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욱 기자

편집부 기자

hwkim@viva100.com

<마켓 다이얼> 뉴욕증시 하락, 트럼프 '결자해지'

브릿지 마켓다이얼이번 주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외정책에 대한 우려로 하락마감했다.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7개 테러위험국에 대한 90일간 여행금지 조치를 발동해 해당국가의 국민들과 가족들이 정식으로 발급된 미국비자를 소유하고도 공항이나 항공사 카운터에서 미국입국을 저지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이에 대해 각 국 정상들과 해당국가 외교라인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트럼프 반대시위가 일어나는 등 주말 동안 적지않은 역풍이 관측됐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후 지난 두 달 동안 ‘트럼프 랠리’에 이어 취임 후 다시 재개된 월가의 기대심리가 이번 해프닝으로 다소 악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파이오니아 인베스트먼트의 미 주식 운용본부장 크레이그 스털링은 ‘최근 트럼프 랠리의 원동력이 미국 경제와 대기업들에 대한 희망이었다면 이는 영원할 수 없음이 분명한 것이다’라며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다소 ‘거친 면모’가 그동안 시장의 기대감 즉 상승분을 자연스럽게 반납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주 처음 열리는 한국증시에서는 월가 현지의 이 같은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매도우위가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와 애플, 페이스북, 엑손모빌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트럼프 불확실성과 경제지표에 따른 방향성보다는 시장 내부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다만 지난 밤 월요일장 월가의 조정이 그동안 트럼프 랠리 주도주들에 대한 집중적인 차익실현 매도세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혜택도 적었던 국내증시의 경우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되 중소형 개별주들에 대한 실적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31 06:3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美 입국금지 '일파만파' 전세계 트럼프 비난여론 확산

샌프란시스코 공항 시위현장.(AP=연합)현지시간 28일,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정식으로 발급된 여권과 비자를 소유한 이라크인 가족 5명이 뉴욕행 항공기에 탑승을 거부당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미국행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항의했지만 항공사와 공항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치 않았는데 알고보니 이는 바로 하루 전 발효된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반(反)이민자 대응에 관한 행정명령을 발동해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국을 테러와 관련될 소지가 높다는 판단하에 이들 국민의 향후 비자발급 및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키로 했다.29일 일요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부터 유럽과 캐나다의 정상들까지 트럼프의 이 같은 테러를 구실로한 무슬림 탄압외교에 비난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또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우리(캐나다)는 이민자들과 외국인을 환영할 것이며 美 트럼프 대통령과 이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서 미국의 다국적기업들도 이에 대해 불편한 내색을 드러냈다. 넷플릭스의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가 ‘미국답지 못하다’고 힐난했고 구글은 해외에 나가있는 타종교나 타국적 직원들에게 즉시 본사로 복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당사국인 이란 외무성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조치가 테러대책과 상관없는 ‘범이슬람권 전체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라며 맹비난했다.또한 이란 정부 대변인은 “국민의 존엄성을 위해서라도 미국의 입국금지와 똑같은 조치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CNN과 알자지라 등 해당지역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우방으로 분류된 사우디와 쿠웨이트 공항에서부터 아랍권과 서방간 무역과 교류의 선봉장 역할을 해 온 두바이 국적기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까지 중동지역 주요국들은 민관(民官) 합동으로 해당 7개국 여행자의 항공기 탑승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만일 미국비자를 가지고 다른 경로로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국제공항에 도착을 한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출입국 사무소에 그대로 억류조치 하는 등 트럼프 행정명령에 대한 그야말로 '행정조치'의 강도가 점차 갈등양상을 불러일으킬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의 새로운 교두보로 지목된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미 정부의 이와같은 접근방식에 동의할 수 없을 뿐더러 우리는 이에 동참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며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그동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결정 등에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해 온 그녀는 자국국경 통제권이나 난민정책의 독립성 등을 명분삼아 최근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메이 총리 조차 트럼프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선긋기’에 나서자 미 정부와 워싱턴 정가에서는 ‘90일간’에 한정된 이번 조치에 이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수위조절’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현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30 06:4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아시아증시 휴장 속 월가도 숨고르기

