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국 기자

편집부 기자

waynecook@viva100.com

[이해익의 CEO 에세이] 숨겨진 '히든 챔피언' 한세실업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올 초 한세실업은 제1회 ‘갭 우븐 글로벌 파트너십 데이’(Gap Woven Global Partnership Day)에서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경영부문상을 수상했다. 갭(Gap)이 함께 비전을 공유하며 4개의 경영부문을 나눠 평가하여 시상하는 행사가 갭 우븐 파트너십 데이다. CSR경영부문상은 그 분야에 공헌한 세계 83개 회사 중에서 최고점을 받은 기업에게 주는 상이다. 한세실업은 수상에 대해 “투명경영을 기본으로 지속가능한 CSR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시민운동(NGO :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인 ‘더 좋은 직장운동(BWP : Better Work Program)’에 참여한 점 등이 높이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필자도 경영컨설턴트와 시민운동가로서 일찍이 1990년대 초 한국의 대표적 NGO였던 경실련의 초대기업평가위원장으로 참여, 상장기업 2000여개를 평가·격려하는 ‘더 좋은 기업상’을 제정, 시행해왔다.그것은 시대적 과제인 CSR비전을 기업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기업의 존재가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있다. 경제적 가치 창출이란 말 그대로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통해 투자자와 채권자, 기업의 구성원인 종업원과 협력업체, 제품의 수요자인 소비자, 그리고 국가에 경제적으로 이바지 하는 것이다. 그것을 또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기업은 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그게 곧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다. 이는 윤리성, 환경파괴여부, 인권유린 등과 같은 비윤리적 행위의 여부, 지역사회에 대한 다양한 공헌 정도, 제품결함에 대한 인식과 보상 등을 내용으로 한다. 국제표준화 기구(ISO : International Standardization Organization)는 CSR을 표준화하여 ISO26000으로 제정하고 현대기업들을 독려하면서 시대적 요청임을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갭(Gap)같은 다국적기업이 CSR을 공급업체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 해 자사의 명성과 브랜드이미지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한세실업은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1982년 창립 이래 오로지 의류생산과 수출에 매진해 왔다. 그래서 한국소비자들과 익숙치 않은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숨겨진 강자 ‘히든 챔피언’이다.한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고, 미얀마 등에서 10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3만3000여명의 한세가족은 2013년 현재 매출 1조2400억원 영업이익 604억원, 당기순익 430억원이란 위업을 달성한 저력있는 기업이다.한세는 기초가 튼튼한 기업이다. 한세의 CEO 김동녕 회장이란 ‘인(人)프라’가 있기 때문이다. 부도라는 고배를 마셔본 그가 다시 창업할 때 얼마나 조심스럽고 튼튼하게 집을 지어 왔겠는가.2012년 11월, 한세실업창업 30주년에 그가 한 말이 귀에 쟁쟁하다. “패기만만하던 청년시절 창업한 한세통상의 부도로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사업은 망했지만 사람은 결코 망하지 말자’고. ‘아무리 어려워도 올바른 길을 가겠다’고.”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2014-11-25 16:00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기자

