 명목으로 세금이 부과된다. 그런데 해외주식형 펀드나 ETF에는 환매로 인한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로 15.4%를 과세한다. 결국 해외 ETF에는 매매차익에도 과세하고 분배금에도 과세하는 것이다. 그러니 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분들은 ISA를 통해 배당소득세 15.4%에 비과세 혜택을 톡톡히 받을 수 있다.”- ISA가 노후자금 적립에 특화된 상품이라는 얘기가 있다. 어떤 의미인가.“ISA 만기해지 자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IRP나 연금저축 계좌로 이체할 경우 추가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00만 원 한도로 ISA 만기 해지 자금의 10%까지 세액공제가 추가로 이뤄진다. 기존 900만 원까지 세제혜택이 있으니 이 300만 원까지 포함해 모두 12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배당투자에 중점을 두는 투자자들에게도 ISA가 유용하다고 들었다.“국내주식(ETF)의 배당(분배)금에 의해 금융소득종합과제 대상자가 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연간 배당 분배금이 2000만 원을 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국내 투자형 ISA를 활용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와 무관하게 절세할 수 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01 08:19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2024년 달라지는 연금과 건강보험 제도는?

개인연금 세부담 완화… 건강보험료율 동결 불구 고소득자는 부담 늘어노후에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돈’과 ‘건강’이라고 답한다.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연금’과 ‘건강보험’이다. 때문에 매년 초에는 새해에 달라지는 연금 혹은 건강보험 관련 제도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침 미래에셋투자와연금TV가 2024년 달라지는 연금 및 건강보험 제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이를 일문일답식으로 소개한다.- 올해 연금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개인연금의 세금부담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55세 이후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한 IRP나 연금저축의 경우 이제까지는 3.3~5.5%를 원천징수한 후의 연간 수령액 기준액이 1200만 원이었다. 이를 초과하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준이 1500만 원으로 높아졌다. 참고로 작년부터는 연금수령액이 종합과세 기준 금액을 초과하더라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하지 않고, 16.5%의 단일세율로 분리과세할 수도 있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수령액도 인상된 것으로 안다.“공적연금은 매년 1월에 전년도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연금액을 조정한다. 올해 수령액은 전년 물가상승률 3.6%를 그대로 반영해 전년 대비 3.6% 인상되었다.”- 2024년부터 새로 노령연금을 받는 분들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연금액에 변화가 있지 않나.“기본 연금액을 결정하는 4가지 요소가 있다. 소득대체율, A값(전체 가입자의 연금수급 전 3년간 평균소득월액의 평균액), B값(가입기간 동안 가압자 본인의 기준소득월액의 평균액), 그리고 가입기간이다. 이 가운데 올해는 A값이 달라지므로, 연금수령액도 작년 286만 1091원에서 올해는 298만 9237원으로 4.5% 인상된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납부할 때도 변화가 있나.“올해 국민연금 보험료는 가입자가 신고한 소득월액에서 1000원 단위를 절사한 ‘기준소득월액’에 연금보험료율 9%를 곱해 산정된다. 이 가운데 기준소득월액의 상한액과 하한액을 정부가 최근 발표했다.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간 평균소득변동률 6.7%를 반영해 해당연도 7월부터 1년간 적용키로 했다. 이에 기준소득월액 하한액은 작년 37만 원에서 올해는 39만 원으로, 상한액은 590만 원에서 617만 원으로 상향된다.”- 전업주부 등 임의 계속가입자나 소득이 있는 경우에도 보험료에 변동이 있는 지 궁금하다.“이런 분들은 기준소득월액을 개개인에게 적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지역가입자의 중위수 기본소득월액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이다. 2023년 4월부터 2024년 1월까지는 기본소득월액이 100만 원이었다. 따라서 올해는 그 가운데 9%인 9만원을 최소한 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매년 4월에 기준이 바뀔 수 있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 하한액은 4월에, 상한액은 7월에 바뀐다.”- 건강보험료율 및 지역가입자 산정기준에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건강보험료율은 2017년 이후 7년 동안 매년 인상되었다. 그런데 올해는 동결되어 소득의 7.09%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의 12.81%에서 올해는 12.95%로 높아진다. 조금 인상된 금액으로 내야 할 것이다. 직장인의 경우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을 합해 8% 가량을 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당연히 그 절반은 회사가 부담한다.”.- 건강보험료율 동결에도 불구하고 고소득자의 건보료 부담은 늘어난다고 하던데.“건보료 상한액이 인상되기 때문에 고소득자가 더 내게 된다. 건보료 상한액은 매년 직장인 평균보험료의 30배로 연동해 조정된다. 지역가입자는 15배가 적용된다. 직장가입자의 보수월액 건강보험료 상한액이 작년 782만 원에서 올해 848만 원으로 66만 원 상향되므로 부담이 더 늘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경우는 보수월액이 1억 2000만 원은 넘어야 해당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인이나 지역가입자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지역가입자들도 같이 적용되나.“지역가입자의 월 건강보험료 상한액은 2023년 391만 원에서 올해는 424만 원으로 33만 원이 인상된다. 직장가입자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계산할 때 자동차 부분이 빠진다고 들었다.“지역가입자의 재산가액 기준은 건물 토지 선박 항공기 등의 경우 재산가액 과세표준액을 100% 적용한다. 전월세 보증금은 30%가 적용된다. 재산세 과세표준금액에 전월세 평가금액을 더한 뒤 기본공제액을 빼 계산한다. 작년까지는 공제액이 5000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1억 원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모든 차량에 대해 부과하던 보험료 부과 건은 폐지되었다. 고급자동차에 대해 잔존가치는 인정하되 배가량 3000cc 이상이라는 기준이 삭제되었다. 배가량은 감가상각이 되지 않는데다 최근에 배가량 표기 없는 전기차가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기초연금에도 변화가 있지 않나.“기초연금을 받으려면 만 65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내에 거주해야 한다. 이 가운데 소득인정금액이 선정기준액 이하인 경우에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 군인연금, 별정우체국연금 등의 수급자나 그 배우자는 댁상에서 제외된다.”- 기초연금의 ‘소득인정액’이라는 것이 무엇인가.“기초연금 소득인정액을 계산하는 방식이 있다. 통상 {0.7*(근로소득-110만 원)}+사업·재산·공적이전·무료임차소득+[{(일반재산-공제액)+(금융재산-2000만 원)-부채}*0.04÷12]로 계산한다. 여기서 일반재산은 주택과 건물, 토지를 말하며 공제액은 지방세법상 시가표준액을 기준으로 한다. 대도시의 경우 1억 3500만 원, 중소도시는 8500만 원, 농어촌은 7250만 원이다.”- 예를 들면 쉽게 이해될 것 같다.“대도시에 혼자 사는 70세 어르신이 지방세 과세 시가 표준이 6억 3500만 원 하는 주택과 금융재산 1억 2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다른 재산이나 소득이 없다면 이 공식대로 계산할 경우 200만 원이 나온다. 올해부터 기준액이 단독가구의 경우 202만 원에서 213만 원으로 상향되었기 때문에 이 분은 기초연금 수급대상자가 될 수 있다. 참고로 부부가구라면 340만 원이 기준이 된다. 기초연금은 신청을 해야 받을 수 있으니 작년에 받지 못했더라도 올해 신청을 해 보는 것이 좋다.”- 기초연금 수령액에도 변화가 있나.“기초연금 수량액은 매년 1월에 전년도 연금액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조정된다. 작년 물가 상승률이 3.6%였으니 올해 1월부터는 3.6% 인상된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단독가구의 경우 32만 3180원에서 33만 4810원으로, 부부가구는 51만 7080원에서 53만 5680원으로 3.6%씩 올랐다. 소득활동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감액될 수도 있다.”- 주택연금 가입대상이 확대되거나 수령액에 변화가 있지는 않나.“지난해 10월 12일부터 주택연금 가입대상이 확대되었다. 그 전까지는 부부 중 연장자가 만 55세 이상이고 보유주택의 공시가격이 9억 원 이하인 경우 신청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로 늘어났다. 시세로 환산하면 대략 17억 원 수준이다.”- 주택 가격에 따라 연금 수령액에도 변화가 있는 지 궁금하다.“주택연금 가입대상 주택가격이 상향됨에 따라 총 대출한도 상한이 5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높아졌다. 신규가입자의 월 지급액이 최대 20% 정도 증가하게 된 것이다. 증가 폭은 가입자의 연령과 주택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대체로 6억 원 이하인 경우 변화가 별로 없고, 5억~6억 원 사이는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70세 이상이면 이전보다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0세인 경우 상향된 기준으로 20% 정도 더 받게 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25 07:5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꼬마빌딩 투자 ABC ⑨ 매매 계약 때 유의사항

빌딩 매매 계약 시 계약 내용 확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확인에 또 확인이 필요하다. 계약서 작성은 안전하고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마지막 과정이다. 계약 전후로 따져보아야 할 이슈들을 정리해 본다.◇ 빌딩 계약 전 우선 점검 사항건축물대장과 건물 현황이 일치하는 지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위법건축물이 있으면 안된다. 건물 용도변경이나 신축 시 제약 사항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나중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매매 대상물 범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상에 수목이나 고가의 설치물 등이 포함되었다면 별도로 매매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공부서류에 등재되지 않은 숨은 권리가 있는지도 거듭 확인해 봐야 한다.기존 임대차 계약을 승계받을 경우, 건물분 부가세 별도로 포괄양도양수 계약이 성립하는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잔금 대출이 필요할 수 있으니, 거래 금융회사에 대출 가능금액과 대출 금리, 잔금일에 대출금이 나올 수 있는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취득세가 가장 먼저 부과되니 세금 수요까지 감안해 자금 계획을 차질없이 세워 두어야 한다.◇ 매매계약 시 확인 사항계약서를 작성할 때 반드시 확인할 사항은 등기부등본상 소유자와 실제소유자가 일치하는지 여부다. 계약하러 나온 매도자가 대리인일 경우 반드시 실제 소유주와 통화하고 녹음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간혹 부부 사이라며 위임장 없이 계약하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도 인감증명이 첨부된 위임장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매도자 측이 제공한 임대차계약서 내용과 임대차 현황이 일치하는 지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 본다.빌딩매매 계약 때 필요한 서류는 매매계약서와 포괄양도양수계약서, 옵션 준비서류 등이 있다. 여기에 중개업소가 작성하는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가 추가된다. ◇ 매매계약 후 조치 사항계약을 마무리했다면 매수자는 매매계약서와 포괄양도양수계약서, 신분증을 지참하고 세무서를 방문해 임대사업자등록을 진행하면 된다. 잔금을 치른 후 아무리 늦어도 20일 이내에 등록해야 한다. 이어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부동산 거래 신고를 한다. 빌딩매매계약서 작성 후 경우에 따라선 매도인이 임차인들과 임대차 승계여부를 별도로 확인받아 주기도 한다. 임대인이 바뀔 경우 기존 임차인이 계약의 존속을 원치 않을 경우 임대차 관계를 해지할 수 있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임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매매계약 후 잔금을 치를 때 마지막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때도 소유권이전 등기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임대차내역 변동 여부와 함께 잔금일 전 지불금액 이상 유무를 상호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개업소는 임대료와 관리비 등 잔금 정산서를 준비해 주니 이 역시 세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잔금을 치른 후에는 임차인들과 기존 계약서에 임대차 계약 승계 내용을 변경 기재하고 공과금 명의 변경도 함께 처리하는 것이 좋다. ◇ 포괄양도양수 계약이 필요한 이유포괄양도양수 계약은 부동산 매매계약과는 별개의 임대 사업 양수도계약이다. 보통은 빌딩 거래를 할 때 매매대금에 토지와 건물 가격을 반드시 분리해 기재한다. 그런데 건물분 가격을 정확히 모르거나 막판까지 이견을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계약서 특약에 ‘이 계약은 포괄양도양수계약’이라고 명기하는 것이 안전하다.아울러 건물분 부가세 별도로 포괄양도양수가 불가할 경우, 매도인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매수인은 잔금 시 매도인에게 건물분부가세를 별도로 지급한다고 명기해야 한다. 이후 잔금 이전에 건물분 가격이 확인되어 잔금을 치를 때 부가세 내용을 잘 정리하는 것이 좋다. 건물분에 대해선 부가세 별도라는 특약 사항을 반드시 넣어두어야 한다. 안 그러면 나중에 매매대금에 부가세가 포함되었는지 여부로 갈등이나 분쟁이 빚어질 수 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1-24 09:42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새해 첫 결심 '다이어트'는 비만주사로?