브릿지 마켓다이얼지난 금요일장 한국·중국·대만·베트남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홍콩·싱가폴·말레이시아 증시 역시 반일장만 개장하며 한산한 분위기였다.다만 12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상승한 日 도쿄증시가 주말 아시아증시 전체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0.3%대 상승마감 했다.다만 트럼프 새정부의 멕시코 국경장벽과 이란 등 아랍권 이민자 문제에 대한 매파적 기조로 멕시코 페소환율의 급락과 유가 변동성 등은 새로 시작하는 이번 주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이슈다.IG마켓의 수석투자전략가 크리스 웨스턴은 현재 시장이 트럼프와 새내각이 쏟아내는 뉴스들에 방향성이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뉴욕증시와 다른나라 증시의 반응이 다른 혹은 반대로 나타나는 날도 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막과 동시에 속도를 내는 트럼프 정부의 추진력에 월가도 거의 ‘급발진’에 가까운 리스크 선호현상으로 화답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4분기 GDP 속보치가 기대를 크게 못 미친 현지시간 28일(금요일) 미국 증시는 주말까지 앞두고 있어 숨 고르기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현재까지 미국의 경우 SP지수 구성기업 500개 가운데 약 30%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70%는 예상치를 넘어섰고 무려 56%가 예상범위 상단을 만족시키는 ‘호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춘절을 맞아 중국 상해증시가 2월2일(목요일)까지 문을 닫는 가운데 한국증시도 1월30일(월요일) 대체휴일로 역시 휴장한다.지난 2거래일간 MSCI한국펀드 기준가 변동폭은 -0.63%로 설 연휴 바로 전 거래일인 목요일장 2080p 위에 안착하며 휴식에 돌입한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미국 현지에서 다분히 ‘디스카운트’되는 모양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30 06:1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이탈리아 조기총선 '성큼'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중앙), AFP통신현지시간 25일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마리오 렌치 총리 사임을 촉발했던 선거법 핵심조항에 대해 위헌취지의 판결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마리오 렌치 총리는 지난 해 상하원 의석수와 비중을 변경하는 일명 ‘Italicum(이탈리쿰)’을 추진하다 5성운동을 비롯한 야당의 공세에 몰리자 자신의 총리직과 함께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제안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이에 대해 이탈리아 헌재는 총선 1차투표에서 40% 이상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에서 재투표를 실시하는 조항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반면 40% 이상을 득표 정당에 인센티브 차원에서 과반의석을 보장해주는 조항에 대해서는 합헌이라고 판결 내렸다.또한 이탈리아 헌재측은 판결문에서 이번 개정안에 대한 판결이 끝나는 즉시 현행선거법 시행령에 적용가능하다는 점을 명시하므로써 결과적으로 이탈리아는 내년 2월이 아닌 올 상반기 중 선관위 결정에 따라 조기총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는 로이터 통신의 설명이다.5성운동측은 즉시 조기총선 준비에 돌입하라고 촉구하면서 이에 대해 어떤 형태의 연정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전(前) 총리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측은 선거법 개정이 일부라도 적용되는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정치권은 다시 협치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지난 12월 물러난 렌치 총리의 후임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선거법 개정과 헌재의 결정을 적용해 준비에 착수한다면 여름 혹은 가을 정도 조기총선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6 10:04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골드만삭스 임원들, 트럼프 당선 후 자사주 팔아 '1200억' 대박

골드만삭스 사옥 전경, AP통신이번 트럼프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비롯 주요요직을 배출해 화제가 됐던 골드만삭스 현직 임원들이 트럼프 당선 후 12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사실이 공개돼 화제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11월9일 192달러에서 지난 주 실적발표 직전 244달러를 기록 2달여만에 25% 가량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규제완화와 재정정책 확대 그리고 최근 긴축에 돌입한 Fed(연방준비제도) 길들이기 등 ‘허니문’이 시작된다고 포장한 보고서를 연일 찍어냈고 월가의 연말에는 ’산타랠리’ 대신 ‘트럼프랠리’라는 표현이 대세를 이뤘다.하지만 이렇게 시장이 트럼프랠리에 취해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임원들은 자사주를 팔아치워 12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챙겼다는 사실이 이번에 내부자 거래 공개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골드만삭스 내부자 거래정보에 따르면 COO(최고운영책임자) 개리 콘은 170만달러, CEO(최고경영자) 로이드 블랑페인과 이사회 데이빗 비니아르는 각각 11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다고 밝혀졌는데 이는 최근 5년간 골드만삭스의 월 평균 처분된 자사주 물량의 3배가 넘는 규모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뿐 아니라 JP모간체이스, 모간스탠리 등 다른 월가금융사들의 임원들도 트럼프랠리 기간동안 자사주 처분금액이 3억5천만달러 한국 돈 41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서는 파생상품 그러니까 일정 기간동안 수익률이 일정구간에 도달할 경우 예정된 수익을 보장받는 상품을 이용했거나 거나 자사주를 담보로 옵션계약을 사들였다가 청산하면서 큰 수익을 거둔 사람들도 포함돼 있어 이들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 당선을 놓고 도박성 거래를 해 큰 돈을 번 사람이 포함됐다는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5 08:5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中 인민은행, 유동성 풀고 금리 올려