파독근로자·체육유공자 국민임대주택 우선공급

1960∼70년대 독일에 광부나 간호사로 파견됐다국내 정착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국민임대주택이 우선 공급된다.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26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개정안은 파독 간호사·광부가 국내 정착을 희망할 경우 5년간 한시적으로 국민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때 국내에 정착하고 싶다는 파독 근로자들의 희망을 반영한 조치다.입주 희망자는 1963∼1977년 독일연방공화국(옛 서독)에서 간호사나 광부로 일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고, 소득·자산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국민임대주택에 살려면 무주택 세대주로서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 또는 100% 이하(주택 면적에 따라)여야 하고 부동산 등 보유자산의 가액이 1억5천만원 이하여야 한다.개정안은 또 대한민국체육유공자도 국민주택이나 민영주택을 특별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돼 이들에게 특별공급 자격을 주기로 함에 따라 이를 주택공급 규칙에 반영한 것이다.이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나 지도자가 국제경기대회에 참가하거나 훈련을 하다가 사망하거나 중증장애(장애등급 2급 이상)를 당한 경우, 그 선수나 지도자 및 유족이 국민주택이나 민영주택을 특별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또 임대주택에 청약하려는 무주택 세대주의 부모(60세 이상)가 주택을 보유한 경우 청약자도 유주택자로 간주하기로 했다.지금까지는 영구임대주택, 국민·5년·10년 임대주택 일반공급의 경우 60세 이상 직계존속인 세대원이 주택을 갖고 있어도 청약자를 무주택자로 인정해왔으나 이를 인정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개정안은 도시형생활주택과 아파트 등 다른 유형의 주택을 함께 건설할 때 총 주택 수가 사업계획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모(30∼50가구 이상)여도 다른 유형의 주택 수가 사업계획승인 규모 미만이면 주택공급 규칙을 일부만 적용하도록 했다.지금까지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아파트 등을 합친 주택 수가 사업계획승인 규모 이상이면 주택공급 규칙 전체를 적용해 사업자에게 부담이 됐다.그러나 앞으로는 아파트 수가 사업계획승인 규모 미만이면 입주자모집(분양) 승인, 공개모집, 공급계약 등 주택공급 규칙의 일부만 적용된다.도시형생활주택, 지역·직장조합 주택, 재건축·재개발조합 주택, 고용자가 건설하는 근로자 주택 등은 그동안 견본주택을 지을 때 관련 건축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됐지만 앞으로는 이를 지켜야 한다.국토부 관계자는 “이런 주택의 견본주택에도 대피용 출구 설치, 소화기 배치 등의 건축기준을 적용해 화재 등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개정안은 또 리츠(부동산 투자회사)나 펀드, 20가구 이상 규모의 임대사업자에게도 도시형생활주택을 우선공급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개정안은 26일자 관보와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에서 볼 수 있다.권태욱 기자 lucas@viva100.com

2014-11-25 13:31 권태욱 기자

[데스크칼럼] 언어의 한계

방형국 부동산·문화부 국장늘 그랬지만 세월의 더께 탓인지 갈수록 글 대하기가 무겁고, 엄중하다. 글은 밀물처럼 다가와 이런저런 의미없는 흔적만 남기고는 썰물처럼 홀연히 사라진다. 이런저런 흔적의 논리나 구성은 물론 주격조사 ‘~가’가 좋은지, ‘~는’이 나은지, 접속사 대신 서술격조사를 다르게 활용해 문장을 바꿀지를 놓고 하는 고민은 늘 무겁고, 엄중하다. 말도 마찬가지다. 눈빛이나 손짓이, 더러는 침묵이 진실한 순간이 많고, 말은 곡해를 부르는 일이 많다 보니 하는 말이나, 듣는 말이나 무겁고, 엄중하다. 늘 그랬다.글과 말로 된 언어는 어둠이 두터운 새벽안개다. 달빛 없는 새벽 칼날이다. 달빛 없는 새벽, 칼날은 두서가 없어 서럽다. 장단 맞추기에 급급한 칼춤은 그 칼끝이 어디로 갈지 몰라 두렵다. 언어는 놀라운 휘발성을 갖고 있어 진저리치게 무겁다.놓을 수도, 붙잡고 있을 수만도 없는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떠도는 말과 글이 그렇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공무원연금개혁이 그렇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여당의 핵심 인사의 개헌론 발언은 밀물처럼 당당했고, 그 철회는 썰물처럼 홀연했다.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둘러싼 논란은 새벽안개다.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는커녕 편익을 후퇴시켰다며 벌써 개정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 끝의 시작을 어찌 풀어갈 지 오리무중이다. ‘사이버 망명’을 야기한 ‘사이버 검열’은 국민이 사생활 침해까지 걱정하게 한다. 3류 국가에서도 찾기 힘든 구시대 언어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연 2.0%로 낮추며 여러 언어를 동원했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데다 유로존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 따라서 저성장ㆍ저물가가 고착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기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성급했다.이주열 총재의 두서 없음은 “국제 금리가 오르면 한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혼란을 주다가 “기본적인 시각차는 없다. 방점은 다를 수 있다”고 해명한 데서 드러난다. 달빛조차 없이 안개 무진(無盡)한 새벽, 장단 없이, 두서 없이 휘두른 칼끝과 같다. 이 총재는 그의 집이나 집무실에서 서러워 했을 것이다. 한은의 언어가 ‘꾸며낸’ 수사(修辭)요, ‘의미 없는’ 허사(虛辭)였으니 말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부가세와 개인소득세 인상을 추진하려는 모양이다.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에 쓰일 재정확보가 목적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증세없는 복지구현’을 말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 한다고까지 했다. 대통령은 됐으나 ‘증세없는 복지구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다. 그의 언어는 휘발되어 공중으로 사라졌다.어디쯤 가야 군상(群像)의 언어는 빗장을 열어 상식(常識)이 될 것인가. 필자(匹者)가 쓰는 이 언어도 막걸리 한 잔으로 식도에 걸려 있는 생활고를 애써 씻어내려는 어느 아버지의 언어에 비하면 홀연하고, 두서가 없을 뿐이다. 어떤 말로도 그를 달래줄 수 없으니 언어의 한계가 서럽다.방형국 부동산·문화부 국장 waynecook@viva100.com