새해 결심하는 것 가운데 압도적인 것이 ‘살 빼기’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아닌데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비만 주사’라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는 책을 쓴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비만주사를 통한 다이어트에 관해 기고한 글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비만 치료 주사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기존 삭센다 주사에 위고비, 마운자로, 오젬픽 등 다양한 비만 치료 주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삭센다는 원래 당뇨 치료를 목적으로 장기간 처방해온 주사 제제인데,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되면서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이용한 위고비, 역시 GLP-1 +GIP 호르몬 유사체인 터제파타이드를 활용한 마운자로의 비만용 치료제인 젭바운드등의 비만 치료 주사가 속속 개발 및 출시될 예정이다.”- 어떤 원리로 살을 빠지게 한다는 것인가.“일단 비만 치료 주사는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들 주사는 모두 식욕을 덜 느끼게 만들어주어 살이 찌는 것을 막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삭센다 주사는 GLP-1 호르몬과 비슷한 물질을 이용한 비만 치료제다. GLP-1은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이다. 삭센다가 체내에서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면서 배고픈 느낌은 줄여주고 포만감을 유지해주어 음식 섭취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다른 비만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나 효과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 임상 연구에서 9~15% 체중을 감량해주는 효과가 증명되었고 혈압 감소, 중성지방 개선 등 다른 효과까지 확인되었다.” - 어느 정도 비만이어야 이런 주사들이 효과를 볼 수 있나.“가장 널리 쓰이는 삭센다의 경우 주사제 사용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인 비만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인 과체중 환자도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병이 있으면 가능하다. 다만, 체중 조절 여력이 있다면 비만 치료 주사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 변화를 통해 살을 빼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 약물 사용에 따른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의 조건에 해당하면서 다른 비만 치료제에 부작용을 겪은 사람이나, 요요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체중 변화가 심한 사람, 식욕 억제가 어려워 잦은 과식과 폭식을 반복하는 사람, 고혈압이나 당뇨 등으로 식욕억제제 처방이 어려운 사람, 혈당과 혈압 수치가 높은 사람 등도 비만 치료 주사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이런 경우는 절대 안된다’는 경우도 있나.“삭센다의 경우 절대 투약해서는 안 되는 사례들이 있다. 갑상선 수질암을 진단받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발성내분비성종증 환자인 경우, 임산부 또는 수유부는 절대 투약해선 안된다. 심부전 환자이거나 중증 신장장애 또는 간 기능장애 환자인 경우, 만 75세 이상의 노인, 염증성 장질환과 당뇨병으로 인한 위장관 합병증 환자는 삭센다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권장하지 않는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 주사 치료는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모든 비만 치료 주사는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삭센다의 경우 1년(56주)에 걸쳐 총 3731명(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고지혈증 또는 고혈압 등이 있는 비만환자)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는데, 대상자의 평균 체중은 106.2kg이었고 체질량지수는 38.3이었다. 이를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최종적으로 실험 대상 환자들은 투약 1년 후 평균 8.4kg을 감량했다. 삭센다 투여 환자 중 63.2%가 체중의 5% 감량, 33.1%가 10% 감량에 성공했다. 물론 사람마다 그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주사를 끊으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주사를 중간에 끊거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비만 치료 주사 역시 어디까지나 다이어트의 보조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본인의 의지와 노력, 건강한 생활습관, 식습관의 변화라는 사실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맞아야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비만 치료 주사마다 용법이 다르다. 삭센다의 경우 1펜에 약물 18mg이 든 주사 제제로, 펜주의 침을 갈아가면서 주사한다. 처음에는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에 복부, 대퇴부, 상완부에 피하 주사한다. 대개 첫 번째 주사제로는 0.6mg으로 7일, 그 다음 주에는 1.2mg으로 7일, 또 그 다음 주에는 1.8mg으로 3일을 사용하면 한 주사가 끝난다. 3.0mg의 최대 용량으로 주사할 경우 6일 사용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용량증가 시 부작용이 있다면 이전단계의 낮은 용량으로 내려 치료를 지속하기도 한다. 3.0mg/일 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후 초기 체중의 5% 이상이 감량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없는 것이므로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 - 부작용은 없나.“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대동소이한 부작용이 관찰된다. 구토나 구역질, 설사, 변비, 소화불량 같은 위장장애 등이 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때로는 주사 부위가 가렵거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보통 며칠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알레르기일 수도 있느니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드물긴 하지만 췌장염이나 당남염, 담석증이 발생하므로 과거 병력이 있다면 진료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고지해야 한다. 쥐를 대상으로 한 전 임상시험에서 갑상선수질암의 위험이 확인되기도 했다. 때문에 갑상선 수질암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이 주사의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드물게 췌장염에 대한 우려와, 아낙필락시스 반응등의 보고도 있다. 임신부에게는 투약할 수 없으며, 투약 중에 임신을 확인되면 즉각 투약을 중단해야 한다.”- 너무 비싸지 않나. 건보 적용이 안되나.“앞서 설명한 비만 치료 주사는 모두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비교적 오랜 기간 투약해야 하므로 비용이 고민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투약해야 할 사람이라면 신중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기관마다 다르겠지만 병원에서 처방받을 경우 삭센다 1펜의 가격이 8~13만 원으로, 1개월 동안 최소 20만~40만 원 가량이 될 수 있다. 몇 달, 많게는 1년까지도 투약해야 하므로 이 점을 고려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 차료 후에는 음식물을 마음껏 먹어도 되나.“비만 치료 주사는 ‘다이어트 보조제’임을 잊어선 안된다. 비만 치료 주사의 본질적인 목적은 적게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식욕을 다스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적게 먹는 습관이 잡히기까지 적어도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에 본인의 주의와 노력이 충분히 뒤따라야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비만 치료 주사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느리게 먹기, 밥 공기 줄이기, 채소 더 많이 섭취하기, 충분한 운동, 마인드풀 이팅 (Mindful Eating), 젓가락 식사, 실제보다 풍성하게 보이게 그릇 담기 같은 다양한 인지행동 전략과 습관 유지 방법을 함께 실천해야 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24 09:4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⑮ 남성 대표 노화질환 '전립선'<끝>

전립선 비대증은 대표적인 노화 질환이다. 발기부전 역시 남성 갱년기의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대다수 장·노년층 남성들은 이러 사실을 숨기고,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의학과 부교수는 “배뇨 장애나 성 기능 장애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즐거운 노년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한다.◇ 왜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나전립선은 ‘방광 앞에 서 있는 기관’이라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소변이 밖으로 배출되는 마지막 신체 부위인 ‘외요도구’에서부터 소변이 흘러나온 길을 거꾸로 올라가면 ‘전부요도’, ‘구부요도’, ‘막양부요도’를 거쳐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를 만나게 된다. 전립선은 해부학적으로 요도를 따라 체내로 침투하는 여러 세균을 막아주는 관문 역할도 한다.전립선은 전립선액을 배출하는데,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와 정낭에서 만들어진 정액과 전립선액이 합쳐져 사정액을 형성한다. 전립선액은 정자의 영양분 공급원이자 정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대략 호두알 크기로 20~30g 정도이며, 질변이 없는 전립선은 부드럽고 탱긍탱글한 촉감을 갖는 장기이다.전립선비대증은 노후에 가장 흔한 비뇨의학적 질환이다. 남성호르몬 이상과 가장 관련이 깊다.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해 방광의 출구 폐색을 유발함으로써 소변의 원활한 배출을 막아 여러 하부요로 증상을 일으킨다. 전립성비대증은 40대 남성에서는 5~10% 정도로 비교적 적지만 70~80대 남성에서는 80%가 경험한다.가장 중요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매년 1~2%씩 혈중 농도가 감소한다. 고환의 레이디히 세포에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은 부신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인 DHEA, 안드로스테네디온, 5α-안드로스테네디온과 함께 혈액 내에 존재한다. 전립선은 사춘기까지는 크게 변화가 없으나 중년이 되면 3차 전립선 증식기가 시작되고 이때부터 노년기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손상훈 교수는 “남성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남성 호르몬을 투약해도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최근 연구 보고가 있다”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립선 조직의 ‘염증’과 관련이 있으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항 염증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증상과 진단 및 치료법전립선비대증 진단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진찰하고 IPSS와 같은 설문지와 요속검사 및 잔뇨검사를 통해 증상의 장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IPSS 증상 점수가 8~19점이면 중증도 증상, 20점 이상이면 중증이라고 판단한다. 여기에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하면 보다 정확하게 전립선의 형태와 크기를 알 수 있다.전립선비대증의 위험인자로는 연령과 혈중 남성호르몬의 존재 등이 있다. 가족력이 있어서 아버지와 형제가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이환될 확률이 4.21배가 높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은 전립선비대증 발생과 연관성이 높다. 손 교수는 “대사증후군에 의해 성호르몬 농도나 성호르몬 결합 글로블린 농도의 변화가 일어나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증상은 크게 배뇨증상과 저장증상으로 구분된다. 배뇨 증상은 배뇨 출구 폐색에 의한 증상들이고, 저장증상은 2차적인 방광기능 장애에 의한 것이다. 배뇨증상으로는 소변을 볼 때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요주저, 소변 속도가 줄고 줄기가 끊어지는 간헐뇨, 힘을 줘야 가능한 복합배뇨, 잔뇨감, 배뇨 말미에 요속이 약해지면서 소변이 뚝뚝 떨어지는 배뇨말요점적 등이 있다. 저장 증상으로는 소변을 하루 8번 이상 보는 빈뇨,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절박요실금, 야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들이다.전립선비대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급성요폐나 요로감염, 방광 결석, 혈뇨, 신기능 저하 같은 합병증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있다. 약물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하다. 