인민은행 보도자료 캡쳐연초부터 자금유출 규제와 위안화 가치 제고에 ‘올인’하던 인민은행이 중국의 춘절연휴 직전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다.현지시간 24일밤 인민은행은 42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는 동시에 중기대출창구(Mid-term Lending Facility)의 금리를 인상하는 완화와 긴축의 '투트랙'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이는 Fed(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시기 중간에 시행됐던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연상케한다. 오퍼레이션트위스트란 중앙은행이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단기채권을 시중에 매각하여 시중의 유동성을 조절하는 동시에 중장기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공개시장조작의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인민은행은 중기대출창구(MLF) 금리를 12개월물의 경우 3.0% -3.1%, 6개월물은 2.85% - 2.95%로 각 0.1%포인트씩 상향했다. 스탠다드 차타드 홍콩지사의 수석경제학자 딩 슈앙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예금과 대출금리를 점차 시장기능에 연동시키는 일종의 '자율화'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날 중기대출창구(MLF) 금리를 올린 것은 기존의 지준율이나 금리를 손대는 것보다는 다분히 친시장적인 개입의도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향성만을 본다면 올 해 중국 금융통화정책은 유동성과 신용 둘 다 '완만한 긴축'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인민은행의 ‘투트랙’ 조치를 그동안 자본통제를 이어오던 중국 당국이 이제는 코너에 몰려 몰려 ‘궁여지책’을 고안해 낸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ANZ뱅킹그룹의 중국 수석경제학자 레이몬드 옝은 “인민은행이 중기대출창구(MLF) 금리를 올린 것은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과 신용버블 리스크를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동안 ‘셰도우뱅킹(Shadow banking)’과 부동산 대출버블을 비롯 오랜기간 문제가 제기돼 온 대상이 이제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지경이 됐다는 판단도 들어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 같은 ‘과열’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려면 단기대출금리 인상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데 이번에 ‘중기’쪽에 손을 댄 것은 인민은행도 다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는 것이 엿보인다는 설명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5 07:58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뉴욕증시 나홀로 강세, 트럼프랠리 '시즌2' 오나

브릿지 마켓다이얼현지시간 24일 화요일장 뉴욕증시는 SP500지수 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로 마감했다.전일 아시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트럼프의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이 미국증시에는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트럼프 취임 후 업무개시 첫 날 발동된 대통령으로서의 첫 번째 행정명령이 TPP·NAFTA 탈퇴 등 美 국익을 위한 보호무역주의 포석이었다면 생각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번 행정명령은 미국의 인프라스트럭쳐(사회기반시설) 투자 등 재정정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구리 등 원자재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급등했다.원덜릭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아트 호건은 ‘트럼프랠리 시즌2가 개막한 분위기’라며 이날 월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트럼프 재정정책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로 그 원동력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또한 지난주 월가 대형은행주들의 실적호조 행진에 고무된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점차 키워가고 있다. 그 이면에는 취임 직후 각종 업무를 몰아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부터 약속해온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과 규제완화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있다고 한다.어닝스카우트의 CEO 릭 래치는 현재 SP지수 구성종목 500개 기업가운데 79개사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70%가 월가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호조를 기록했고 53%는 목표치 상단을 돌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시장의 눈 높이가 올라가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 이유로는 트럼프 정책기대감이 기업실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로는 마르키트 PMI 1월 결과가 55.1로 신규주문 급증에 따른 지표호조를 기록했고 기존주택매매 12월분은 계절적 특성대로 2.8% 감소했는데 시장에서는 당시 모기지금리 상승부담의 영향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한 편 한국증시는 개인들의 보유비중이 높은 스몰캡 중심으로 연일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원래 추석과 설 주간 증시는 명절 자금확보를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개인들과 연휴 동안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홀리데이 리스크’ 대응차원에서 주식비중을 줄이는 기관들로 인해 약세장이 나타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신고가 행진으로 인한 코스피 지수 일종의 ‘착시효과’와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쏠림현상’은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측면이 크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5 06:2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비트코인 '풍선효과' 日 거래량 8900% 증가