2014-10-20 16:00 방형국 기자

[이해익의 CEO 에세이] 한교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한국의 미래는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있다. 한국의 국토 면적은 세계 220여개 국가 중 108위에 불과하지만 현재 한국의 경제영토는 세계 3위다. 경제영토는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나라의 GDP(국내총생산)를 합친 총량을 말한다. 경제영토 3위라는 게 대단한 천지개벽이다. 100년 전만해도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주권조차 없는 변방에 불과했다. 가쓰라·테프트밀약에 따라 미국은 필리핀을 삼키고 일본은 조선을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16세기 이래 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은 세계를 식민지화 해 나갔다. 그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광복을 맞았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뛰고 또 뛰었다. 이제 한국은 어제의 한국이 아니다.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무역대국이 됐다. 반도체, 핸드폰, 선박, 자동차, 철강 등을 대량 수출하는 세계 7위 수출강국이 됐다. 요즘은 해외로 기업과 상품만 오가는 게 아니다.바야흐로 세계 곳곳에 한국인과 한국 라면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다. 한국의 해외동포(이하 ‘한교’)는 700만명이 넘어섰다. 이 숫자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첫째, 인구비례로 세계 제 1위임을 뜻한다. 한국인을 기준으로하면 14.5%이고 한반도 전체를 기준으로 하더라고 10%에 육박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해외동포가 많다는 나라가 중국, 인도, 이스라엘 정도다. 중화민국의 해외동포, 이른바 화교는 약 5500만명 정도다. 13억 인구에 비하면 4.2%다. 인도의 해외동포, 이른바 인교도 상당히 많다.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인구에 비하면 2.7%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은 아예 나라가 없었다가 20세기 중엽에 어렵사리 둥지를 틀었다. 그래서 비교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보면 한국은 인구대비 세계 최대의 해외동포를 보유한 유일 대국이다.둘째, 본국과 해외동포간의 유기적 결합으로 국가발전에 막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978년 덩샤오핑의 등장이래 화교들은 중국이 현대화할 수 있도록 막대한 ‘시드머니’를 대주었다. 3000만 인교 역시 만만치 않은 부(富)와 재능을 거머쥐고 있다. 인교의 경제규모는 GDP개념으로 3000억 달러다. 나사(NASA)의 32%, 마이크로소프트의 34%가 인도계다.한교에 대한 체계적 경영이 필요하다. 해외동포에게 투표권을 주는 등 정치적 접근이 능사가 아니다. 그래서 투표참여율도 비참할 정도다. 그것보다 안전과 먹고 사는 일에 적극 협조하기를 그들은 바라는 것이다.정부는 한교와 적극적으로 교류협력하는 데 한 차원 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현실적으로 그 역할이 미미해진 코트라(KOTRA)와 외교부의 통상 업무와 영사업무를 떼어내고 보다 대(對) 한교문제를 해결, 보장하는 가칭 해외동포부의 신설을 깊이 연구해볼 때다. 일자리 때문에 아우성인데 50만 한상(韓商)이 한국 젊은이 한 사람씩만 고용해도 50만 고등교육 받은 실업자가 해결된다. 이렇게 해서 서로 윈-윈하면서 1000만 한교시대를 열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2014-10-01 16:00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기자

