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철 기자

편집부 기자

janus@viva100.com

삼성 준법위 “실효성 강화할 것”…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 논의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연합)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지적한 ‘실효성’을 보완할 방안을 논의했다.준법위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위원회 활동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실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논의로 풀이된다. 앞서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지난 18일 열린 최종공판에서 준법감시위원회가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새로운 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양형에 준법위 활동을 참고하지 않고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이와 관련해 준법위는 개정안에서는 준법위의 권고에 대한 관계사의 불수용 여부를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하고 준법위의 재권고 시 그 수용 여부도 이사회에서 결의하되 해당 이사회에 대한 준법위위원장의 출석 및 의견 진술 권한을 보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준법위는 일부 관계사의 내부거래, 대외후원 안건에 대해 검토·승인하고 30여건의 신고, 제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준법위는 현재 비정기적으로 실시 중인 관계사와의 컴플라이언스 준법지원인 간 회의를 정기 협의체로 전환하고 분기별로 정례화하는 한편, 준법감시부서 실무자급 협의체를 신설하는 방안을 보고받았다.이후 준법위는 입장문을 통해 “위원회의 의지와 무관하게 위원회가 평가 받은 것”이라며 “출범 이후 척박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바람직한 준법경영 문화를 개척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활동의 부족함을 채우는 데 더 매진하고, 오로지 결과로 실효성을 증명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준법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6층 임원대회의실에서 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최고경영진 간담회를 연다. 준법위는 간담회에서 상견례와 함께 관계사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최고경영진 역할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1 16:41 지봉철 기자

준법위 역할 당부한 이재용…‘옥중 회견문’ 사칭 거짓 글 떠돌기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옥중 메시지는 ‘준법경영’이었다. 준법위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번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준법경영의 약속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이 부회장은 21일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혀달라며 요청해 지난해 2월 만들어진 기구다.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새로운 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양형에 준법위 활동을 참고하지 않고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선고 직후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후 일각에선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지속할 명분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그러나 이 부회장의 이날 입장문에 따라 준법위 활동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다. 그 활동이 중단 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지난해 말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도 “모두가 철저하게 준법감시의 틀 안에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며 “준법감시위원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한 뒷받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이 부회장의 ‘옥중 특별회견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모두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게시물에는 “삼성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부탁을 직접 받은 것은 아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삼성에서 80억이 돈입니까”라거나, “그룹 본사를 제3국으로 옮기겠다”, “에버랜드를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도 있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유포된 게시물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접견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공식 입장과 메시지는 변호인을 통해서만 공개된다고 강조했다.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외적인 공식 입장은 물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메시지 등도 별도로 내놓지 않은 상태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1 13:19 지봉철 기자

LG U+, 갤럭시S21과 알뜰폰 요금제 묶은 ‘꿀조합’ 프로모션

LG유플러스는 오는 22일 갤럭시 S21 공식 출시에 앞서 U+알뜰폰 파트너스와 함께 ‘꿀조합’ 프로모션을 시작한다.(사진제공=LG유플러스)LG유플러스는 오는 22일 갤럭시 S21 공식 출시에 앞서 U+알뜰폰 파트너스와 함께 ‘꿀조합’ 프로모션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꿀조합’은 자급제폰을 구입한 후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기간한정 특별할인 요금제는 물론 풍성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먼저 갤럭시S21 자급제폰 구매 후 U+알뜰폰 파트너스 11개사를 통해 요금제를 가입하는 고객 대상으로 22일부터 내달 28일까지 특별할인 요금제를 제공한다.총 5종 요금제로 최저 2만2000원(VAT 포함)에 데이터 9GB(소진 후 1Mbps), 최저 3만5750원에 180GB(소진 후 5Mbps) 등 5G 2종과 최저 2만7700원에 일5GB(소진 후 5Mbps), 최저 2만2000원에 11GB(소진 후 3Mbps), 최저 1만2100원에 15GB(소진 후 3Mbps) 등 LTE 3종이다. 참여사업자별 요금제 가격 및 프로모션 내용은 상이하다.또 U+알뜰폰 파트너스 전용혜택으로 갤럭시S21 자급제폰을 KB국민카드로 구매 시 10% 캐시백 및 6개월 무이자 혜택을 별도 제공한다. 갤럭시S21 울트라 기준 최대 15만9000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풍성한 사은품도 마련했다. 개통을 완료한 고객 전원 대상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이용권과 배달의민족 2만원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추첨을 통해 갤럭시 S21(1명), 갤럭시 워치3(2명), 갤럭시 버즈라이브(5명), 삼성 정품어댑터(50명)를 증정한다.개별 사업자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U+알뜰모바일은 요금제 가입 후 자급제 단말 분실/파손보험(5900원)을 신청하는 고객에 한해 6개월 지원하고, 헬로모바일은 추첨을 통해 매주 1명에 금 3돈(100만원 상당) 증정, 큰사람은 가입 고객 전원 대상 요금제에 따라 최대 20만원 상당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지난 해 진행한 자급제 아이폰 꿀조합 프로모션을 통해 알뜰폰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며, “이번 갤럭시 S21 출시를 맞아 U+알뜰폰 파트너스 사업자들과 보다 풍성한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자 공동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1 09:49 지봉철 기자