일본 코인체크 홈페이지 소개경제학에서 ‘풍선효과’라는 표현은 단순히 어떤 대상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팽창되는 일종의 ‘대체제 수혜현상’을 말한다. 올 초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의 대안으로 한 때 수요가 몰렸던 중국비트코인거래소(BTCC)에 대해 감사를 착수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위안화는 이 같은 인민은행의 강력한 의지를 동력으로 급격하게 평가절상되는 해프닝이 있었다.하지만 앞서 언급한 풍선효과는 결국 국경을 넘어서 나타났다.현재 약 5270개의 소비기업과 자영업자가 고객들의 비트코인 결제 대중화에 동참한 가운데 일본의 비트코인 중계업체 코인체크의 1월 현재 거래량이 지난 해 같은기간에 비해 8900%나 급증한 것이다.대표적인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체크의 대표 카가야치 카와바타는 “현재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는 기존 돈 세탁이나 사이버 도박에 쓰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여기에 중국관광객들이나 해외 여행객들의 비트코인 결제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신제품과 디지털 트랜드에 민감한 일본의 소비문화는 이제 비트코인 대중화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같은 일본 비트코인 거래량 폭증의 이면에는 그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의 개점휴업 상태가 큰 역할을 했다. 이를 일본의 주요언론 NHK나 니혼게이자이 등이 보도하면서 갑자기 일본에서 비트코인의 인기가 대세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일본 정부는 올 2017년부터 비트코인을 투자대상이 아닌 화폐로 인정하면서 기존에 비트코인 거래에 부과됐던 소비세 8%를 면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4 11:37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세계최대 채권펀드 설립자의 경고 '시장 낙관론 지나쳐'

모하메드 엘 에리언, AP통신세계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PIMCO)의 창립자 겸 알리안츠 금융그룹 고문은 현재 시장의 리스크 대비가 너무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 후 유럽중앙은행(ECB)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에 너무 길들여진 투자자들이 지금 ‘통화정책 리스크’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신용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명목상 ‘비전통적’ 비상체제로 운영됐던 글로벌 양대 중앙은행은 그동안의 공조를 뒤로하고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인상에 나섰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의 기간을 연장키로 결정했다.이에 대해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현재 시장에서 ‘이들이 마침내 서로 다른 길을 가는구나’라는 정도의 무사안일한 대응이 위험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 마디로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은 밀물과 썰물 두 가지 흐름만 존재했는데 이제는 각국 중앙은행이 그동안의 조류에서 이탈해 저마다 각기 다른 통화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공포지수(VIX), 블룸버그 인터넷판현재 시장의 공포지수(VIX)는 역사상 최저수준에 머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급진적인 언행에도 큰 동요가 없는 상태다.여기다 그는 글로벌 정책불확실성 지수가 20년래 최저수준에 위치하고 있어 이 역시 기술적인 분석이나 근원적인 분석 둘 다 통하지 않는 지경이라고 한다.엘-에리언에 따르면 지금 금리인상을 비롯 긴축기조에 들어선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현재 경제회복세가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기적(cyclical)’으로 이제는 더 이상 완화사이클을 유지할 수 없는 국면이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따라서 강도의 조절만이 있을 뿐 앞으로 글로벌 유동성 자체가 점차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가정하에서도 현재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무사안일 주의’에 빠져있다는 설명이다.그렇다고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에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반응하는 시나리오도 그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통화완화를 거의 한계수준까지 즉 할 만큼 했는데 지금 긴축으로 통화정책 전환을 하는 것이 미뤄지거나 주춤거리다가 나중에 그 강도는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고 그럴 경우 글로벌 경제는 또 다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는 트럼프 당선 이 후 미국채금리 상승이 결국은 유럽과 일본 그리고 아시아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큰 변화가 닥칠 것이라는 일종의 전조증상인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여기다가 달러강세 또한 미국 외 국가들이 미치는 파급력이 몇 배 큰 폭으로 확산효과(Spillover effect)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런 환경에서 각국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선순환’ 보다는 ‘부작용’에 주안점을 두고 모든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몇 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이지머니(Easy money)’에 대한 의존도를 고려하면 그동안의 양적완화의 달콤함과 이별하는 것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시장에서는 다가오는 이별에 대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어린아이 같은 심정이라고 꼬집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4 11:0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부지런한 트럼프, 업무개시 첫 날 행정명령 '3개' 처리