증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분이나 음식물 섭취 교정 정도로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가 저녁에 이뇨제 복용 시간을 앞당기는 것만으로도 야뇨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전립선비대증 치료에 가장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은 ‘쏘팔메토’다. 남성호르몬 억제, 항염증 효과, 세포 사멸효과 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연구에서도 일부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손 교수는 다만 “요속 개선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못했으며, 제품마다 유효성분의 순도나 함량 등에 질적 차이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약물치료는 전립선의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전립선 평활근을 이완시켜 요속과 증상의 개선을 가져온다. 전립선에 분포하는 α1,2 수용제를 차단하는 알파차단제가 가장 일반적인 치료약제다. 기립성저혈압이나 어지럼증, 사정 장애, 동공이완 억제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 같은 약품들도 최근 사용된다. 이 밖에도 방광 기능 부전으로 인한 방광저장증상의 개선을 위해 항콜린제가 투약되기도 한다.급성요폐 발생, 지속적인 요로감염, 약물치료 실패, 재발성 혈뇨, 방광결석 동반 등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90%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내시경수술로 진행된다. 다만, 전립선이 너무 크거나 방광 결석이 동반돼 내시경 수술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거나, 방광게실 같이 방광 자체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경우, 요도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개복 수술이 이뤄진다.가장 표준적이고 널리 행해지는 전립선비대증 수술 치료법은 ‘경요도내시경하 전립선절제술’이다. 요도내시경을 통해 전립선 조직을 전기소작기를 이용해 깎아내는 수술법이다. 최근에는 전립선종 절제에 Nd-YAG, 홀뮴, 틀리윰 같은 레이저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발기부전,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좌우된다40~79세 남성의 32%가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남성 호르몬 분비 저하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도 마찬가지다.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은 모두 노화와 관련된 대표적 남성 질환이다. 혈관성 발기부전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같이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남성호르몬 저하도 동반한다. 특히 발기부전은 중년 남성의 자존감 저하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뇌 신경 자극이 음경으로 전달되면 음경 해면제 혈관이 확장되고, 여기에 모인 혈액이 음경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아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흔히 ‘발기’라고 한다. 남성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어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체로 발기부전 유병률은 심혈관 질환 환자에서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또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생식선 기능 저하증도 성기능 장애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 외에도 당뇨, 우울증, 음주, 흡연, 골반이나 회음부의 수술이나 손상의 병력, 신경학적 이상, 비만에 골반 방사선 치료 병력이나 페이로니병까지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발기부전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은 발기 기능을 향상시키고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 속도를 감소시킨다. 금연을 하면 1년 후 환자의 발기 질이 25% 개선된다는 보고도 있다. 체중을 줄이면 발기력 향상이 확인되고, 지중해식 식이와 영양 상담을 통한 식이습관 관리도 발기력 향상 효과가 있다고 한다.발기부전의 1차 치료제는 경구용 5형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 저해제인 실데나필, 타다나필 같은 약물이 사용된다. 대체로 약물 복용 후 실데나필은 36~76%, 타달라필은 11~47%의 남성이 발기 유발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두통이나 홍조, 소화불량, 코 막힘 같은 부작용도 있다. 타달라필은 요통과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심혈관계 이상이 있는 환자는 심장 기능이 안정될 때 까지 이런 억제제 투약이 금기된다.손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알파차단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약 복용 후 적어도 4시간 이상은 실데나필 50㎎ 이상의 약물 복용을 금해야 저혈압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대체 요법들도 있다. 음경에 음압을 걸어주는 방식의 음압발기 유발기가 대표적이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투약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요법이다. 발기력 유지에는 효과적이지만 음경 감각 저하로 안해 성감이 저하되고 혈액 저류로 인한 음경 부종과 사정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도 있다. 음경 보형물을 음경 해면체에 삽입하는 수술로 만족도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고 보형물의 기계적 파손이나 결함이 있을 수 있고 감염의 위험도 따른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16 08:0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꼬마빌딩 투자 ABC ③ 투자의 첫걸음 ‘상권 분석’과 '권리 분석'

빌딩 같은 부동산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곳에 위치하느냐, 얼마나 접근성이 좋으냐에 따라 건물이나 토지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권 분석이 중요한 이유다.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할 목적의 ‘권리 분석’이 그 다음이다. ◇ 상권 분석의 핵심은 ‘성장성’과 ‘수익성’상권 분석 방법은 크게 ‘거시적 분석’과 ‘미시적 분석’으로 나뉜다. 거시적 상권 분석은 대상 도시나 지역 전체를 분석하는 것이다. 가장 염두에 둘 것은 ‘성장성’이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면 거주 인구와 유동인구 추이 등을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미시적 상권분석은 매입 대상 부동산의 입지를 촘촘히 따져보는 작업이다. 임대 수입이 얼마 정도 될 것인지, 매각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교통이나 거주지와의 근접성, 빌딩 주변 이슈나 호재 및 악재 가능성을 봐야 한다.특히 유동인구 추이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를 줄 경우 적정 임대료가 어느 정도일 것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혹시 교육 시설과 인접해 제약은 없는 지도 따져봐야 한다. 신축이나 증축 시 제약 여부도 미리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상권 구분도 대체로 입지를 기초로 한다. 상권은 크게 시내 중심가와 일반주택가, 아파트단지, 대학가, 역세권, 오피스가, 학원가 상권 등으로 나뉜다. 더 세분화될 수도 있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이용 목적에 맞는 지역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지방의 상권들 가운데서도 주목을 끌 만한 곳들이 많으니 관심을 둘 만 하다.예를 들어 서울에서 시내 중심가 상권이라고 하면 강남역 상권이 대표적이다. 역세권 상권으로는 잠실역이나 삼성역 상권이 유명하다. 대학가 상권 가운데는 신촌·홍대상권 등이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이나 압구정 로데오거리 가로수길 같은 곳은 이미 상당히 포화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투자 수익률이 높은 상권들 가운데 하나다.◇ 부동산 권리분석부동산 권리분석은 토지나 건물 등의 부동산 등기부등본 확인을 통해 권리 및 실체적 권리 관계 등에 하자가 없는지 확인함으로써 매매 절차 상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작업이다.가장 먼저 할 일은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것이다. 해당 소재지 부동산의 소유권자가 누구인지, 과도한 채무 관계는 없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일반 현황이 기재된 표제부가 가장 먼저 기재되어 있고 이어 갑구, 을구가 있다. ‘갑구’와 ‘을구’에는 소유권자와 하자 여부, 대출관계와 권리설정 여부가 각각 기재되어 있으므로 각별히 유념해 확인해야 한다.갑구에는 소유권 변동에 영향을 미칠 압류 및 가압류, 가처분 및 가등기, 경매기입등기 등 소유권의 변동 내역과 향후 소유권변동을 예고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매매계약 전에 반드시 중개인을 통해 권리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을구’에는 해당 부동산에 대한 채권과 채무 관계가 기재되어 있다. 저당권과 근저당권, 전세권, 임차권등기신청 같은 등기설정 여부를 열람할 수 있다.매도자와 소유자가 같은 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유권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권리관계가 포함되어 있다면, 계약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과 자문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부동산 거래에서 가장 빈번한 주민등록증 위조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위조 여부를 파악하려면 ARS나 1382에 전화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정부 24’ 홈 페이지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간혹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경찰청 ‘교통민원24’ 홈 페이지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만일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 원래 주인은 소유권 회복이 가능하지만 계약자는 불가능하니 계약 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반드시 등기부등본상 소유권자 명의로 된 은행계좌로 송금해, 혹 있을 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1-12 08:44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⑪ '노안'...눈이 젊어야 노후가 편하다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해 지면서 ‘노안(老眼)’이 온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노안’이라고 한다.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당한 우울감을 느낀다.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초래하는 눈 노화. 중장년 이후 눈 건강 관리법을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재용 교수의 도움을 얻어 알아 본다.◇ 눈 노화 어떻게 진행되나사람의 눈 안에는 초점을 맞춰주는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다. 노안이란 나이가 들어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수정체를 변화시키는 이런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젊은 사람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볼 때 수정체가 스스로 초점을 맞출 수 있지만, 노안이 오면 이런 조절 가능이 떨어져 초점이 한 곳으로만 모아진다. 그래서 결국 ‘안경’이 필요해 지게 된다.이런 수정체 조절능력은 대체로 2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40대 초반에 정점을 이루다가 50대 중반에 상당 부분 소실된다. 노안의 증상 역시 40대 중반부터 많이 발생한다. 이 때부터 신문이나 책을 볼 때 글씨가 잘 안보이고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근거리 작업 때는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심지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노안을 진단하는 방법은 일단 ‘증상’이다. 김재용 교수는 “원래 가진 굴절이상(근시 또는 원시)을 안경으로 교정했을 때, 먼 것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것은 잘 안보이는 증상이 돋보기안경(볼록렌즈)으로 고정되면 노안으로 진단된다”고 말한다.그는 “편의상 주관적인 조절력이 3.00D(디옵터) 밑으로 떨어지면, 즉 초점거리가 33cm 이내는 보기 어려우면 노안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객관적인 조절력이 0이 되는 시기는 대개 52세 전후라고 한다.◇ 비 수술적 치료법비 수술적 방법은 백내장을 동반하지 않는 노안일 때 활용된다. 주로 안경과 렌즈가 이용된다. 돋보기 안경은 근거리 시력 교정을 위해 우선 원거리 굴절이상을 정확히 평가하고 교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후 근거리 교정을 위해 일반적으로 +0.5D에서 +3.25D 까지 도수를 추가하게 된다는 것이다.이 때 교정시력이 나쁘지 않으면 +3.00 D 이상 근거리 첨가 도수를 가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두 눈에 동일한 도수를 추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굴절부등이 심하거나 한 눈에 병변이 있으면 예외가 될 수도 있다.우선, 단초점렌즈는 근거리 교정만을 위해 사용된다. 원거리는 흐리게 보인다. 