SKT, 갤럭시S21 론칭 기념 라이브쇼 개최

SK텔레콤은 21일 오후 8시부터 갤럭시S21 구매 혜택 정보를 안내하는 비대면 라이브쇼 ‘판매신이 떴다’를 진행한다. (사진제공=SKT)SK텔레콤은 21일 오후 8시부터 갤럭시S21 구매 혜택 정보를 안내하는 비대면 라이브쇼 ‘판매신이 떴다’를 개최한다.이번 라이브쇼 에서는 유병재·유규선과 박미선·이봉원 콤비가 팀간 대결을 통해 △갤럭시S21 디바이스 정보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갤럭시S21 추천 △T다이렉트샵 구매혜택 등 갤럭시S21 구매를 앞둔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SKT는 라이브쇼 시청자를 위해 △갤럭시S21(3명)·S21플러스(1명)·S21울트라(1명) △갤럭시 버즈 프로(41명) △배스킨라빈스 1만원 교환권(50명) △T다이렉트샵 액세서리 5천원 할인 쿠폰(1만명) 등 푸짐한 경품을 준비했다.시청자들은 SKT 공식 유튜브 채널과 유병재·미선임파서블 채널에서 라이브쇼를 시청하며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에 도전할 수 있다.SKT는 라이브쇼 다음날인 22일 홍대 T팩토리 무인 매장을 활용한 사전 개통 행사를 개최, 고객의 안전을 위한 비대면 이벤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김지형 SK텔레콤 언택트CP장은 “갤럭시S21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번 라이브쇼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1 09:40 지봉철 기자

1월 1∼20일 수출 10.6%↑…일평균으로도 10.6%↑

르노삼성자동차 ‘XM3’ 750대 초도 물량이 유럽 수출길에 올랐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1월 1~20일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82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27.0억달러) 증가했다.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작년과 같아 일평균 기준으로도 10.6%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1월 4% 증가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 증가율이 두자릿수 로 확대되며 회복세를 보였다.반도체(11.6%), 승용차(15.7%), 무선통신기기(60.5%) 등 수출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제품(-45.6%)과 컴퓨터 주변기기(-1.1%) 등은 줄었다.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18.6%), 미국(18.6%), 베트남(13.4%), 유럽연합(EU·16.0%) 등으로는 늘었지만 일본(-10.9%)과 중동(-15.1%) 등으로는 감소했다. 이달부터 EU 통계에서 영국이 빠졌다.수입은 28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4.2억달러)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수출액보다도 4억달러 많다. 반도체(22.5%), 무선통신기기(20.5%), 기계류(6.2%) 등이 늘었고, 원유(-40.9%), 가스(-15.1%), 석유제품(-40.5%) 등은 줄었다.수입 상대국별로는 일본(29.9%), 중국(8.1%), EU(6.6%) 베트남(3.5%) 등은 증가했고, 미국(-12.4%)과 중동(-37.4%) 등은 감소했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1 09:23 지봉철 기자

