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욱 기자

편집부 기자

hwkim@viva100.com

<마켓 다이얼> 월가 사상최고는 기본, S&P 시총 20조달러 돌파

브릿지 마켓다이얼이번 주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또 사상최고치로 장식됐다. 지난 금요일 사상최고치의 원동력이 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혜택 기대감이 하루 더 연장되면서 투심은 낙관론을 바탕으로 매수우위에 동참했다.이날 다우지수는 구성종목 골드만삭스의 강세가 이끌며 사상최고치를 새로고침했고 SP500지수 역시 금융주가 주도한 랠리의 혜택을 받았다. 특히 SP500지수는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이 사상처음으로 20조달러(2경3010조원)를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나스닥 역시 애플의 사상최고가를 바탕으로 기술주들이 선전한 결과 장중 또 한 번 사상최고를 기록했다.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BTIG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캐티 스탁튼은 "미증시 사상최고치는 이제 어느정도 수렴구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아직 시장이 꺾인다는 예상보다는 숨고르기 장세가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서 그녀는 단기 과매수 국면을 감안하되 대세상승장은 원래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전통적 분석을 따르는게 유리할 것 같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hwkim@viva100.com

2017-02-14 06:0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SK하이닉스-도시바 한 식구 될까? 14일 중대발표

도시바 주총 풍경, AP통신미국 현지 원전개발사업을 추진하다가 엄청난 손실을 떠 안게된 도시바가 14일 총 6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자산상각 계획을 발표키로 했다.한국시간 화요일 발표를 앞 둔 도시바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인수전에 뛰어든 반도체 사업분야는 물론 다른 주요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고려중이라는 로이터 통신의 분석이다.최근 자료에 따르면 도시바가 지난 해 2~4분기 동안 기록한 영업손실은 35억달러(약 4조2천억원)에 달하며 지난 2015년 말 인수한 자회사의 경영부실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이에 도시바는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주력산업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분야 매각을 결정하기에 이른 것이다.매각주관사는 모간스탠리가 그리고 입찰자는 현재까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웨스턴디지털·베인캐피탈·SK하이닉스·혼하이반도체(Foxconn) 등 5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이와 관련하여 니혼게이자이(日經) 등은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분야 매각 대상자를 복수로 선정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어 ‘공동인수’라는 새로운 변수가 출현한 것이다.한 편 국내기업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분야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유불리’는 따지는데 바쁜 모습이다.그 이유는 이번에 우선주를 처분하는 식으로 반도체 사업분야 경영권을 일부 양도하려는 도시바가 SK하이닉스나 웨스턴디지털 같은 동종업계 라이벌에 지분을 빼앗길 경우 자사의 지속경영 여부에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도시바는 현재 입찰대상자 5개사 가운데 자연스럽게 베인캐피탈 같은 재무적투자자(FI)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만일 이들이 재무적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경우 도시바는 추가 자산매각 없이 자금수혈은 보다 수월하게, 반면 경영권 분쟁이나 경쟁사들의 압박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바가 원하는 파트너는 정해져 있는 셈이다.하지만 재무적투자자는 그야말로 재무적으로 투자해 재무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에 목표를 두는 만큼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경영권이나 신사업목적추가 같은 인수합병(MA)의 근본적 가치보다는 배당과 주가상승을 통한 수익창출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재무적투자자(Financial Investors)와 전략적투자자(Strategic Investors)를 한 마당에 들인다는 것도 지금으로선 예상하기 힘든 시나리오다. 만일 그렇게되면 도시바는 매 번 의사결정 때마다 과연 어느 쪽과 전략적으로 제휴할지 정해야만 하는 '의존적 존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13 11:25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日 4분기 GDP 속보치 1%로 예상 근접, 한국 '소외' 우려