굴절검사를 해 먼 곳이 보이게 교정한 안경렌즈에 환자 각자의 나이와 직업을 고려해 가까운 곳이 잘 보이게 볼록렌즈 도수를 더한 돋보기 안경을 처방한다.나이가 들수록 조절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근거리 첨가 도수 역시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2년에 한 번 정도 환자 상태나 요구를 파악해 근거리 교정량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하나의 안경렌즈를 위 아래로 나눠 두 도수를 한꺼번에 처방한 안경이 이중 초점렌즈이다. 보통 먼 곳이 보이는 원거리용 안경이 위에, 작은 근거리용 안경이 아래에 붙어 있다. 원거리와 근거리의 중간 부분은 잘 볼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분할된 부분에서 물체의 상이 갑자기 다르게 보이는 이미지 점프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김 교수는 “근시 환자는 이미지 점프가 적고 근거리 첨가 부분의 프리즘 효과가 오목렌즈에 의해 상쇄될 수 있는 수평 분할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중간과 근거리만을 포함하는 이중초점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근거리 첨가 도수가 +1.75D에 이르면 원거리와 근거리 교정만으로 모든 거리를 잘 보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중간 거리를 보는 방법으로 삼중초점렌즈와 누진다초점렌즈 같은 다초점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 원거리와 근거리의 중간 거리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다른 사람이 볼 때 원거리와 근거리 경계가 구분되어 보이지 않아 미용상 문제가 적다.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적응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활동이 많은 직업은 오히려 불편할 수 있어 원거리와 근거리 두 개 안경이 우선 추천되기도 한다.누진다초점 렌즈는 맨 위에 원용부가 들어가고 맨 아래에 근용부가 있어 분할 선 없이 중간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선의 시축을 잘 맞춰 제작해야 틀어짐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역누진 렌즈는 누진다초점렌즈의 변형이다. 아래 근용부를 기준으로 만들고 위쪽 원용부를 역사입하는 방식으로, 독서용에 적합하다.◇ 수술적 치료법수술적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노안과 백내장과 함께 있을 때 백내장 수술 후 노안 교정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교정하는 방법과, 백내장 없이 노안만 있는 경우에 노안만 교정하는 방법이 있다.우선,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되어 혼탁해짐으로써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인공수정체를 넣게 된다. 최근에는 하나의 렌즈에 초점을 2개 이상 넣는 기능성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이 경우 다초점 이공수정체 수술이 안경 없이 원거리와 근거리를 보는 것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해당하는 초점거리 외의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볼 때는 안경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또 항상 수술 전 예측치와 일치하는 시력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수술 이후 달무리와 눈부심 같은 시각 관련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그 외 수술 관련 합병증으로는 안구건조증 발생 혹은 노안 교정술 이후에도 남은 잔여 굴절이상으로 추가 교정술을 받는 경우가 종종 보고된다.백내장 없이 노안만 있을 때는 각막을 수술해 노안을 교정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조절력이 완전히 없어지는 시기까지 시력의 변동이 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서 노화현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추후 변화되는 만큼 굴절이상을 교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수술 후 몇 년이 지나면 안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각막 수술각막에 시행하는 노안 수술 가운데는 우선 ‘레이저각막절삭술’이 있다. 단안시(monovision)을 이용하는 방법과 구면수차를 이용해 초점을 분산시키는 방법이 있다. 단안시를 이용하는 방법은 주로 사용하는 눈(우세안)은 먼 거리가 잘 보이게, 덜 사용하는 눈(비우세안)은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게 한다. 양 쪽 눈으로 근거리와 원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방식이다.구면수차(렌즈가 구면이어서 광축에서 멀리 들어오는 광선일수록 상점에서 더 많이 벗어나는 현상 내지 벗어나는 정도)를 이용하는 방법은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절삭해 중심부는 주로 근거리를 보고 주변부는 원거리를 볼 수 있도록 각감의 주변부에 의도적으로 구면수차를 유발하는 시술법이다.구면수차는 망막의 한 초점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분산시켜 시력의 질을 떨어트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노안처럼 조절이 부족한 경우에는 초점을 분산시켜 다초점 인공수정체처럼 먼 곳 뿐만아니라 가까운 곳도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해 주는 장점이 있다.다음으로 각막인레이삽입술이 있다. 두 눈 가운데 덜 사용하는 눈에 레이저를 사용해 각막에 절편 또는 주머니를 만들고 근거리 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재질과 형태를 갖는 인레이를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마지막으로 고주파 각막성형술과 레이저 열각막성형술이 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04 07:5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⑨ 피부 노화의 시작은 '얼굴'

사람들이 노화를 판단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쉬운 방법은 ‘얼굴’을 보는 것이다. 주름살 등 당장 눈에 가장 잘 띄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얼굴 노화를 막기 위해 관련 시술과 수술 또는 비수술 치료를 선택한다. 얼굴 노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얼굴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오태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부교수와 우수현 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와과 부교수를 통해 알아보자.◇ 얼굴 노화, 어떻게 진행되나노화는 크게 생리적 노화와 후천적 노화로 나뉜다. 생리적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화로, 그 정도와 속도 등이 이미 태어날 때부터 일정 부분 타고 난다. 반면에 후천적 노화는 일반적으로 외부요인에 의한 노화로, 일정 부분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후천적 노화를 일으키는 요인 중 대표적인 것 세 가지가 햇빛과 공해, 그리고 담배다.그 중 단연코 햇빛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기미와 검버섯 등이 잘 발생하고, 심하면 피부암까지 일으킨다. 이를 ‘광노화’라고 한다. 공해도 피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이 미세먼지다.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장벽이 손상되고 피부 염증이 악화된다. 미세먼지에 의한 활성산소증은 콜라겐 합성을 감소시켜 주름을 유발하게 된다. 피부의 손상, 염증, 콜라겐 합성 저히는 얼굴 피부의 노화를 빠르게 한다.반면에 자연적으로 노화가 일어나면 얼굴 가장 바깥쪽의 피부 뿐만아니라 피부 안쪽의 피하지방층, 근육층, 가장 안쪽의 얼굴 뼈까지도 변화가 생긴다. 피부의 노화, 지방층 및 근육의 노화, 뼈의 노화가 합쳐져 얼굴의 노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 얼굴 노화는 피부에서 부터얼굴의 노화는 가장 먼저 피부에서부터 발견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진피 내에 콜라겐과 탄력소 등이 줄어든다. 또 중력에 의해 점점 피부가 처지게 되고 주름이 생긴다. 누적된 자외선 노출과 흡연 등의 외부 요인과 여성 호르몬의 감소 등이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오태석 교수는 주름이 생기는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진피 내에 콜라겐과 탄력소가 감소해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줄어든다. 둘째, 오랜 세월을 보여주는 얼굴의 표정근육이 움직이며 이마나 미간의 주름을 만든다. 셋째, 피부를 깊은 조직과 붙어 있게 하는 유지 인대가 약해지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피부가 처지다가 유지 인대에 의해 붙잡히는 부위에서 더 이상 처지지 못해 깊은 고랑과 같은 주름이 생긴다는 것이다.노화가 진행되면 얼굴 표면이 거칠어 진다. 피하지방층은 얼굴에서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져 배열되어 있는데, 젊은 사람의 얼굴은 각 구역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부드러운 곡선을 띈다. 그러나 노화로 피하지방이 줄어들면 각 구획의 경계가 명확해져 얼굴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된다.반면에 얼굴 근육은 노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라 근육량은 감소하지만 얼굴 근육은 팔다리 골격근과 다르게 노화에 의한 근육량 감소가 별로 없다. 피부의 진피나 피하지방층보다 안면 근육층은 부피가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얼굴 근육표정이 지속적으로 작용해 주름을 만든다.얼굴 뼈 역시 노화의 영향을 받아 주름에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면 다리뼈에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처럼, 얼굴 뼈도 골 흡수가 나타난다. 얼굴 뼈에서 특히 위턱과 아래턱이 뼈 흡수가 많이 일어나 팔자 주름이 깊어진다.◇ 젊은 얼굴,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동안(童顔)은 한 두가지 조건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얼굴의 골격과 피부, 모발 등의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동안으로 보이는 얼굴형은 하관이 작고 턱 선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상안면부(이마 헤어라인~눈썹), 중안면부(눈썹~코끝), 하안면부(코끝~턱끝)의 비율이 1:1:0.8 정도로 하안면부의 비율이 약간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40대 이후로는 피부 상태가 동안의 요소에 중요하게 작용한다.일상에서 동안을 좀 더 오랫동안 유지할 방법이 있다. 후천적 노화의 요인들, 예를 들어 햇볕을 적게 쬐거나 자외선 차단, 금연, 금주를 하는 것이 동안 유지에 도움이 된다. 건조한 피부는 주름이 더 잘 생기니 피부 보습에 신경 쓰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다. 너무 과하게 표정을 짓지 않는 것도 동안 유지에 도움이 된다.오 교수는 “표정이 장기간 지속되면 주름으로 고착화된다”고 말한다. 표정은 오랜 습관과 감정에 따라 의도치 않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의도적으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오 교수는 “이럴 때는 보툴리눔 톡신의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 젊은 얼굴로 돌아갈 수 있다얼굴 노화를 억제하려면 흡연, 공해, 햇빛처럼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금연은 피부 노화 방지의 확실한 해법이다. 흡연은 피부 노화 뿐만아니라 호흡기, 심혈관계, 각종 암 발생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미세먼지를 피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미세먼지 경보가 뜨는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는 반드시 정확한 방법으로 비누 세안을 하고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우수현 교수는 “피부 건조는 노화에 직격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세안 혹은 샤워 때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실내 온도는 서늘하게 하고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온풍기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피부 노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햇빛은 자외선 차단제로 직접적인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자외선, 특히 자외선B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효과를 의미한다. SPF 50이라면 약 12시간, SPF 30이라면 약 7시간 정도 지속된다는 의미다. 바르는 양이나 물에 씻겨나가는 것을 고려해, 그 시간 이내에 덧발라 주어야 기능이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SPF 30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PA는 자외선A로부터 보호효과를 의미한다. 숫자 대신 ‘+’의 갯수로 그 효과를 나타낸다.하지만 이런 생활습관 교정 등의 보조적인 방법으로는 노화의 속도를 다소 줄일 순 있겠지만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또 사람마다 그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나이가 40대에 들어서면 골격보다는 피부가 동안의 조건에서 매우 중요하므로 주름을 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이 경우에도 과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 너무 보이는 것에만 치중해 과도한 시술과 수술에 노출되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우 교수는 “‘노화는 필연’임을 어느 정도 받아 들어야 한다”면서 “너무 늦지 않아야 하고 인내심도 필요한 만큼, 젊었을 때부터 작은 부분부터 장기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01 13:24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⑧ 화장실이 편해야 사는 게 편하다