CBS 백악관 출입기자 마크 놀러 트위터 캡처금요일 취임식을 마치고 주말 백악관으로 이사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 근무하는 첫 날부터 행정명령 3개 항목에 서명했다.이미 예상됐던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했던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의 미국 탈퇴, 군 인력을 제외한 연방 공무원 채용 동결, 그리고 이민자들의 해외송금 제한 등 세 가지 모두 굵직한 이슈들이었다.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은 취임전부터 나프타(NAFTA)·미국-캐나다-멕시코 3자간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 첫 행정명령에 TPP 탈퇴가 포함되면서 한미FTA를 비롯 기존의 무역협정이 모두 원점에서 재논의될 수도 있다는 워싱턴 현지의 시각이 지배적이다.반면 행정명령 1호 대상으로 꼽혔던 오바마케어 개정이 빠진데 대해서는 트럼프가 의회에 상정된 오바마케어 예산 폐지 등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라고 해석된다.트럼프는 선거유세 당시부터 당론을 포함 의도적인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던 오바마케어에 대해 본인이 직접 손 대지 않고 상하원의 처분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헤아려줄 여론과 대의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다는 분석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4 10:0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美-中 무역전쟁 '새우등 터지는' 기업들

美 中 국기 사이 시진핑, AP통신취임식 연설에 대한 각 나라별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대체로 ‘아메리칸 퍼스트’에 대한 트럼프의 집념이 생각보다 강하게 드러났다는 평가였다. 중국의 대외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번 연설에서 ‘매우 높은’ 무역 마찰의 가능성을 읽었다고 보도했다.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G2로 세계 경제회복세를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은 이제 등을 돌린 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칼자루를 쥔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팽팽하다.먼저 홍콩 보콤 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 하오 홍은 “말이 무역전쟁이지 업계사람들이 내다보는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다만 그런 시나리오가 최악의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전보다 상당히 올라갔고 또 올라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덧붙였다.미국의 경우 흔히 ‘쌍둥이 적자’ 상황을 빗대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적자일 때를 일컫는 표현으로 미국의 경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아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고 여기다 세입보다 세출이 더 많아 재정적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환경이다.하지만 이처럼 미국 행정부의 적자 운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은게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관세나 준조세 등을 통해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면 경제성장률 상승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단기 인플레이션을 감래해야 한다.또한 재정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세출을 줄이고 세입을 늘리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여 중앙은행인 Fed(연방준비제도)의 발권력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 한마디로 지금 둘 다 미국 정부로서는 손을 대기가 힘든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무역수지 적자폭이 가장 큰 교역대상국을 향해 공세를 펼치는 것은 어느정도 명분이 있다. 다만 중국을 대상으로 지난 선거유세 당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45%의 관세 등을 통한 무역보복에 들어간다면 결국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기업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사 리서치 보고서들의 주류를 이룬다.먼저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정말로 중국에 45% 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상해지수와 구성종목이 비슷한 MSCI 중국펀드 기준가는 30%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5% 정도의 관세는 타격을 입히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미국과 중국이 아무런 조치 없이 서로 지금 같은 경계분위기를 단순히 유지하는 선에서는 상해지수가 올 해 44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으로는 중국에서 미국에서 에너지·엔터·IT·그리고 여행수입을 늘리고 반대로 미국에서 중국의 통신과 반도체 수입을 장려하는 양자간 ‘빅딜’ 시나리오가 바탕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현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크레딧스위스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레노보·ZTE 같은 IT와 가전기업들, 반대로 미국의 경우 나이키·제네랄모터스·포드자동차 그리고 티파니앤코 같은 기업이 무역전쟁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2015년 재화,서비스수지 적자국 순위, 미통계청/블룸버그미국의 대외(對外)무역적자 9위의 한국은 그래도 아직 순번에 여유가 있다는 측면에서는 다행이다. 하지만 수출품목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이 피해업종으로 꼽는 IT와 반도체 그리고 가전제품이 우리도 대미수출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만은 없다. 반대로 그동안 저가메리트를 누려온 중국의 대미수출품목들이 관세를 맞아 가격이 올라갈 경우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우위를 확보하는 ‘반사이익’도 고려할 수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제학자 데이빗 추이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보복 경고가 ‘말잔치’로 끝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일단 양측 어디든 먼저 공격이 시작되면 양국 다 해당 업종에 대량매도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3 11:2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트럼프 취임식 '3대 페이크뉴스' 철퇴