삶은, 길이보다 깊이… 5000년을 사는 바오밥 나무의 지혜처럼

삶은 고단한 일상에 오늘 무릎을 꿇을지라도 내일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다시 일어섬은 나의 오늘과 내일을 위함이다. 내 아들과 딸들이 스스로 일어서게 함이다. 삶이 꼭 고달프고, 힘든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그렇다. 스토리가 담겨 있다. 한 줄, 한 점 반전이 없는 삶은 무료하다. 치열, 열정, 극복, 도전 등과 같은 강한 언어의 것이 아니라도 이미 삶은 충분히 치열했고, 열정적이었다. 도전할 것도 많았고, 극복도 많이 했다. 크든 작든 그랬다. 어제건, 오늘이건, 그날을 사는 군상의 삶은 늘 그랬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대문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열정이 식었을 때 늙는다"(None are so old as those who have outlived enthusiasm)라고 알아듣기 어렵게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일지 모를 일이다. 남녀 간 열정의 절대 조건은 남자의 조건도, 여자의 순수한 마음도 아니다. 남녀 간 뜨거운 사랑의 절대 조건은 주변의 반대다. 남녀 사랑을 반대하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비로소 기억에 남을 만한 사랑이 완성된다. 영화 '러브스토리'가 그랬다.물은 어떠한가. 바닷물이 구름이 되어, 비가 되어 어머니 젖과 같이 강을 흐르고, 대지를 적시며, 나무에 젖어 든다. 인간은 그 물을 마시고, 그 물에 밥을 짓고, 몸을 씻는다. 물 주변에 집을 짓고, 땅을 일구고, 자손을 퍼뜨린다. 물은 각각의 물체에 맞게 극적으로 변신하다 스스로 자양분이 되어 사라질 뿐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다.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함께 나이 들어 갑시다.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Grow old along with me! The best is yet to be)라고 말한 가운데 "가장 좋은 것"(The best)도 아마 희망이었으리라. 남 부러울 것 없는 그에게도 함께 늙어가고 싶은 한 여인을 향해서는 무언가 간절함이 있었다. 그것이 '희망'이 아니고 무엇이랴.내일은 어둠에 찾아들어 환함에 깃든다. 그게 세상이치다. 어둠 뒤에 환함이 있으니 지금 사는 게 고달프다 해서 낙담할 것만은 아니다. 삶도 그렇다. 어둠의 굴곡 없이 어찌 환함에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인간은 내일이 비록 어둠에 찾아들어도 내일을 희망이라 부른다. 내일의 다른 말은 희망이다. 내일이 없는 삶은 죽음이다. 그러니 오늘 삶이 힘겨워도 내일이 있는 삶은 늘 희망이다. 독일 작센탄광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무기력한 자신에 대해 이렇게 투덜댄다. "아무 것도 시도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의 삶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무력증에 허우적대던 그도 삶의 끝자락을 '시도하는 용기'에서 찾았던 것이다.절대적인 존경을 받는 대문호도, 사랑에 빠진 시인도, 시커먼 석탄가루를 뒤집어쓴 채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훗날의 위대한 화가도 열정과 희망, 용기가 삶의 의미였다.삶이 길어지고 있다. 길고 긴 삶은 인간의 누천년 역사 이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삶이다. 길어진 삶도 대개의 인간에게는 새로운 고단의 일상일 테지만 거기에 희망 또한 있을 것이다. 희망이 있으니 비록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긴 삶이라도 우리가 못할 것은 없으리라. 희망과 열정, 용기의 내일이 있으니. 방형국 기자 waynecook@viva100.com