나이가 들면 특별한 병이 없어도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소변이 잘 안나는 증상이 생기고, 여성은 요실금 증상이 생기기 일쑤다. 남녀 모두 변비가 심해지는 것도 공통적이다. 변비의 유병률은 60대가 20대보다 3배 정도 높고, 70대가 되면 20대의 5배 이상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남 강남성심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변비는 나이 들면 되돌릴 수 없는 기능 저하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예방적인 관리가 필수”라고 말한다. ◇ 노화와 변비의 관계나이가 들면 위장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대사와 함께 식사량과 활동량도 감소해 변비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노년의 다양한 질환과 그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의 증가 등으로 인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대장암의 발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다양한 질환이 변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힘들게 변을 보면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변비로 인해 발생하는 항문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병이 많고, 드물게는 변비가 갑자기 악화되어 생명이 위험한 상황까지 빠지는 수도 있다.노인에게 변비가 쉽게 생기는 이렇게 전반적인 신체 활동 감소와 식욕 감퇴, 치아 건강 이상으로 인한 부적절한 식이, 수분 섭취의 감소, 여러 원인으로 인한 우울증, 고혈압과 당뇨, 기타 질환에 대한 약물 복용, 신경과 근육 질환, 직장 감각의 저하 및 직장 배출 기전의 이상 등으로 다양하다. 참고로 하루에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장 내용물은 약 2000㎖이다. 그런데 대장을 거쳐 항문으로 배출되는 배변량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대장의 수분 재흡수 능력이 전체 부피의 90% 이상으로 높다는 것이다.윤상남 교수는 “변비의 진단 기준은 배변 횟수만이 아니다”라며 4회의 배변 중 다음과 같은 증상이 두 가지 이상이면 변비로 진단된다고 말한다. 즉, 배변시 과도한 힘주기, 단단한 대변, 배변 후 잔변감, 배변시 항문 폐쇄감, 배변을 돕기 위한 수조작 필요성 등이 각각 전체 배변횟수의 4분의 1을 초과하는 경우다. 아울러 주당 3회 미만의 배변이어도 변비 증상으로 판단된다.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대장에 오래 머무르게 되는 배변은 높은 수분 재흡수 능력에 의해 수분이 빠지면서 딱딱해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대장에 숙변이 쌓이고 만성적인 변비 증상이 나타난다. 부가적 원인으로는 고혈압과 당뇨, 갑상선 이상,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뇌졸중 등의 신경계 질환, 그리고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과적 질환이 있다.◇ 변비에 꼭 챙겨야 할 식이섬유진통제나 혈압약, 정신과 약, 제산제, 칼슘 및 철분 보충제, 이뇨제 등을 장기 복용해도 변비가 생기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좋다. 해조류와 콩류, 채소류, 종실류, 과일류, 곡류가 대표적이다. 해조류인 다시마와 미역, 김 등에도 많다. 콩류 중에는 강낭콩, 채소류에서는 쑥, 종실류에서는 들깨, 과일류 중에는 대추, 곡류 중에는 보리에 가장 많다.윤 교수는 밥은 콩밥으로 해 먹고, 미역국을 자주 끓여먹고, 끼니마다 김을 꺼내 먹도록 할 것을 권한다. 고기를 먹을 때 채소류나 다시마를 쌈을 싸 먹고, 견과류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챙겨 먹으라고 권한다. 대한소화기능성운동학회는 식이섬유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20~25g으로 권고한다. 귤 100개, 사과 20개, 토마토 10개, 그리고 보통 접시 크기의 배추김치 50접시, 콩나물무침 50접시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음식 섭취로는 부족하기에 식이섬유 보조제를 포함한 약물 요법이 권장된다.신체가 분해할 수 없는 저항성 전분을 장내 유익균이 분해할 때 생성되는 포화지방산의 90~95%를 부티르산, 아세트산, 그리고 프로피온산이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부티르산은 대장 세포의 총 에너지 요구량의 약 70%를 공급해 준다. 버터나 버터기름, 우유, 기타 유제품에 많다. 하지만 저항성 전분을 장내 유익균이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양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에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다.식이섬유 중 저항성 전분이 많은 식재료로는 마늘 양파 아스파라거스 아티초크 감자 바나나 사과 살구 당근 귀리 그리고 겨 등이 있다. 장에서 생성되는 부티르산의 양을 증가시키는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리면 대장암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는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다고 한다. 부티르산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제2 당뇨병에 도움이 되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등의 동물 연구결과들도 있다.◇ 변비 증상들변비는 노인 인구의 24~40%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노화는 결장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를 가져와 배변의 기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화에 따라 대장의 팽창도가 감소하고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대장에 가득 찬 숙변 때문에 배가 아프거나(복통) 불편한 증상(복부 불편감)이 간헐적으로 생길 수 있다. 배에 가스가 차 부글거리고 냄새가 심한 방귀가 자주 나오면서 복부 팽만감을 느낄 수 있다. 만성 피로감이 올 수도 있고, 요통과 두통을 포함한 온 몸의 근육통이 따르기도 한다. 불안감 때문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변비로 인해 직간접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흔한 것이 항문 질환이다. 정맥이 울혈되는 ‘치핵’과 항문관의 피부나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있다. 여성은 변비가 오래되면 항문 바로 위의 직장이 압력 상승으로 인해 질 쪽으로 주머니처럼 늘어나는 ‘직장류’가 있다. 마찬가지로 숙변의 압력으로 인해 좌측 대장 벽의 일부가 얇아지면서 꽈리 모양으로 튀어 나오는 ‘게실’이 생길 수도 있다.변비가 심해지면 ‘분변 매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장 내부의 압력이 대장 벽으로 유입되는 혈류의 압력보다 높아져 대장 벽에 혈류 유입이 줄어 허혈성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대장에 구멍이 나서 터지는 숙변성 대장염 또는 대장 천공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변비로 인한 간접적인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서혜부 탈장과 여러 복벽 탈장이 있다. 만성적인 복압 상승이 원인이다. 윤 교수는 “결국 변비는 오래 방치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변비 약물 요법만성 변비에 사용하는 약물에는 부피형성 완하제, 삼투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 그리고 대장운동항진제 등이 있다. 변비 치료의 기본이 되는 부피형성 완하제는 합성제와 차전자피를 재료로 하는 식이섬유 보조제와 합성 팽창성 하제들이 있다. 배변의 양과 횟수를 증가시켜 주고 대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고,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부피형성 완하제를 복용할 때는 충분한 물을 함께 음용해야 하고, 용량은 서서히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삼투성 완하제는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대장 장관 내에 저류 시켜 배변을 쉽게 도와주는 약이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 이유다. 자극성 완하제는 대장 점막을 자극해 분비물을 많게 해 배변을 촉진시켜 준다. 다만,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남용의 우려가 있다.변비는 생각보다 흔하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지며, 묽은 변과 변실금 등의 역설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윤 교수는 “변비를 예방하려면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 그리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증상이 미미하더라도 방치하면 대장의 기능 자체가 떨어져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갈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며 “화장실이 편해야 노후가 편하다”고 말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9 10:09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2차 베이비부머들 역시 정년 후 노후 준비 ‘미흡’

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의 실물자산 비중. 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우리나라 2차 베이비부머 세대 직장인들이 정년 후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의 현금흐름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부채비율이 높아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었다.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29일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한 ‘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의 노후준비 현황 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차 베이비부머는 1968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2.2%인 615만 명에 달한다.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의 자산은 주로 비유동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총자산은 7억 4859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이 가운데 83%가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산의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노후의 생활비를 충당할 정도로 소득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가운데 노후의 현금흐름이 될 수 있는 임대나 연금, 이자 및 배당소득이 준비되어 있는 않은 응답자가 39%에 달했다. 특히 자산 1분위(하위 20%)는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79%로 재정건전성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었다.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의 부양지출 대상 비중. 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이들 2차 베이비부머 직장인 가운데 대다수는 가족부양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8.8%가 자녀 또는 부모를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4.1%는 자녀와 부모 모두를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가족 부양과 노후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연금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된 상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위안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이규성 연구원은 “이들 세대는 만50세 초반의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부양의 책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애 주요 직장에서 정년을 맞게 될 경우, 소득 단절에 따른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이에 “3층 보장 연금(국민,퇴직,개인 연금)을 기본으로 해 은퇴 이후 소득을 준비하고, 여기에 더해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활용해 추가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9 09:53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부자들은 언제 어떻게 상속 증여해 절세할까