이재용, 구속 후 첫 입장 “준법위 활동 계속 지원, 본연의 역할 다해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재용 부회장은 21일 변호인을 통해 낸 공식 입장문에서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혀달라며 요청해 지난해 2월 만들어진 기구다.그러나 재판부가 삼성 준법감시위 활동이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새로운 준법 감시 제도가 실효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상 양형 조건으로 참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는 의견을 내 최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재용 부회장의 이날 입장문에 따라 준법위 활동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준법감시위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도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다. 그 활동이 중단 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준법감시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계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테스크포스)의 준법 감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1 08:48 지봉철 기자

"이재용 2년 6개월 실형에 '과하다' 46.0%…'가볍다' 24.9%"

법정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대해 국민 중 절반 가까이가 ‘과하다’는 반응을 내놨다.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이 부회장 판결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과하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46.0%를 차지했다.‘가볍다’는 응답은 24.9%로 나타났다. ‘적당하다’는 21.7%, ‘잘 모르겠다’는 7.5%였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과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러나 20대는 ‘가볍다’는 응답이 32.9%로 가장 높았고 ‘과하다’(28.0%)와 ‘적당하다’(27.5%)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와 중도성향에서 ‘과하다’는 답변이 각각 65.6%, 49.1%로 높았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가볍다’가 40.6%로 가장 높았고, ‘과하다’는 22.1%, ‘적당하다’는 31.6%로 집계됐다.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선 ‘과하다’는 응답이 각각 60%와 55.9%로 나타났다. 인천·경기 지역도 51.7%였다. 서울에서는 ‘과하다’는 의견이 42.0%로 ‘가볍다’ 24.6%와 ‘적당하다’ 24.0%보다 많았다. 광주·전라에선 ‘가볍다’ 35.2%, ‘적당하다’ 36.2%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과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3%였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0 15:12 지봉철 기자

'디즈니플러스' 누구와 손잡나…이통 3사 협상 경쟁 돌입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이미지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파트너사로 선정되기 위한 막바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 한글 자막의 디즈니플러스를 국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을 통해 시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통 3사 중 디즈니플러스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 18일엔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하기로 확정됐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2018년 넷플릭스와 가장 먼저 손잡은 LG유플러스는 IP TV 사업에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 국내 결제금액은 5173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늘어났다. 2018년 657억원, 2019년 2483억원과 비교할 때 급격한 성장세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유치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라며 “LG유플러스를 포함해 다른 통신사들도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SK텔레콤과 KT 역시 디즈니플러스 유치를 위해 협상 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손잡은 상황을 고려하면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KT 역시 유료방송 업계 1위라는 강점을 앞세우며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디즈니플러스는 특정 통신사와 독점 제휴하는 방안, 모든 사업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을 모두 열어놓고 몸값을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은 역시 막강한 콘텐츠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내셔널지오그래픽·마블·스타워즈 등 자사 계열사 콘텐츠를 한 데 모아 서비스하고 있다.출시 1년 만에 미국 등 30개국에서 868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성장세도 가파르다. 넷플릭스에 제공하던 ‘마블 히어로 시리즈’ 같은 인기물을 회수해 독점 콘텐트를 늘렸고, 엔터테인먼트 제작사인 21세기폭스를 사들이면서 라인업을 확대했다. 여기에다 앞으로 디즈니가 선보일 신작 100여개 가운데 80여개는 디즈니플러스에서 우선 공개할 방침이라고 알려지면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과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디즈니 플러스가 단독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뒤 통신사 IPTV와 제휴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한편, 디즈니는 지난달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21년 디즈니플러스를 동유럽·한국·홍콩 등 국가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디즈니의 참전으로 국내 OTT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의 선두 속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웨이브’, CJ ENM과 JTBC가 손잡은 ‘티빙’, 추천 기반의 ‘왓챠’, KT ‘시즌’ 등 국내 OTT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0 13:01 지봉철 기자