2014-09-24 20:22 방형국 기자

"유동성 떨어지는 부동산은 '짐' 될 수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단지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다고 걱정할 게 아니라 ‘어떤 부동산’인가가 중요한 겁니다. 몇 십만 ㎡의 땅을 갖고 있어도 유동성이나 세금 때문에 오히려 힘들 수 있죠. 단칸이라도 임대료가 꼬박꼬박 나온다면 문제가 되지 않아요.”경제적으로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산의 80% 가까이 차지하는 부동산을 빠뜨릴 수 없다. 노후를 준비하는 30대부터 은퇴를 코앞에 둔 50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해야 부동산이 ‘100세 시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 부장과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소장,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위원 등 세 명의 부동산 전문가가 ‘부동산 자산의 황금 포트폴리오’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그녀들이 전하는 처방전을 들어본다.◇가진 건 집뿐일 때 - 현금흐름 막는 문제요인을 파악하라-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아 노후의 현금 흐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소장(이하 김 소장) : 100세시대에는 건강, 친구(취미/자기계발), 연금(정기적인 고정수입)과 더불어 집이 꼭 필요하다. 부동산이 자산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우리나라의 ‘주거 안정성’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 부장(이하 안) : 부동산이 아닌 마땅한 투자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비중을 줄인다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내가 투자자라도 확정금리가 아닌 다른 상품으로 볼 때 금융상품에는 한계가 있다. ‘어떤 부동산인가’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현금흐름이 어떻게 유지되고 개선될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위원(이하 김 위원) : 그렇다. 단순히 부동산 비율이 높다는 게 문제가 아니고 고령층으로 편입될 이들의 부동산 자산비중이 높다는 것이 문제다. 부동산을 가지고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유동성이 떨어지고, 내버려두면 가치가 계속 떨어져 은퇴 이후 현금화할 수 없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 월급처럼 들어오는 임대료 노려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표격인 58년생의 상당수는 은퇴했거나, 올해 또는 내년 은퇴하게 된다. 베이비부머들이 노후를 위해 2억~5억원 정도로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김 위원 : 50대에 부동산으로 노후자금을 얻는다고 하면, 보통 본인이 살 집을 말고 주거용 상품을 상업용 상품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어느 정도의 금융자산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2억~5억원으로 할 수 있는 투자를 가장 많이 물어본다. 이 금액정도로 마땅한 투자 상품을 찾기 어렵지만, 안정수입을 길게 받고 싶다면 소형 아파트를 임대하는 것이 적합하다. 환금성도 좋고 안정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지방의 상가, 택지를 분양받아 차익을 올려서 다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소장 : 여태까지의 집은 ‘소비’의 주체로서의 공간이었다. 은퇴 후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에는 ‘생산’의 주체로서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텃밭 혹은 식물공장으로 식량을, 그리고 정기적인 수입을 만들어 내는 것도 ‘집’이 할 수 있는 핵심 역할이다. 은퇴시기가 되면 ‘가족 축소기’로 들어가 부부들만 남게 되면 나머지 방들이 필요 없어진다. 집을 개조해서 일부를 임대를 주는 방법과 큰집을 팔아 작은 집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임대를 주는 방법이 있다. △안 부장 : 간편하게 생각하면 다가구 주택이 가장 좋다. 입지가 좋으면 ‘이중 주거지’라고 해서 1층 개조해서 상가로 쓰고 2층은 자기가 사는 방법이 있다. 물가가 올라도 그만큼 소득을 함께 얻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나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요즘 에어비앤비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인데 해외에서는 잘 활용하여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월세 계약을 하는 것과는 다른 형식의 임대료다. 관련법과 규제가 정비된다면 비어 있는 집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30·40대 직장인 - 집부터 사서 주거비용 아껴라- 노후를 준비하는 3~40대 직장인들은 어떻게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까? △김 소장 : 먼저 집을 사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오래 일하고 저축을 해야 한다. 집은 꼭 필요하다.