(사진출처=게티이미지)최근 몇 년 사이에 상속과 증여에 관련한 금융기관 상담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가 안 좋아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상속이나 증여의 적기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부자’들 역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이런 형태의 자산 및 재무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상위 1% 1만 명의 부자들은 어떻게 상속과 증여를 하고 절세를 하는 지를 분석해 소개했다. 이를 요약해 소개한다. ◇ 부자의 43%가 상속 혹은 증여 계획부자들의 보유 자산 처분계획을 보면, 현재 보유한 자산 가운데 절반 정도를 노후 준비에 할애하고 상속과 증여에는 각각 25%, 18%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증여보다는 상속을 선호하고, 소수이기는 하지만 기부를 생각하는 부자들도 꾸준히 3~4%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자산이 많을수록 당연히 자신의 노후 준비 보다는 상속이나 증여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자녀를 위해 사전 증여를 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전 증여는 2014년 32%에서 2018년에는 53%까지 높아졌다.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사전 증여 비중이 높았다. 상속이 발생하기 전에 증여를 통해 자산의 일부를 미리 이전함으로써 과세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평균적으로 65세에 30대 자녀에게 증여60~70대일 때 증여한다는 부자가 약 67%에 달했다. 50대 미만에서는 21%에 불과했다. 80세 이상인 경우도 12%에 그쳤는데 이 때는 이미 증여가 완료된 때문으로 보인다. 자녀 관점에서 증여를 가장 많이 받은 시기는 20~30대로 결혼 적령기 즈음이었다. 주택 구입 자금이 필요한 40대도 28%에 달했다.부자들이 가장 잘 활용하는 증여 시기는 경제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기에 싼 가격으로 주식을 사서 증여하면, 나중에 주가가 오를 경우 그 차익은 증여받은 자녀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역시 가격이 하락했을 때 낮은 가격으로 사서 자녀에게 증여하면 나중에 가격이 올랐을 때 같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선호하는 증여자산은 현금과 예금가장 선호하는 증여 자산은 현금과 예금이었다. 이어 주거용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자산, 보험, 현물자산, 신탁상품, 사업체 경영권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건물이 가장 많은데, 건물이나 토지를 증여할 때 자녀가 부담해야 하는 증여세까지 포함해 현금과 예금을 동시에 중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최근 미성년 자녀 등에 대한 투자자산 증여가 두드러졌다. 2019년 12%이던 비중이 2021년에는 21%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20세 미만 주주가 36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세 미만의 주식보유자 수도 2019년 9만 8600여 명에서 2022년에는 76만 명에 육박했다. 그 만큼 미성년 주식증여가 급증 했음을 반증하는 통계다.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에는 보험을 통한 증여가 5%에서 20% 수준까지 크게 늘었다. 상속과 증여의 수단으로 인식된 덕분이다. 부모가 보험상품의 계약자이자 피보험자가 되고, 자녀를 수익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식이다. 이 경우 자녀가 보험을 납부한 사실이 입증되어야 상속세를 물지 않는다. 예상되는 상속세 만큼 보험금을 설정해 놓는 세 테크도 눈길을 끈다. ◇ 부자들은 어떻게 절세하나우리 상속·증여 세율은 명목상으로 과세표준 최고 구간인 30억 원을 넘으면 50%가 부과된다. 때문에 증여할 자산가격이 상승하기 전이나 자산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때 증여 시점을 잡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주식을 싸게 미리 증여하거나, 10년 후 재개발이 예상되는 주택지역을 미리 증여하는 식이다.부자들이 아무래도 가장 민감하게 보는 것은 ‘세금’이다. 이전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세 부담이 증가하자 부자들은 자녀에게 부동산과 현금을 패키지로 증여했다. 늘어난 세금을 충당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자들의 36%는 금융상품 투자 확대를, 25%는 부동산 매각과 증여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특별한 방법이 없어, 늘어난 세금만큼 추가납부할 수 밖에 없다는 응답도 19%나 되었다.최근에는 신탁상품에 가입하거나 가족법인 설립을 고려하는 부자들도 늘고 있다. 상속 시 가족간 분쟁이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물려줄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일정 수수료만 내면 금융회사와 계약한 대로 유언서 내용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본인의 의사대로 집행할 수 있어 주목을 끈다.기족법인을 증여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주주구성이 가족만으로 이뤄져 상가 구입 등에서 자금 출처 확인이나 세금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 개인이 소득으로 받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다, 법인 명의 통장으로 이익금을 관리할 수 있어 자금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3-12-28 08:59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미래에셋 ‘퇴직전 머니 레슨’(2) 국민연금② 국민연금 더 받으려면 가입기간 늘려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퇴직 예정자들을 위한 특별 시리즈 ‘퇴직 전 머니 레슨’을 4회에 걸쳐 편성했다. 퇴직연금과 국민연금, 구직급여, 건강보험 등 은퇴 예정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중심으로 제공한다. 이번 회는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전은경 차장이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방법 등에 관해 일러 준다.- 국민연금 가입기간 중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방법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연금 수령액도 증가하는 구조다. 국민연금을 더 받으려면 가입기간을 더 늘리는 것이 최선책이다. 가장 먼저, ‘임의가입’이 있다.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는 아니지만 임의가입 후 연금을 납부해 연금 가입기간을 늘리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소득이 있는 경우, 임의가입해 부부가 각각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18세 이하 자녀도 가능하다. 어릴 때부터 미리 연금을 준비하면 그 만큼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다.”- 자녀가 국민연금 임의가입한 경우 중간에 납부 예외 신청을 했다가 자녀가 취업한 후 추후납부를 해도 상관이 없나.“가능하다. 자녀에 대해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신청했다가 형편이 나빠져 납부가 어려워지면 중단했다가 자녀가 취업한 후에 내도 된다. 단, 추후납부는 국민연금을 1회 이상 납부했어야 가능하다. 임의가입과 추후납부 제도를 활용하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다.”- 국민연금을 반환일시금으로 받았다가 다시 반납할 수 있다고 들었다.“그것이 ‘반환일시금 반납’ 제도이다. 가입기간을 늘리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1999년 이전 퇴직자는 퇴직 후 1년이 지난 후 납부한 보험료를 반환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당시엔 외환위기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받았는데,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는 그 만큼 납부기간이 줄어 연금 수령액도 줄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럴 경우엔 반환일시금에 이자를 가산해 납부하면 과거의 높았던 소득대체율이 적용되어 가입기간이 복원된다. 소득대체율이 당시 70%에서 지금은 42.5%까지 낮아졌다. 결국 연금 수령액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굉장히 유리하다.”- 추후납부(추납) 제도 역시 가입기간을 늘리는 데 유효한 방법으로 알고 있다.“그렇다. 국민연금을 납부하다 실업이나 폐업 등의 사유로 납부를 중단할 경우 그 공백기간에 대해 추후납부 신청이 가능하다. 이 경우 납부 시점의 소득대체율이 적용된다. 과거에는 신청 가능 기간이 무한대였으나, 지금은 최대 119개월로 제한하고 있다. 이 역시 1회 이상 국민연금을 납부한 후 공백이 있는 경우에만 신청이 가능하다.”- 임의가입 신청 시 보험료 책정기준은 어떤가.“국민연금 의무가입 기간은 만 60세까지다. 이후에도 만 65세 까지 계속 국민연금을 납부해 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방법이 ‘임의계속가입’이다. 퇴직 후 연금수령 연령까지 기간이 남았거나 연금 수령액을 늘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다. 다만, 계속 회사를 다녀 사업장에 적을 둔 임의계속가입자는 이후 보험료를 본인 소득의 9% 전액 납부해야 한다. 지역임의계속가입은 소득이 있으면 소득 금액 이상의 보험료를 선택해 낼 수 있지만 소득이 없다면 최저 9만 원에서 최고 53만 1000원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임의계속가입한 경우 65세 이후에도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65세 이전에 임의가입을 신청한 경우 가입기간 10년을 채우기 위해 계속납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임의계속가입 후 보험료를 더 내는 것보다 수령시점을 늦춰 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연기연금’ 신청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연 7.2%, 월 0.6%씩 연금액이 가산되어 최대 5년 연기하면 36%까지 증액되기 때문이다.”- 연금을 수령할 나이에 소득이 있어도 연금을 받을 수 있나. 연금이 깎이는 것은 아닌가.“국민연금 수령시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지만 그 소득이 일정 금액 이하면 연금수령액에 영향이 없다. 이 때 연금수급자의 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이 A값 보다 많은 경우 감액이 된다. 2023년 적용되는 A값은 286만 1091원이다. 사업소득금액은 총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제한 금액, 근로소득금액은 총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를 뺀 금액이 기준이다. 금융 및 이자소득은 제외되며, 임대소득은 사업소득에 포함되어 계산된다. 이 같은 소득종사연금감액은 연금 개시 연령부터 총 5년 동안 적용된다. 5년 이후엔 소득이 A값을 초과해도 연금감액 적용이 없다.”- 소득 있는 업무 종사자의 노령연금 감액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소득 중 A값 초과액이 어느 정도인지가 기준이 된다. 초과소득월액이 100만 원 이하면 최대 5만 원이 감액된다. 100만~200만 원을 넘으면 5만~15만 원, 200만~300만 원이 넘으면 30만~50만 원, 400만 이상이면 50만 원 이상이 감액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노령연금액의 50% 이상을 감액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소득이 많은 분들은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연기연금 신청이 유리한 이유는 무엇인가.“감액되기 전의 금액을 기준으로 월 0.6%가 가산되어 연 7.6%가 수령액에 가산된다. 최장 5년까지 연기하면 최대 36%가 가산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소비자물가변동률이 반영되어 수령액 자체가 오른다. 2022년 물가상승률 5.1%를 반영해 2023년도 연금액이 5.1% 인상된 바 있다. 또 과거에는 5년 동안 연기연금 신청이 1회로 제한되었는데 지금은 연금 개시 연령부터 5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연기연금 신청이 가능하다. 소득이 높아지면 연기연금을 신청하고 소득이 낮아지면 다시 연금을 수령하면 된다.”- 소득 공백으로 인해 연금을 앞당겨 받고 싶은 분들이 있다. 이럴 경우 손해가 큰가.“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하면 된다. 국민연금 가입기간 10년 이상 가입자가 연금수령 연령에 도달한 경우, 그리고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합계액이 A값보다 많은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경우에 신청이 가능하다. 세전소득이 연 386만 6937원 미만이면 조기노령연금신청도 가능하고, 연금감액도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미리 연금을 받는 것이니 수령액이 줄 수 밖에 없다. 한 달 일찍 받을 경우 0.5%가 감액된다. 1년이면 6%, 5년이면 30%가 감액되는 셈이다.”- 조기노령연금 수령 중에 소득이 늘면 자동으로 지급이 중단되나.“자동은 아니고, 국민연금공단에서 지금정지 안내문이 나간다. 60세 미만일 경우 다시 연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조기노령연금 신청 전에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공단 사이트에 들어가 ‘내 연금 알아보기’를 통해 연금 수령 시기에 따른 연금 수령액 시뮬레이션을 반드시 해 볼 것을 권해 드린다. 그 결과를 참고해 조기노령연금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5 14:30 이의현 기자