삼성전자, 소비자용 SSD ‘870 EVO’ 글로벌 출시

870 EVO SSD 패키지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는 성능과 내구성을 업그레이드 한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870 EVO’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삼성전자 SSD ‘EVO 시리즈’는 글로벌 소비자용 SSD 시장의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보다 향상된 PC 성능을 원하는 PC 사용자 뿐 아니라 콘텐츠 크리에이터, IT 전문가 등 다양한 소비자들이 폭넓게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이번 870 EVO에는 최신 V낸드와 컨트롤러가 탑재되고 사용자의 작업량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하는 인텔리전트 터보라이트 기술이 적용돼 체감 성능을 향상 시켰다.또한 870 EVO는 SATA 인터페이스에서 구현 가능한 최고 성능인 연속읽기 560MB/s, 연속쓰기 530MB/s의 속도를 지원하고 임의읽기 9만8000 IOPS(초당 입출력 작업 처리 속도), 임의쓰기 8만8000 IOPS의 속도를 제공한다.특히 870 EVO는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갖췄다. 4TB 모델의 경우, 2400TBW(총 쓰기 용량) 또는 5년 제한적 보증이 제공된다.870 EVO는 2.5인치 규격이며, SATA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전원관리 기능인 모던 스탠바이를 만족하는 등 최신 컴퓨팅 환경에서 편리하고,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장 이규영 상무는 “870 EVO는 최상의 성능과 내구성은 물론 강력한 호환성까지 갖춘 SATA SSD로 데스크탑, 노트PC, NAS 사용자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메모리 주요 제품 9개가 영국 카본 트러스트사로부터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았으며, 이번 출시되는 870 EVO 역시 지구 환경을 위해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20 08:43 지봉철 기자

“2017년과는 또다른 위기”…비상경영체제 시험대 선 삼성

1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팻말에 펄럭이는 삼성 깃발의 모습이 반사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면서 삼성은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다시 맞게 됐다. 삼성 측은 현재로선 총수 부재를 대체할 의사결정 시스템을 마련하기 어렵고, 향후에도 어떤 형식으로 이뤄질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단기간 삼성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재계는 중장기 사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1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조만간 사별, 또는 전자 계열사 중심의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계열사 중심의 긴급 사장단 회의는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SDS 등 EPC 계열사,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 등의 부문별 사장단회의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당시 총수 중심 경영 체제에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권한과 책임이 제한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 부회장이 총수 역할을 할 때와 비교해 명백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일각에선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구심점이 되어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 역시 이 부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온전히 메꾸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사업지원 TF는 특검 등으로부터 ‘미래전략실의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결국 삼성은 계열사별로 진행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유지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결정과 같은 그룹 전반에 걸친 굵직한 의사결정은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이 2017년 구속됐을 때도 대규모 투자 계획과 중대 의사결정이 미뤄지고 그룹 인사가 연기되는 등 그룹 운영에 차질을 빚은 것이 사실이다.제한된 정보만을 접할 수 있는 ‘옥중 경영’도 한계가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요동치는 글로벌 경기로 대내외 경영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이다. 자칫 잘못된 결정을 할 경우, 변화 속도가 빠른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2017년에도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을 했지만, 구속 전 인수 결정을 내린 하만 인수 절차나 이미 투자 계획이 있던 공장 증설 등 루틴한 의사 결정만 가능했다”면서 “새로운 대규모 투자나 MA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안목의 의사 결정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19 15:48 지봉철 기자