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 자기 집을 갖고 은퇴를 한 사람과 자기 집 없이 금융상품과 같은 투자로 살아온 사람의 노후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이 있는 사람이 훨씬 윤택하게 살고 있었는데, 집이 있으면 수입의 40~50%로 나가는 월세를 아낄 수 있고, 이 자금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3040 세대라면 수익형 부동산에만 매달리지 말고 자기 집 하나는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익률이 8%를 기대하고 오피스텔을 샀는데 요즘은 5%에 머물고 있다. 공실률도 높다. 특히 강남벨트는 2억원을 들여 사면 70~80만원정도의 월세를 받을 수 있었는데, 올 초에 나온 3억 오피스텔은 그런 수익률을 못 받고 있다.△김 위원: 30~40대들은 1차적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의지는 있는 사람들인데 30대 후반에 가서도 돈을 모으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게 문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절반은 대출을 이용해 ‘분양’을 받고 프리미엄을 남길 수 있는 집을 마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내 집 마련이 1차적 과제니까 집이 없는 상태에서 추가 상품을 고르는 것은 나중에 2차 고민이 돼야 한다. △안 부장 : 집을 사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집값이 떨어질까 싶어서’라고 답한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분석해서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을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집이 아닌 다른 것을 준비할 용기와 여력이 없다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것이 맞다. 집은 최소한 자산의 근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 집, 살까 말까 - 집값 하락? 월세 나가는 걸 생각해라- 올 가을 16만 가구가 쏟아진다. 집값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살까 말까 고민들이 많다. 지금이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살 때인가?△김 위원 : 집값이 떨어질 때 집을 산 70년대 생들이 대량 대출의 최대피해자다. 무리하게 대출받았다가 발목이 잡힌 경우인데, 그것만 보고 대다수가 막연히 ‘집을 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안 부장 : 주거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면 돈을 빌려 집을 사는 것도 괜찮다. 30평이라면 추가 부담금이 2억~2억5000만원 정도 필요할 것이다. 맞벌이로 꾸준히 일할 수 있다면 버겁지만 가능하다. 집값에 비해서 30~40%정도 상환할 수 있는 원리금이면 지금 사야 한다. 지금보다 가격이 조금 떨어질 수 있겠지만 조금 싸게 팔고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 본인이 살았던 만큼 감가삼각이 되거나 시장순환에 의해 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된다. 주거비용을 이자수준으로 내서 월세를 아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 위원: 빚을 내지 않고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지 어느 정도가 감당할 수 있을 수준이냐가 문제다. 부동산을 ‘투자재’에서 ‘소비재’로 보는 관점으로 의식이 바뀌고 있으니 본인의 자산 수준에 맞춰 필요한 주택을 적정한 대출로 소비해야 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결정할 때는 어느 쪽이 더 비싸질 거니, 지금이 투자 적기이니 등의 질문으로 돌아와 버려 답을 내리기 어려워진다.△김 소장 : 도시권의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여전히 살고 싶은 도시가 서울이고 강남이다. 또한 ‘도시 재생’이 화두다. 이 말은 대규모 택지개발은 이제 끝났다는 뜻이다. 신규택지에 대규모 주택을 만들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재건축을 하더라도 이전의 집 수를 빼고 나면 신규로 더해지는 집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떠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전원에 살고 싶어도 서울 집을 전세를 주고 팔지 않는 게 좋다. 도시의 집들이 가격이 유지가 되거나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잊지 말아야 할 것 - '나의 필요'를 아는 것이 첫걸음- 장수시대, 재산관리에서 황금 포트폴리오를 위해 덧붙인다면.△안 부장 : 하나로 답을 내려고 하지 말자. 가진 재산으로 부동산을 가질 수 없다면 방카슈랑스와 같은 금융상품을 병행해 답을 찾아야 한다. 본인의 지식이 부족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김 소장 : 은퇴 이후에는 고정적인 임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고정적인 비용을 줄여야 한다. 고정 비용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을 줄이면 더욱 안정적안 생활이 가능해진다. △김 위원: 주택에 대한 평면이나 디자인도 유니버셜 디자인이나 무장애 주택을 고려하고 있어 시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측된다. 시장 상황이 변하는 가운데 실제 자신의 상황과 필요가 간과되고 있다.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라면 자신에 대한 안내나 학습부터 시작해야 한다.대담 = 방형국 부동산 부장, 사진 = 윤여홍 기자정리 = 권성중·남지현 기자 goodmatter@viva100.com