[명의 특강] 당뇨병 환자도 모르는 당뇨병 이야기(상)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처럼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나라에서는 그 속도가 더욱 확연하다. 당뇨병은 심혈관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한 질환이다. 그래서 11월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지정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세브란스 내분비내과의 이병완 교수가 전해주는 당뇨병의 원인과 처방법 등을 소개한다.- 10초마다 세 명씩 당뇨병이 발병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래서 ‘당뇨병의 날’이 생긴 것인가.“당뇨병은 식사와 운동 같은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잘 못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암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평균 수명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당뇨병연맹에서 당뇨병의 날을 지정해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한 것이다.” - 당뇨병은 왜 걸리나. “크게 보아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인슐린 분비가 적거나 잘 나오지 않는 경우다. 두번째는 우리 몸에서 이른바 ‘인슐린 저항’이 생기기 때문이다.”- 당뇨병 치료 약들이 계속 나오는데 왜 잡히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다. “나이가 드신 분들이 당뇨병에 많이 걸린다. 70대부터 3,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과 체중이나 비만인 분들이 당뇨가 많다. 식사나 운동관리가 잘 안되었기 때문이다. 당뇨병을 잘 관리하려면 식사나 운동, 그리고 연령 같은 관리가 어려운 요인들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노화와 비만이 당뇨병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보면 된다.”- 당뇨병 관리의 가장 기본은 무엇인가.“피검사와 혈당 수치 확인이다. 혈당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뇨병 검사를 받다 보면 공복혈당, 식후 2시간 혈당과 함께 ‘당화혈색소’ 수치가 나온다. 당화혈색소가 무엇인가.“우리 혈액 내에는 적혈구가 있다. 적혈구의 역할은 우리 몸에 필요한 곳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 산소를 결합하는 것이 헤모글로빈이다. ‘당화’라는 것은 혈액 안에 들어있는 당이 단백질 또는 지질과 만나는 상태를 말한다. 당화혈색소는 우리 몸의 적혈구 내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당이 얼마나 붙어있는 지를 보는 수치다. 3개월 정도의 기간 중에 혈당 관리가 잘 되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공복혈당 등은 mg/dℓ로 표시되는데 반해 당화혈색소는 %로 표시된다.“정상 혈당의 당화혈색소는 5.7% 미만이다. 우리 몸에서 공복혈당이 120~130 정도가 되면 당화혈생소는 6.7%가 된다. 공복이거나 당이 높아질수록 당이 적혈구 내에 있는 헤모글로빈을 만나서 그 결합된 %가 높아져 당화혈색소가 올라간다.”- 3개월 기록을 본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당화혈색소도 너무 빨리 줄이면 좋지 않은 것인가. “우선, 현재 당화혈색소 수치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동반 질환이 있는 지 파악해야 한다. 이어 내가 얼마나 혈당관리 중 저혈당이 발생하는 지도 파악해 두어야 한다. 이런 것 들을 종합해 주치의와 함께 목표 당화혈색소 수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이 7점대 중후반을 보인다면 6.5점 미만 또는 6점대를 목표로 잡고 3개월 동안 천천히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만약 당뇨병이 10년 이상 오래되었고 심혈관이 있는 상태에서 9%나 8% 후반 정도라면 7.5% 정도로 목표를 조금 높인 상태에서 환자에게 맞게 천천히 6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 ‘단백뇨’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당뇨와 무엇이 다른가.“소변을 통해 노폐물이 몸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단백질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므로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면 안된다. 이런 것이 단백뇨다. 신장(콩팥)이 손상되었음을 의미한다. 당뇨병이 오래 되었거나 혈당조절이 안 좋은 분들이 이렇게 된다. 그래서 당뇨병에 의해 콩팥 합병증인 ‘당뇨병 신증’이 생기고, 그것을 알 수 있는 인자가 단백뇨라고 할 수 있다.”- 당뇨가 오래되면 신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인가. “당뇨병이 오래 되거나 당 조절이 잘 안되면 단백뇨 발생 속도가 빨라지거나 소변에 단백질 양이 증가한다. 당뇨병 신증은 정상 단계-미세단백질 단계-현성 단백뇨 단계 등 세 단계로 구분한다. 현성 단백뇨 단계에서는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어떤 증상을 느끼게 되나.“우리 몸에서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몸이 붓고 피곤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미세 단백뇨 단계에서는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다. 예민하게 관찰한다면, 미세하게 소변에서 거품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단백뇨 검사가 필요하다. 미세 단백뇨 단계에서는 다시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당뇨가 있다고 모두 단백뇨가 있다거나 신장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단백뇨가 나온다는 것은 콩팥이 손상받은 상태라는 얘기다. 콩팥 자체에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같은 많은 대사질환 때문에 콩팥이 손상되어 단백뇨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당뇨병이 있는 고령자, 혈당과 혈압 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 콜레스테롤 등의 자체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들은 당뇨와 대사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단백뇨 검사와 간 기능 검사, 지질검사도 받는 것으로 안다.“당뇨병은 당뇨병 자체로만 오지 않는다. 고혈압과 심혈관 및 간 질환이 복합적으로 올 수 있다. 이런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기 위해,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지질검사와 간 기능 검사가 꼭 필요하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간 질환은 동반해 나타난다. 당뇨가 먼저 악화되면 콜레스테롤이나 간을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이 높으면 당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 환자에게 중요한 피검사 항목은 어떤 것 들이 있나.“콜레스테롤 관리에 중요한 두 가지 지질 수치가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이 있고 중성지방 수치가 있다. 간 세포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GOT, GPT, 감마GT 검사 등이 있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 당뇨 검사는 6개월에 한 번, 단백뇨 검사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꾸준히 받아보는 것이 좋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2 09:15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미래에셋 '퇴직전 머니 레슨'(1) 퇴직연금① 퇴직금 수령부터 적립까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퇴직 예정자들을 위한 특별 시리즈 ‘퇴직 전 머니 레슨’을 4회에 걸쳐 편성했다. 퇴직연금과 국민연금, 구직급여, 건강보험 등 은퇴 예정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중심으로 제공한다. 그 첫 회로 미래에셋증권 전윤선 연금2부문 RM3본부 선임매니저가 퇴직연금 수령부터 인출 및 관리 요령을 안내한 내용이 있어 2회에 걸쳐 정리해 소개한다.- 근로자가 퇴직할 때 어떻게 퇴직금을 수령하는 것이 좋은가.“퇴직 연령에 따라 다르다. 55세 미만일 경우 2022년부터 DC·DB형 퇴직금은 IRP로 의무 이전토록 의무화되어 있다. 퇴직금을 노후연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다만 예외는 있다. 55세 이상이거나 퇴직금이 300만 원 이하인 경우, 그리고 해외거주자인 경우는 일반 계좌로 받을 수 있다. 명예퇴직금이 있다면 이 역시 일반 연금저축계좌로 수령할 수 있다. 반면에 55세 이상이라면 대부분 IRP로 수령한다. 하지만 투자 및 노후자금 관리 성향 등에 따라 연금저축계좌로 받을 수도 있다.”- DC형 퇴직연금에서 펀드나 ETF 운용하다가 IRP로 이전하려면 현물이전도 가능한가.“DC형 퇴직연금에서 IRP로 이전할 때 DC, IRP를 운용하는 금융회사 사업자가 동일하다면 펀드나 ETF를 매도하지 않고도 이전 할 수 있다. 업권 별로 다를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IRP로 이전할 경우 혜택은 없나.“퇴직금을 IRP로 받으면 입금 시점부터 혜택이 부여된다. 세금 차감 없이 전액 입금이 가능해, 퇴직소득세가 이연되는 효과가 있다. 상품을 운용할 때도 세금 차감 없이 가능하다. 운용수익에 따른 이자배당소득세 15.4% 없이 연금소득세 5.5~3.3%로 전환되어 과세이연된다. 연금을 수령할 때 역시 퇴직금과 수익에 절세혜택이 있다. 10년차까지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퇴직소득세 30%가 절세되고 11년차부터는 40%로 더 높아진다.”- 퇴직금을 일반계좌로 수령할 경우와 IRP로 수령할 경우 얼마나 절세 혜택 차이가 있는지 예를 들어 달라.“일반적으로 퇴직금은 많을수록 세금도 커지고, 근속연수가 길수록 세금은 낮아진다. 15년차 퇴직금이 1억 원인 경우 2.4%인 239만 원이 세금으로 나온다. 30년차가 같은 금액이면 0.3%인 26만 원만 나온다. 15년 근속자가 3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3%짜리 정기예금을 운용한다고 가정할 때, 일반계좌의 경우 약 10%의 퇴직소득세를 내고 2억 7000만 원을 받은 돈으로 첫 1년 이자소득이 810만 원이 된다. 하지만 IRP로 받으면 퇴직소득세 차감 없이 3억 원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이를 3% 이자상품으로 똑 같이 굴리면 연간 이자수익이 900만 원이 된다. 1년에 약 215만 원이 차이가 난다.”- 55세 이후 퇴직금 수령 시 IRP와 연금계좌저축 중 어느 쪽으로 받는 것이 좋을까. 특별한 선택 기준이 있나.“일단 IRP는 정기예금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 위험자산 비중이 70% 이하인 펀드, ETF 같은 상품으로 운용된다. 연금계좌저축은 MMF나 채권형 주식형 등 펀드와 ETF 등으로 구성되지만 투자위험도 제한이 없다. 따라서 고위험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은 연금계좌저축을 더 좋아할 수 있다. 중도인출 면에서는 연금저축계좌가 언제든 가능하지만 세금이 16.5%나 붙는 데 반해 IRP는 불가능하다.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자금, 6개월 이상 요양 등의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담보대출은 둘 다 가능한가.“담보대출은 연금계좌저축의 경우 적립금의 60%까지 가능하다. 운용금융회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반면 IRP는 담보대출이 불가능하다. 수수료는 연금계좌저축은 별도로 없지만 IRP는 금융회사별로 다르니 확인이 필요하다 ”- IRP는 올해 납입한도가 늘어나지 않았나.“2023년부터는 IRP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상향조정되었다.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급여 구간에 따라 12.2~16.5%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IRP 계좌를 여러 개 만들 수도 있나.“세액공제용으로 사용 중인 IRP 계좌가 있다면 퇴직금 수령용으로 하나 더 만들어 두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IRP 중도인출 때, 세액공제를 위해 넣었던 금액까지 전액을 인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별로 1인 1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실제로 절세목적의 세액공제용, 중도인출에 대비한 퇴직금용 IRP 계좌를 나눠 관리하는 분들이 많다. 최근 들어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어, 퇴직금용 계좌를 따로 갖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여러 IRP 계좌를 한 개로 합칠 수도 있나.“물론이다. 가장 처음에 가입한 IRP로 연금 합산 운용이 가능하다. 연금저축계좌로 명예퇴직금, IRP로 퇴직금을 수령한 경우에도 나중에 한 계좌로 합산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운용할 수 있는 금융사를 선택해 연금저축 혹은 IRP 중 하나의 계좌로 이동할 수 있다. 단, 55세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연금을 가능하면 많이 받고 싶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연금 수령한도를 늘리려면 들어오는 돈을 늘리거나 나가는 돈을 줄이면 된다. 전자의 경우 재취업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이어 연금의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다음이다. 나가는 돈을 줄이는 방법은 최대한 절세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IRP나 연금저축으로 퇴직금을 받을 때 절세혜택이 가장 크다.”- 연금 수령시 IRP 적립금의 인출 순서는 어떻게 되나.“세액공제받지 않은 납입금액이 가장 먼저 인출된다. 과세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연된 퇴직금, 세액공제 받은 납입금액,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용수익 순이다.”- IRP로 받은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나.“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으면 최소 10년 동안 나눠 받아야 연금소득세 절세가 가능하다. 연금수령한도는 연금개시일(개시 이후에는 매년 1월 1일) 평가금액을 11-연금수령연차로 나눈 후 120%를 곱하면 계산된다. 10년차 가능금액을 3억 원이라고 하면, 1년차에 3600만 원까지 인출이 가능하다. 퇴직소득세의 30%까지 절세혜택을 받고 인출할 수 있다.”- 2013년 3월 1일 이전에 연금저축계좌나 IRP에 가입한 사람들은 상당히 다를 것 같다.“그 이전에 가입한 연금저축계좌가 있으면 연금수령연차 첫 해를 5년차로 보면 된다. 55세에 출금해도 6년차로 인정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인출 가능 금액이 3억 원일 경우 7200만 원까지 인출해도 ‘한도 내 인출’이 되기 때문에 퇴직소득세 30%를 절감할 수 있다.”- 갑자기 생활비가 필요한 경우 연금 추가 수령도 가능한가.“매년 수령하는 연금 한도 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연금수령 한도 내 인출금은 퇴직소득세율의 70%를 납부해야 한다. 