日 내각부 보도자료일본 내각부는 GDP 속보치를 통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수출과 기업고정투자 증가로 1%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1%에 소폭 미달하는 수준이나 지난 4분기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과 트럼프 당선 후 달러가치의 급등 같은 변수를 감안하면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日 내각부 보도자료노무라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쿠와하라 마사키는 일본 경제성장은 올 상반기 가속될 것이라면서 그 일등공신은 역시 수출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특히 제조업과 재고조정 싸이클이 일본 수출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중앙은행(BOJ)이 올 해는 추가 통화완화 기조를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글로벌 경제회복세의 지속력은 아직 확인되기 전이라는 측면에서 하반기에는 다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못박았다.현실적으로 日경제성장률은 4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3분기 GDP의 경우 1.3%에서 1.4%로 상향 수정됐다는 점은 민관 공통의 화답을 받기에 충분했다.단기 물가변동 요소를 조정한 명목(Nominal) GDP는 4분기 결과 역시 1.2% 성장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을 나타냈다.항목별로는 내수성장률은 0% 외수성장률은 0.2% 을 기록했으며 기업고정투자는 전분기보다 0.9% 증가해 예상치 1.2% 에 못 미쳤지만 3분기 -0.3% 후 ‘V자’반등이 나타났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이어서 4분기 일본의 대외수출은 2.6%, 수입은 1.3% 각각 신장률을 기록했고 특히 동아시아와 북미지역의 수요회복이 이를 견인했다는 평가다.2016년 연간 GDP 성장률은 1.0%, 명목 기준 1.3%를 기록하며 일본의 경제성장이 안정적인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줄을 잇고 있다.단, 일본의 GDP 회복세 재확인과 지난 주말 美日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동맹이 더욱 견고해졌음이 전 세계 이목을 끌었던 상황은 자칫 한국증시의 소외감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주황:엔달러환율 / 파랑:코스피, 블룸버그 인터넷판현지시간 13일 개장전 GDP 발표 후 일본 니케이지수는 100엔대 확실한 상승출발을 나타냈지만 한국 거래소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공세에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오전장을 보낸 것이다.특히 트럼프와 아베 정상회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미국이 엔저에 특별히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말 엔달러환율이 113엔대를 돌파한 것은 물론 월요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단숨에 114엔까지 도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과 일본증시에서 ‘롱-숏’ 전략을 채택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이 경우 롱-숏전략은 자동차,IT,철강,건설 등 수출업종 대응에 있어 일본주식 ‘비중확대’· 한국주식 ‘비중축소’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롱-숏전략의 비슷한 표현으로는 한쪽이 내려가면 한쪽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소전략, 바벨전략 등이 있다.지난 2015년 엔달러환율이 120엔대를 돌파하자마자 외국인들은 같은 업종에서 한국주식을 내다팔고 일본주식을 매수하며 한일증시의 역동조화를 유도했던 사례가 있고 올 해는 그 기준선이 113엔으로 하향된 것이다.물론 이 엔달러환율이 급락하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역시 국내증시 외국인들은 주식비중 축소로 대응하고 반대로 이 엔달러환율이 일정수준을 넘어가면 외국인들은 엔저로 인한 환차익 기대감을 노리며 현대차를 판 돈으로 도요타자동차를 매수하는 식의 ‘롱-숏’전략을 펼친다는 뜻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13 10:14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비바100] 식사시 와인 한 잔 건강에 좋다는 흔한말. 결론은 'No!'