주한미국상의 회장 "이재용 구속 유감…한국의 독특한 사례" 일침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신년 기자회견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이사회 회장(왼쪽)과 제임스 김 회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구속에 대해 “유감스러운 소식”이라고 말했다.제임스 김 회장은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법원 판결은 한국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얼마나 큰 책임을 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며 “한국의 독특한 사례”라고 평가했다.그는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기 위해선 CEO가 국내 규제상황과 직원들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한국 기업이지만 세계적으로도 리더십 가진 중요한 기업”이라며 “삼성이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며 지속해서 기업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제임스 김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지사장과 야후코리아 최고경영자(CEO), 한국지엠 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부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1980년부터 한국에서 지낸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회 회장은 “한국에 오래 살면서 이 같은 사건을 굉장히 많이 겪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정치인들과 정부 지도자들이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현재 한국 국회에도 잘못된 행동이 거의 없어졌다”고 언급했다.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 간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 기업의 한국 사회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정부와 협력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주한미국상의는 한국 개인소득세율·법인세율이 높고, 노동 관련 규제가 경직돼 있으며, 정책 안정성이 낮아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경영자가 기업활동에서 더 많은 법적 리스크를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에 대해 제임스 김 회장은 “양국 대통령의 ‘케미’가 잘 맞을 것 같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미국으로부터 방한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19 14:22 지봉철 기자

KT, 소상공인 위한 착한 소비 활동 ‘사랑의 밀키트’ 시작

KT 임직원이 KT 광화문 이스트빌딩에서 밀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KT)KT가 연초부터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식당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KT는 19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든 밀키트를 KT 광화문 사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장기화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및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이 계속되며, 영업에 타격을 받은 광화문 골목상권을 지원하고자 기획됐다.KT는 다음달 2일까지 간편조리로 포장된 밀키트 3천개를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후 5시30분부터 판매한다. 광화문 인근 20개 식당에서 1만원에 밀키트를 구매해서 회사와 직원이 구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한다. 이와 함께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취약 계층에게 1500개의 밀키트를 기부한다. 15일간 일평균 300개의 밀키트를 구매해 판매 및 기부한다는 계획이다.밀키트 제작에 참여하는 식당은 지난해 9월 KT가 진행한 ‘사랑의 선결제’로 인연을 맺은 음식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눈에 띄게 줄게 되자, 각 식당의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들어보자는 KT의 제안을 받아들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실제 KT가 지난 1월4~8일까지 광화문 사옥 인근 50개 식당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 3개월간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이번에 참여하는 20개 식당들은 오리주물럭, 갈치조림, 제육볶음, 부대찌개 등 대표 메뉴를 갖고 있는 골목 식당이다. 밀키트에는 소비자가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요리 비법이 담긴 ‘주방장의 레시피’를 함께 담았다.광화문 인근에서 오리주물럭 식당을 운영하는 한주선(60세) 사장은 “지난해 마음 편했던 날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특히 최근에는 연말과 연초 대목을 놓쳐 막막함이 더 컸다”며 “KT가 ‘사랑의 선결제’에 이어 밀키트를 제작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줘 매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었다”고 말했다.KT ESG경영추진실장 이선주 상무는 “회사와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한 ‘사랑의 밀키트’ 프로젝트가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KT는 나눔 실천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와 마음을 담은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19 09:18 지봉철 기자

LG U+, USB 타입 양자내성암호 보안토큰 개발…“산업·의료현장 보안 강화”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기술이 적용된 Q-PUF USB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LG유플러스)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담은 ‘Q-PUF USB’ 보안토큰을 개발하고 이를 디지털뉴딜 사업에 적용했다고 19일 밝혔다.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현재 통용되는 RSA 암호화 방식이 양자컴퓨터에 의해 쉽게 풀릴 수 있기 때문에 양자내성암호는 차세대 보안기술로 불린다. 특히 양자내성암호는 암호키 교환/데이터 암·복호화/무결성 인증 등 보안의 주요 핵심요소에 적용할 수 있고, 별도의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Q-PUF USB는 ICTK 홀딩스의 하드웨어 보안기술인 물리적 복제 방지기능(PUF)과 양자난수발생기(QRNG)를 결합해 만든 USB형 보안토큰이다. QRNG의 양자난수를 이용해 응용기존의 보안토큰은 관리자가 키 또는 인증서를 주입하는 방법이었지만, Q-PUF USB는 인증서를 자체 하드웨어로 발급하고 발급된 개인키를 내부 보안 스토리지에 저장한다. 외부에 유출될 염려가 없어 보안성이 뛰어나다. 또한 ICTK 홀딩스의 PUF가 갖는 특성 가운데 복제나 변경이 불가능한 ‘Inborn ID(일명 반도체 지문)’를 이용해 유일성 검증·소유기반 인증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격서비스에서 다양한 인증과 암호통신, 데이터 암호화에 사용될 수 있어, 원격제어 또는 원격의료서비스 등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Q-PUF USB를 디지털뉴딜 사업에 투입한다. Q-PUF USB를 산업·의료현장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해 실제 이용자와 근접한 구간에서도 보안을 강화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부의 디지털뉴딜 사업 과제를 수행하며 LG이노텍 공장(평택~부산 640km 구간)과 을지대병원(서울 노원구~대전 207km 구간)이 사용하는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화모듈을 장착한 바 있다.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다가올 원격제어, 원격의료 등 차세대 5G 서비스에서도 양자내성암호기술을 확대 적용해 양자컴퓨팅의 공격에도 끄떡없는 강화된 엔드투엔드 보안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19 09:00 지봉철 기자