한도를 초과하는 인출금에 대해서는 퇴직소득세 100%를 내냐 한다. 이를 차감 후 인출할 수 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0 13:5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⑤ 구강 노쇠가 전신 노쇠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면 신체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진다. 입 안도 예외가 아니다. 면역기능이 떨어져 세균 등 미생물 감염에 취약해지고 재생기능도 떨어져 회복이 쉽지 않다. 구강합병증 등으로 인해 치질이 약해져 부러지기 쉽고, 잇몸병(치주염)이나 충치로 이를 빼야 하는 수도 있다. 잘 씹기가 힘들어지면서 영양 결핍과 체력 저하로 이어져 각종 전신질환으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대한노년치의학회는 음식을 잘게 씹는 ‘저작’ 기능 저하, 음식물 씹는 힘의 감소, 구강 건조, 혀 근력 저하, 음식물 삼킴 장애, 기력 저하에 따른 입 안 청결능력 유지 감소 등 6개 항목 가운데 2개 이상이 해당되면 ‘구강노쇠’라고 진단한다. 이를 내버려두면 전신 노쇠를 가속화시켜 각종 질병 이환률이나 장기 요양률, 사망률을 높인다고 말한다.김원경 서울아산병원 임상과장·임플란트 센터장은 “실제로 각종 연구를 보면 치아 수가 적어서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사람은 노쇠 비율이 약 2.7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가 없다면 보철치료를 적극적으로 해 씹는 기능이 약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나이 들면 입 안도 변한다나이가 들면 일반적으로 분비되는 침의 양이 줄면서 입 안이 건조해진다. 특히 고혈압약이나 항 우울제, 안정제, 치매 약, 기관지확장제,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을 장기복용할 경우 그렇다. 구강건조와 안구 건조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쇼그렌 증후군)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목과 얼굴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침샘 세포가 줄어 심각한 구강 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침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면 입 안이 텁텁하거나 구취가 나고, 입술과 혀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해 발음이 새기도 한다. 또 음식 맛을 잘 느낄 수 없고 음식물이 입 안에 달라붙어 삼키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 무엇보다 치아우식증(충치)가 잘 생긴다. 식사 후에 깨끗이 칫솔로 닦고 평소에는 물로 자주 입 안을 행구는 것이 좋다. 간식으로는 과자 대신 과일이나 생채소를 잘게 잘라 먹는 것도 충치 예방에 좋다. 침 분비를 억제하는 술이나 담배는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잇몸 병이나 곰팡이 균 감염으로 인한 ‘캔디다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입안이 화끈거리고 불에 댄 듯이 아픈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를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고 한다. 맵고 짠 음식 등이 닿으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당뇨병이나 영양부족, 빈혈, 우울증이 있을 때도 빈발한다.이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게 되면 이가 닳거나 깨지면서 이 사이로 음식물이 파고 들어가거나 잇몸 병으로 이 사이에 잇몸이 없어진 공간에 음식물이 쌓인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충치로 발전할 수 있으니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반드시 입 속의 남은 음식물을 제거해야 한다. 일반 칫솔 외에도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 사이를 습관적으로 쑤시는 것은 잇몸에 해로우니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잇몸 관리도 필수다.이가 시린 경우도 있다. 잇몸 병이 있거나 잘못된 칫솔질 습관으로 이 뿌리가 드러나거나 이 표면이 많이 파인 부위에서 자주 통증이 느껴진다. 찬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씹을 때 시큰거리고 이가 잘 부러지는 경우도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치아 전체를 씌우거나(크라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증상 완화 정도에 그치는 것이니 평소 주의하는 게 우선이다.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이가 흔들리는 만성 치주염은 구강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염증으로 잇몸 뼈가 녹아 이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단단한 음식을 씹기가 더 힘들어진다.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려면 스켈링(치식제거술)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입 안이 자주 헐고 아픈 경우도 많다.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잇몸과 입 안 점막이 벗겨지는 자가면역질환 병소도 자주 나타난다. 특히 여성에게 많은데,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입 안에 흰 선들이 그물처럼 얽힌 형태로 나타나거나 표면이 헐어서 자국적인 음식이나 치약이 닿아도 쓰라린 통증이 나타난다. 혹은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니 정기적인 관찰 및 치료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제대로 알고 하자임플란트를 잘못 사용해 고생하는 사례들도 많다. 임플란트는 충치가 생기지 않고 시린 증상이 없어 좋지만, 음식의 씹는 맛을 느낄 수 없다. 신경조직이 없어 과도한 힘을 받거나 잇몸 뼈가 약할 경우 뒤늦게 망가진 것을 확인하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둘러싼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자연치아보다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김원경 센터장은 “이가 약하다고 무작정 이를 뽑고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 보다는, 자기 치아를 잘 관리해 약하더라도 오랫동안 사용하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무조건 빨리 임플란트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심혈관질환으로 혈전방지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수술 후 지혈이 잘 안돼 고생할 수 있으니 치료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최근에는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를 맞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약 중에는 장기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을 경우 치아를 빼거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후 상처가 아물리 않고 잇몸 뼈가 괴사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반드시 치료 전에 치과의사에게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다고 말해야 한다.임플란트가 실패하는 경우는 임플란트에 과도한 힘이 장시간 주어져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임플란트와 보철물이 부러지는 경우, 그리고 잇몸 염증으로 잇몸 뼈가 많이 없어져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스프린트 같은 보호장치를 끼고 자거나 주기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저작근육에 맞는 것이 도움 된다. 다만, 그 효과는 4~6개월 정도라고 한다. 후자는 담배나 혈당 상승이 원인일 수 있으니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치료 관리를 받는 것이 염증 치료에 최선이다.◇ 건강한 입안을 유지하려면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충치와 잇몸 병에 주의하고 구강을 관리하는 것이 나이 들어 고생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식사 후와 자기 전에 구석구석 칫솟질을 하는 것이 필수다. 세게 옆으로 문질러 이를 닦는 습관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이 뿌리가 드러나거나 표면이 많이 닳기 때문이다. 불소 치약과 양치용액이 효과적이며,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불소도포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물로 입 안을 자주 행구는 습관도 필요하다. 특히 탄산음료나 과당 음료를 마신 후에는 더더욱 그렇다.김 센터장은 “구강에 나쁜 습관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찾아 개선하는 노력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자주 악물거나 한쪽으로 씹거나 손톱이나 특정 물건을 물어뜯는 습관 등은 고쳐야 한다.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위 아래 어금니가 서로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켈링과 구강 검진은 주기적으로 꾸준히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기간 흡연은 치주염 진행과 재발을 촉진하고 구강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니 금해야 한다. 흡연자의 경우 임플란트 치료 후 실패율도 매우 높다고 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0 12:34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세입자가 꼭 임차권등기를 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전세 기간이 끝나 가 세입자가 이사를 가려 한다. 그런데 아직 후임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자 집주인이 당장은 돈이 없으니 나중에 세입자가 들어오면 돈을 돌려주겠다며 이사부터 가라고 한다. 이럴 때 집주인 말만 믿고 이사를 나가도 될까. 엄정숙 부동산 전문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의 자문을 얻어 해결책을 찾아보자. 엄 변호사는 “최근 전세금 반환을 볼모로 집주인이 세입자의 임차권등기 신청을 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세입자가 집주인의 말만 믿고 그냥 이사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입자 가운데 임차권 등기의 가치를 잘 모르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그렇다. 임차권등기는 세입자의 전세금 피해를 줄여주는 법적인 안전장치다. 그런데도 세입자 가운데 아직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주택 임대차에서 임차권등기 제도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는다면 추후 전세금 분쟁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 왜 임차권등기를 꼭 신청해야 하나.“임차권 등기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최대 장점은, 세입자가 이사를 나가더라도 기존 주택의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입자가 이사할 때 가장 먼저 활용하는 법적 제도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는 일이다. 이는 세입자로서 법적인 보호를 받기 위함이다. 혹여라도 집주인의 채무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전세금을 돌려 받지 못한 상황에서 세입자가 이사할 곳에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는다면 어떻게 되나.“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세금반환에 문제가 있는 주택에서 다른 곳으로 세입자가 그냥 이사를 가버리면 전세금 채권이 후 순위로 밀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생길 수 있다. 그렇지만 임차권등기가 완료된 후 이사를 나간다면 기존 주택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선 순위 세입자로서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임차권등기를 했을 경우 다른 장점들도 있다고 들었다.“집주인에게 전세금 지연 이자를 청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임차권 등기가 완료된 날로부터 집주인이 전세금을 반환하는 날까지의 기간을 계산해 이자를 청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 경우 세입자가 이사는 하지 않은 채 임차권등기만 신청하는 경우에는 임차권등기 신청만으로 전세금 지연 이자를 청구할 수는 없다. 전세금 지연 이자 청구는 기본적으로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집을 반환하는 명도의무가 전제 조건으로 따르기 때문이다.”- 임차권등기를 하면 이후 이사한 세입자의 월세 및 관리비 납부 의무도 사라지는 것인가.“그렇다. 어떤 집주인은 세입자가 임차권등기를 걸어 두었으니 관리비라도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법률적으로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때문에 세입자가 월세나 관리비 등을 낼 의무가 없다.”- 세입자가 이사가지 않고 임차권등기만 신청한다면 위의 임차권등기가 갖는 장점들을 하나도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그렇다. 전세금 지연 이자청구와 관리비 등의 납부 면제는 세입자가 명도의무를 이행했을 때 생기는 권리다. 따라서 세입자가 이사하지 않은 채 임차권등기만 신청했다면 임차권등기의 장점을 제대로 누릴 수 없다. 임차권등기를 너무 맹신해선 안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세금 지연 이자 청구와 월세 및 관리비 등의 납부 의무를 임차권등기만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19 08:18 이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