2014-09-24 10:21 방형국 기자

큰 집 줄게, 두 집 다오··· 포트폴리오 '나누기'에 달렸다

산다는 게 ‘도전’일 수도, ‘도박’일 수도 있다. 돈을 벌고 사는 것역시 ‘투자’일 수도, ‘투기’일 수도 있다. ‘도박’과 ‘투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하면 할수록 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자산증식과 관리. 투자를 할 것이냐, 투기를 할 것이냐. 과거 개발연대에는 투기와 투자의 경계가 모호했다. 경제성장률이 연 10%에 육박했고, 은행금리는 연 15%를 넘나들 때 얘기다. 얼마나 오르느냐가 문제였을 뿐 집값, 땅값이란 원래 오르는 것이었다.박정희 시절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을 들여와 수도관을 깔고, 도로를 신설하고, 항구를 건설했다. 이때 사회간접자본시설(인프라)에 투입된 차관의 상당은 사실 주택차관이었다. ADB가 공여한 주택차관을 박정희 정권은 경제개발을 위해 인프라에 쏟아 부었다. 집은 짓지 않았다. 늘 집이 부족했다. 집은 ‘사는 것’이지 ‘사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자연스러웠다.노태우 정권이 분당 일산 등 수도권 5곳에서 신도시개발사업을 벌여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고, 부동산에 세금을 무겁게 때려도 사라지지 않았다. 노무현 정권 때는 ‘버블 세븐’ 운운하며 ‘집을 사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여전히 집은 ‘사는 것’이었다. 사실 이때까지 ‘부동산 투기’는 투기가 아니다. 100전 100승이기 때문이다.1997년 IMF 때에도 끄떡없던 ‘부동산 대마불사’ 의식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야 꺾일 조짐을 보인다. ‘하우스푸어’가 쏟아져 나온 뒤다. 이들은 집값이 오를 때 저금리에 과도한 대출을 일으켜 분에 넘치는 큰 집을 사놓고 집값 오르기만 기다리다 금융위기에 휩쓸려 큰 손해를 봤다. 집을 팔면 빚만 남는 ‘마이너스 포트폴리오’가 된 것이다.‘하우스푸어’에 못지 않게 일반인 재산 구조도 불안하다. 지난 5월 현재 국내 가계 총자산대비 부동산자산 비중은 65.7%다(한국은행·통계청 국민대차대조표). 일본 39.8%, 미국 29.6%, 유로존 41.7%에 비해 매우 높다. 고령자일수록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겁다. 50세 이상의 경우 부동산 자산 비중이 70% 이상이다. 집을 빼고 나면 자산이 없는 셈이다. 2008년 경제위기가 재연되면 한국경제가 받는 타격은 그만큼 더 커지고 가계 대부분은 고꾸라질 것이다. 자녀 결혼 비용이라면 집이라도 팔아 치우는 게 일반 한국인의 정서다. 경제위기는 차치하고, 자녀의 결혼에도 많은 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빈곤층으로 전락한다.‘월급처럼 따박따박’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높은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우스푸어’ 경험이 사회문제가 되고, 2차례에 걸친 경제위기로 조기 은퇴가 고착되면서다. ‘투자’와 ‘투기’의 경계가 명확해지는 것이다.나이 들수록 자산의 황금 포트폴리오 비율를 찾아야 한다. 인생 후반이 편안해진다.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2007년 도입된 국내 역모기지인 주택연금이 증거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가입자 1만6000건, 보증금액 22조원에 이른다(2013년 말 현재). 미국의 역모기지인 HECM의 최근 5년 계약 실적이 6894건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집을 자녀에게 물려주려 하기 보다 집을 유동자산으로 전환해서 노후자금으로 쓰겠다는 고령인구가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부동산 자산의 황금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큰 집을 개조해서 일부를 임대를 주거나, 큰집을 팔아 작은 집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임대를 주는 쉬운 방법도 있다. 또는 지방의 상가나 택지를 분양받아 월수익을 올리려는 투자형태가 늘어나고 있다.김희정 피데스개발 RD소장은 한국에서도 간접 부동산 투자 상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리츠 등 아직 활성화하지 않은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이 선진국 수준으로 다양하게 개발되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국민의식이 바뀌면 일본이나 미국, 프랑스 등과 같이 금융자산과 비금융자산 간 포트폴리오가 황금비율을 이룰 것이라는 것이다.방형국 기자 waynecook@viva100.com