서양에서는 와인을 ‘노인들의 간호사’라고 부른다. 그만큼 적당한 와인섭취가 생명연장에 효과가 크다는 전통적 믿음 때문이다.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의 만찬장면에도 결코 와인이 빠지지 않는다. 유럽이나 해외 고급식당들도 식사시 와인 한 잔 곁들이는 것을 한국 전통 식단에 김치가 등장하듯 당연시하는 분위기다.이처럼 식사시 소량의 음주 즉 ‘반주’ 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소화에 도움을 주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속설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읽히는 성경책에 보면 ‘반주의 효과’에 대해 언급하는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성경 디모데전서 5장23절에 보면“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포도주를 조금씩 쓰라”는 구절이 있다.이미 오래전부터 와인의 항산화작용은 파킨슨씨병, 치매, 류마티즘, 통풍, 퇴행성 관절질환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민간요법에도 자주 등장해 왔다. 저혈압 환자에게는 혈압을 올려주는 약이 되고 불면증에는 숙면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프랑스에서는 감기가 걸렸을 때 와인을 데워서 마시는 풍습이 있을 정도로 서양에서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범용되고 있다.현대의학의 방법론을 따른 연구결과에서도 특히 저녁식사와 함께 섭취하는 소량의 음주는 스트레스 해소기능과 수면을 위한 근육이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레드와인 시음장면, SNS1980년대 말,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심장질환에 대한 연구를 했다.그 결과 유독 프랑스인들만이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포화지방 섭취량이나 혈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는 비슷한 식사메뉴를 공유하는 영국이나 미국 사람들과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낮은 심장병 유병율과 사망률의 비결은 놀랍게도 레드와인을 식사와 함께 섭취한 것이었다. 이 후 사람들은 이를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프랑스식 역설)’라고 부르게 되었다.역사적으로 프랑스는 건조한 환경 탓에 지하수는 물론 식수도 구하기 힘들어 과일을 발효시킨 와인을 음식 조리할 때 넣고 또 식사 때 함께 마셨다는 것이 와인문화가 발달한 이유다. 이 가운데서 레드와인은 일반 알코올보다 ‘착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High Density Lipoprotein, 고밀도지단백질) 양을 2배 가량 늘려주어 심장병 위험도 함께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와인이 건강에 좋은 또 다른 이유는 폴리페놀(Poly phenol)이란 물질 때문이다. 이 폴리페놀의 가장 큰 기능이 항산화 작용인데 와인은 알콜과 항산화제 물질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어 폴리페놀이 알콜에 의해 재흡수되며 이중 항산화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세계 정상들을 비롯한 일반가정까지 이 레드와인을 건강식품으로까지 취급하는 문화가 낯설지 않은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와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세계 4대장수촌 사람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전통적으로 식사시 1잔~3잔 정도의 와인(과실주)을 곁들이는 특징이 있었다고 한다.위와 같이 ‘소량의 반주’ 문화가 장수의 비결 뿐만 아니라 사실상 인류의 역사 속에 꽤 오래 함께 해 온 일종의 전통유산이라는 사실을 뒷받침 해 주는 정황은 사료 곳곳에 나타나 있다.결론적으로 건강을 위해서는 아예 안 마시는 것 보다 소량의 음주가 낫고 그 수단은 레드와인이 최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 현대인들에게 있어 처음 접하는 사실은 아닐 것이다.하지만 최근 연구조사 결과 이것이 일종의 ‘통계적 위장술’을 채택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뉴질랜드 장수노화연구소(New Zealand Longitudinal Study of Ageing)에서 2908명의 건강한 노년층 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상대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먼저 이들 가운데 65.52%는 여성, 80%는 음주자(20% 비음주자), 그리고 75%는 고등학력자 이상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 해 남자보다는 여자가 그리고 비음주자보다는 음주자가 또한 저학력자 보다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더 오래산다는 것이다. 이를 또 세분하면 대체로 식사시 한 두 잔의 와인을 곁들인다는 답변이 주류를 이룬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Moderate drinker)’이 과음(Heavy drinker)이나 금주를 하는 사람(Non-drinker)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사는 경향이 있었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음주의 양이나 종류가 아닌 ‘제3의 변수’가 숨어있다. 그동안의 연구는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회적지위, 부의 수준, 교육수준이 높다는 점을 간과해 왔던 것이다. 정작 이들 ‘적당한 음주자(Moderate Drinker)’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더 장수하는 까닭은 이들이 반주로 섭취하는 음주의 양이나 레드와인의 항산화작용·폴리페놀 등과는 무관하게 사회적지위, 부의 수준,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적당한 음주가 이들이 오래 사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그 어떤 증거도 밝혀낼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나 아예 금주가 건강을 유지하는데나 수명연장에 방해가 됐다는 사실도 찾아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즉 도수나 양 혹은 주종에 관계없이 음주 자체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는 없다는 뜻인데 다만 젊은 사람들보다는 노년층에 더 위험하고 장단점 가운데 장점은 젊은층에만 단점은 노년층에만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한다.다시 말 해, 만찬에 곁들이는 와인 한 두잔은 건강에 좋다는 말은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면 휼륭한 사람된다”는 정도의 덕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결론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성경에도 명시된 적당한 음주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얼만큼의 관심과 비용을 할애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뛰어넘지 못했고 과학적으로 밝혀진 장수의 조건은 부의수준, 교육수준, 사회적지위 같은 개인적 환경에 좌우된다는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13 07:0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그리스 구제자금 벼랑끝 전술, 이번에도 통할까