트럼프 지지자들의 페이크뉴스 시위현장, AFP통신선거기간 내내 악의적 보도와 각종 ‘카더라 통신’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디어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마치 ‘길들이기’라도 하듯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행태를 바꾸지 않고 있다. 미국 현지 미디어 감시단체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취임식 당일, 그 와중에도 3대 '페이크뉴스(가짜 뉴스)'를 내보냈다고 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 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참석 인사들의 숫자에 관심을 보였다(거짓).현지시간 21일 백악관 홍보보좌관 션 스파이서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시피 주요 언론들의 트럼프 취임식 참석 인원에 대한 보도는 사실과 달랐다고 한다. 그는 일일히 숫자를 세어 정확하게 마지막 한 자리수까지 참석자수를 파악한 주체는 언론과 백악관 그리고 제 3자 그 어느누구도 없었다며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보다 사람이 적었다는 보도 자체가 일단 팩트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페이크뉴스’라고 했다.또한 CNN의 앵커 앤더슨쿠퍼는 트럼프가 이 같은 청중들의 규모에 제일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언급했지만 이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한다.둘 째, 트럼프 대통령이 CIA 연설에서 이들을 모욕했다(거짓).취임 당일 트럼프가 CIA를 방문해 작전 도중 순직한 요원들을 위한 기념비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방송매체들은 이 장면을 생략하거나 상당히 짧은 분량으로 보도하면서 트럼프가 마치 지난 선거기간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재조사 등 굵직한 이슈에 개입했던데 대해 은근히 압박을 하러 갔다든지 아니면 반대로 화해의 제스추어를 보냈다든지 이렇게 정치적인 목적이 있어서 CIA를 방문한 것처럼 왜곡보도했다는 것이다.셋 째, ‘안티-트럼프’ 시위가 심각했다는 보도(거짓).트럼프 반대시위에 대해 주요 언론들은 갑자기 대세가 형성된 것처럼 보도했는데 이 역시 사실과 달랐다고 한다. 지난 선거기간이나 당선 후에도 트럼프는 어디를 가나 이 같은 반대시위대가 따라 붙었고 이들은 주로 ‘여성인권단체’ 혹은 ‘노조단체’ 등이었다.그런데 마침 취임식날에 맞춰 미 전역에 흩어져있던 이들이 워싱턴 DC로 모여들었을 뿐이고 각각 주장하는 바나 색깔이 전혀 다른, 한마디로 ‘오합지졸’의 시위형태 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언론들은 이들을 모두 ‘안티-트럼프’라는 한 조직의 사람들로 묶음포장해서 뉴스에 내 보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트럼프는 임기 내내 이 같은 ‘페이크뉴스’와의 전쟁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강력하게 밝혔다. 또한 주요 현안에 대해 ‘팩트’ 위주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면 언론이 이를 어떻게 보도하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공언했다.현지시간 22일 새벽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와우! 취임식 TV 시청자수 집계가 3100만으로 나옴. 4년전(오바마 2기 취임식) 1100만명보다 매우 훌륭한 숫자임!”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3 09:5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비바100] 날 너무 잘 아는 AI… 어느덧 일상을 조정하다