2014-09-24 09:00 방형국 기자

100세 시대의 진정한 행복은? '용서'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門)입니다." 지난달 14일 4박5일 동안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마지막으로 남긴 용서와 포용, 화해의 메시지다. 용서(容恕)의 사전 의미는 '관용을 베풀어 벌하지 않음' '지은 죄나 잘못한 일을 꾸짖거나 벌하지 않고 덮어줌"이다. 용서(容恕)의 서(恕)는 "내 마음(心)과 같이(如)한다"는 뜻이다. 공자는 부모에 대한 효와 형제간 우애, 성실성, 이웃에 대한 신의 등 4가지 덕목의 시작이 '내 마음과 같음'에 있다고 보았다.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에 깊이 박혀 있는 상처와 분노, 적개심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잊히지 않은 채 되레 오늘의 나를 괴롭힌다. 나의 분노와 적개심의 당사자는 오히려 내가 그러는 줄도 모를 것이다. 노예출신 장애인 철학자로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과 함께 로마시대 스토아학파를 완성한 3인으로 추앙받는 에픽테토스는 말했다."결국 너의 팔자다.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보느냐가 인간을 더 고민하게 만드는 것, 믿음과 욕망, 행복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링컨이 에픽테토스의 지혜를 잇는다. 그는 "인간은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는 만큼만 행복해진다"고 했다. 에픽테토스와 링컨의 말은 세상만사가 나하기에 달렸다는 의미이다. 스스로 마음속 분노와 적개심, 화, 분개를 털어버리지 못하고, 얽매어 사로잡혀 있다면 결코 정신적으로 행복할 수도, 육체적으로 건강할 수도 없다. 자신에게 분노와 분개, 적개심을 준 이를 용서하지 못한 채 얽매어 있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다.스스로 관용을 베풀어 화해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과 같음'이다. 나에게 잘못한 이의 탐욕도 내가 가진 탐욕 만큼이었고, 그의 이기심도 나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에 잘못 한 이를 용서하는 것은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자신과 화해다. 오히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이를 분노케 한 일은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분노와 분개, 적개심 등이 몸을 해롭게 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분노와 적개심에 사로잡혀 화를 내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시켜 심장에 부담을 높여 자율신경에 장애를 가져오고 호흡장애와 근육마비, 소화불량 등을 일으킨다.프란치스코 교황과 공자는 용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에픽테토스와 링컨은 행복은 나하기에 달렸다고 설파했다. 용서해서 화해하고, 행복을 찾는 것은 결국 나하기에 달린 것이다.지금 나를 분노케 하는 이는 누구인가? 배우자일 수도 있고 자녀일 수도 있다. 형제나 직장상사나 동료,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의 대부분은 100세 시대를 함께 할 평생 동반자들이다. 취미활동이나 직업은 선택이지만 배우자 등 나를 둘러싼 이들은 필수다. 이들과 화해하지 않는 한 100세 시대 행복은 있을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관용과 배려, 용서와 화해를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방형국 기자 waynecook@viva100.com

2014-09-15 22:26 방형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