이재용 징역 2년 6개월 '법정구속'…삼성 ‘망연자실’

파기환송심 법정 들어가는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8년 2월 석방 이후 3년 만에 이 부회장이 재구속되면서 삼성그룹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송영승·강상욱 부장판사)는 18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법정 구속을 앞두고 “할 말이 없다”며 진술 기회를 생략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도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측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회삿돈으로 뇌물 86억8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2019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파기환송 판결의 취지를 따른 것이다.특검은 앞서 국정농단 사건의 다른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각각 징역 20년, 18년을 선고한 것과 비교할 때 이 부회장에게도 중형이 내려져야 한다며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 측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와 4세 경영 포기, 무노조 경영 중단 등의 노력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지만, 실형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최후 진술에서 “철저한 준법 시스템을 만들어 직원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진정한 초일류 기업을 만드는 게 일관된 꿈”이라며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라고 울먹인 바 있다.하지만, 재판부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에 대해 “실효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양형 조건에 참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삼성 측이 파기환송심 선고에 불복해 대법원에서 판단을 다시 받을 수 있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유무죄에 관한 판단을 그대로 따랐기에 파기환송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형사소송법상 징역 10년 미만 사건에서 양형 부당을 이유로는 상고할 수 없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18 15:06 지봉철 기자

총수 부재에 비상경영체제 불가피…선장 없는 '삼성호' 시계 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되면서 삼성은 역대 유례 없는 총수 부재 장기화라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대규모 신규 투자와 미래 수익원 창출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하락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지만, 4차 산업혁명을 위한 5~10년 뒤 미래 사업의 전략적 밑그림과 투자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재계에선 삼성이 당분간 총수 부재의 여파로 지배구조 재편과 미래 투자, 인수·합병(MA) 등의 적극적 경영 움직임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일명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구속되기 이전인 2014~2016년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전장사업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투자와 MA를 활발히 진행해왔지만, 2016년 이후 대형 MA를 한 건도 추진하지 않았다.재계는 이 부회장을 짓눌러온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검찰에 10차례나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 실질 심사도 3번 받았다. 특검에 기소된 뒤 재판에도 80여 차례 이상 출석해야 했다. 전문경영인이 대신할 수 없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붕괴도 우려된다. 이 부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사장 등 글로벌 CEO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재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생산라인 하나 건설에 수조원이 필요해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 차원에서는 결정이 어렵다”며 “이번 판결은 반도체와 스마트폰·가전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1위로 올라선 삼성이라는 기업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메가톤급 악재”라고 지적했다.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신규 투자가 중단되는 유형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 국내 기업에 대한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무형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국내 주식시장 상장 기업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한다.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타 계열사도 각 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독자 경영체제를 지속한다. 그럼에도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 외에는 ‘플랜 B’가 없다”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한편, 이재용 회장의 구속에 경제단체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 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 왔는데, 구속 판결이 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한국경영자총연합회 역시 “경영계는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심화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 우위 확보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향후 삼성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행정적 배려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1-01-18 14:58 지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