최근 국내 한 빅 데이터 전문가가 지난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이 조작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서울 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학과 김진호 교수는 당시 이세돌이 4대1로 패배한 바둑 대결에서 그나마 그가 승리를 거둔 네 번째 대국마저 알파고가 일부러 져 준 것이라고 주장해 듣는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과거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 결국 대공황이 왔다는 당시 일부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요즘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에 그야말로 ‘은밀하게 위대하게’ 파고드는데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해 주인공과 대화를 주고받는 ‘신통한’ 존재 정도로만 여겨졌던 인공지능이 이제는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판단’과 ‘직관’에 까지 도전하고 있다.지난 3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더 화제를 모았던 인간과 기계의 바둑대결로부터 우리가 얻은 것은 ‘언젠가 인공지능이 내 밥그릇도 빼앗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였다.이런 가운데 이번에 불거진 승부 조작설은 분명한 근거가 있는 주장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김진호 교수에 따르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당시 5번에 걸친 대국에서 알파고가 패배한 4국에서만 유독 10번 가까운 버그(오류로 인한 비정상적 작동)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알파고가 일부러 5연승이 아닌 4대1의 승리를 만든 이면에는 제작사 구글 딥마인드 측의 ‘인공지능의 놀라운 성장에 대한 인류의 공포감을 상쇄하기 위한 의도’가 들어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덧붙였다.즉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인간의 능력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폐기된 기술이 나중에 우연한 기회로 다시 기사회생해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되는 그런 부작용까지도 이번 기회에 알파고에게 학습되었다고 가정하면 더욱 소름이 끼친다.물론 이 같은 김 교수의 주장에 구글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과 이들의 인간을 닮은 학습기능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볼 시기가 됐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속담을 떠 올려본다면 인간의 심리와 감정까지 꿰고 있는 이들에 대해 우리가 가진 정보가 너무 적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먼저 인공지능(AI) 업계의 리더 구글의 정보 취득방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구글의 광고실적은 그 어떤 인터넷 기업보다 ‘유효율’ 측면에서 월등하게 뛰어나다.구글의 광고시스템 애드워즈(Adwords)의 맞춤형 광고는 심지어 누군가 나를 아는 사람이 인터넷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 취향에 딱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 그러니 당연히 과거 신문처럼 1면 하단, 전면 등 1차원적으로 광고단가를 매겨 가장 크게 노출되는 공간의 광고비를 제일 비싸게 받거나 혹은 포털 사이트 일정 공간을 임대해 주는 식의 다른 사이트들의 광고시스템과 그 효율성에 있어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면 검색엔진에서 출발해 이제는 인공지능의 영역까지 지배하게 된 구글은 어떻게 저토록 많은 정보를 획득하고 보관하게 된 것일까?안티스마트폰 광고, 핀터레스트먼저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한 몫 했다. 일명 ‘세컨드스크린’의 발달로, 요즘은 티비 드라마를 보면서도 출연자의 의상과 데이트 장면에 등장하는 레스토랑 그리고 주인공이 타는 차종을 검색하며 우리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이처럼 그 어떤 스크린에도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는 빼앗기지 않는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체계가 장착된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61~81%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들 사용자 저마다의 취향과 사용시간 위치와 동선 등의 데이터가 모두 안드로이드 라는 플랫폼을 통해 구글 데이터에 축적되고 통계화가 가능해 ‘한국에 사는 50대 남성은 주로 오전에 어떤 사이트에서 뉴스를 본다’는 식의 빅데이터 작업에까지 활용된다.이어서 구글은 전 세계 인터넷 검색의 78.8%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역시 어떤 특징의 사람이 어떤 것을 주로 검색하는지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다음은 구글과 제휴해 정보를 공유하는 어플이 무려 70만 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어플을 다운받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스마트폰 정보는 구글의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되어 역시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된다.구글의 데이터취득비결 (자료:비주얼캐피탈리스트)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이 바로 유튜브다. B급 정서를 대변하는 한국의 그저 유쾌한 젊은이 ‘싸이’를 월드스타로 만들어 전 세계인이 보는 뉴욕 타임스퀘어 행사에까지 세운 일등공신이 바로 유튜브였다. 이 유투부를 소유한 것이 바로 구글이고 전 세계 동영상의 82%는 바로 이 유튜브를 통해 재생된다.이들의 위치정보와 검색어 특징 그리고 재생정보와 취향 등이 고스란히 구글의 데이터 베이스에 축적된다. 로그인을 하지 않았는데도 유튜브 한 켠에 내가 보고싶었던 뮤직비디오나 영화의 제목이 딱 뜰 때 우리는 반가움을 느끼게 되고 당연히 이를 클릭 할 확률이 높아진다.이것이 바로 구글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내가 사이트에 접속한 것을 알고 그동안 파악된 나의 성향을 종합해 발동하는 호객행위이다. 내가 이를 클릭할 경우 이는 그들의 수익으로 잡히고 인공지능에 의해 하나의 성공사례로 학습된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내가 원래 검색하려고 했던 대상은 이미 잊혀져 버리고 난 후다.구글 애드워즈 대행사 레드플라이 제공이처럼 구글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와 이들이 통제하는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 깊이 파고 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저항할 수 없는 수준으로 우리는 내가 주인인, 그리고 나만의 세상으로 생각했던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인공지능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한다.정보통신의 발달로 인간이 누려온 합리적인 소비와 사고의 유연성은 이미 9부 능선을 넘어 내리막길에 접어선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 세대를 가리지 않고 ‘역발상’으로 아날로그 정서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적당한 수고를 감수하고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이들이 탈(脫)디지털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하나같이 ‘독립’과 ‘자유’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3 07:0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美 백악관 '트럼프 취임식 참석인원 축소' 언론 공격

백악관 홍보보좌관 션 스파이서 기자회견, AP통신현지시간 1월20일(금요일)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새 현판을 올린 백악관은 첫 공식활동을 바로 언론을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트럼프 내각의 언론홍보보좌관 션 스파이서는 언론들이 사진 프레임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트럼프 취임선서 당시 참석인원을 의도적으로 축소보도 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지난 광우병 시위 이 후 한국 언론에서 빈번히 등장하고 있는 표현이 바로 ‘경찰 추산’과 ‘주최측 추산’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모임이나 집회 등 각종 행사에는 호응도를 나타내는 참석인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워싱턴 주정부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당시 사상최대 인파였던 180만이 몰렸던 당시 사진과 영상을 제공했고 언론들은 취임식장 일부 빈 공간을 찍어 대조적으로 트럼프 취임식 인파가 이보다 적었다고 보도한데 대해 백악관 측이 이를 정면 대응키로 한 것이다.또한 언론이 보도한 취임식 당일 오전 11시 기준 워싱턴 메트로서브웨이(지하철) 개찰구 카운트가 오바마 취임식 당시 51만3천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만3천명으로 보도된데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고 다음날 현지시간 21일(토요일)워싱턴 메트로서브웨이 측은 이를 다시 27만5천명으로 수정하는 등 눈에 불을 켠 백악관과 코너에 몰린 언론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백악관 측은 취임식의 꽃인 당선자 선서 당시 72만명을 수용가능한 장소에 이번에는 빈공간이 전혀 없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이든 언론이든 워싱턴메트로든, 어느 누구도 사람 한 명까지 정확한 숫자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결국 그 어떤 비교도 팩트에 기인한 것이 아닌데 언론이 이 같은 취지로 보도한 것은 일종의 ‘선동’이라는 것이다.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미리 공언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션 스파이서는 “(대통령 당선 후)트럼프 대통령의 책임감과 언론의 자성을 동시에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여기에는 두 가지 해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어느 한 쪽이 먼저 굽히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이 같은 대결구도가 결코 해소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언론홍보보좌관 션 스파이서는 결국 트럼프와 언론은 결코 일방통행이 될 수 없으므로 그 같은 책임감은 전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임을 엄숙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2 13:2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막 오른 트럼프시대, 北에 대한 현지시각은?

美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AP통신미국 대통령 취임 역사상 가장 많은 후원금이 모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식은 생각보다 조촐했다. 그동안 현지 언론에서 집중조명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평생 술·담배·마약류를 입에 대지 않았다는 트럼프는 취임일 VIP 만찬행사에서도 샴페인 조차 입에 대지 않았다. 대신 그는 비즈니스맨 출신답게 첫 날부터 실리주의를 장착한 모습이었다. 먼저 45대 미국대통령으로의 권한이 부여된 현지시간 20일 정오,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주인이었던 바로 오전까지만 해도 분명 있었던 동성결혼 허가 취지와 기후협약에 대한 안내페이지가 사라졌다.그리고 백악관은 대외정책에 대한 트럼프 새내각의 ‘독트린(원칙)’에 북한과 이란의 공격에 대비한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명시했다.이에 대한 현지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먼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빅터 차 교수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결국 핵과 결합가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보유국이 되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지난 오바마 정권 동안은 반드시 대북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북한이 이렇게 할 것’ 이라고 생각한 그대로 됐다는 점에 대해 조금 아쉽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이번 트럼프 정권에서는 미국에 맞춰 북한도 보다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북한 길들이기가 이제는 상당히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빅터 차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준다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평화’를 노리는 것이라고 한다.이어서 지난 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 타결을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前) 미 대표부 대사는 ‘여기다가 북한은 한미동맹이나 미일동맹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을 이전부터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즉 북한은 트럼프 정권하에서도 기존 4자회담 혹은 6자회담 같은 형태의 교섭을 계속하여 미국과 한국 그리고 미국과 일본 사이를 조금이라도 벌려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정일-정은 부자, AFP통신다음 중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CSI)의 고문 크리스 존슨은 “김정은이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이어 나가고자 함은 분명하다”면서 이는 아버지 김정일의 적통으로서 대내외적인 명분으로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는 근거를 달았다.또 다른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주한미군 사령관을 역임했던 월터 샤프는 북한의 체제불안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김정은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의 이면에는 북한을 온전히 장악할 수 있는 강력한 통치력이 기본적인 노림수로 깔려있다는 분석이다.마지막으로 빅터 차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취임 직 후 대북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신속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부시 대통령 당시를 예로 들어 당시 빈라덴을 비롯한 IS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기관의 수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다가 마침내 9.11 테러가 터지자 부시 행정부의 모든 대내외 정책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리는 혼란을 겪었던 것을 교훈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1-22 11:05 김희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