그리스 총리 치프라스.(AFP=연합)그리스 구제자금 협상이 마침내 초읽기에 들어갔다. 860억유로 (105조1천억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과정에서 지난 주 그리스 2년물 국채금리가 10%를 상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던 그리스는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현지시간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IMF의 반대속에서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는 치프라스 총리의 각오를 바탕으로 곧 구제자금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일각에서는 오늘 7월까지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당장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IMF는 최근 그리스의 부채가 2060년경 GDP의 275%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그리스의 보다 혹독한 개혁과 긴축을 압박하는 보고서를 냈다.그리스 광장 시위대.(AFP)이에 대해 그리스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2010년 첫 구제자금을 투입한 후 IMF는 단 한 번도 신뢰를 보여준 적이 없으며 불합리한 허구에 가까운 자료로 그리스를 비난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힐난했다.이번 구제자금 협상이 타겨되면 그리스는 약 860억유로를 지급받아 올 여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720억유로 규모의 채무를 계획대로 상환할 수 있게 된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12 12:0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Fed 피셔 부의장, 통화정책기조 '트럼프 변수보다 '원칙 따를것' 단호

스탠리 피셔 연준부의장.(AP)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좀처럼 입장표명을 하지 않던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스탠리 피셔가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정부와의 거리감을 나타냈다.현지시간 11일(토요일) 영국 코벤트리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트럼프 정부라는 변수와 관련해 Fed 통화정책 변화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록 원칙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이스라엘 중앙은행장 출신으로 오바마 집권 2기 옐런과 함께 사실상 Fed ‘투톱’ 역할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그는 새정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양대책무(Dual mandate)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를 최우선 과제로 통화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원칙주의자로서의 입장을 피력했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서명한 월가 규제안 ‘도드-프랭크’법안의 전면재검토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과도한 자본규제는 은행권의 구조적 안정성을 해할 수 있지만 금융위기와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월가에 대한 규제가 백지화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발언했다.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된 직 후 기자회견에서 당시 옐런의장이 ‘트럼프 재정정책이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는)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답해 트럼프 정부와 연방준비제도간 의견조율이 필요한 상황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었다.올 해 3번의 금리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트럼프 재정정책 확대로 시중금리가 올라가고 달러가 강세로 갈 경우 계획대로 금리인상을 추진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함구해 왔다.이에 대해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양대책무’에 집중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은 정해진 길을 갈 것이라는 원칙을 재강조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치적을 쌓는데 들러리를 설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주말 사의를 표시한 Fed 이사 다니엘 타룰로가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내 정부와 활발한 소통을 관장하던 핵심인사였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영향력 확대를 점쳤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 당시 공개석상에서 본인이 당선되면 옐런의장을 조기 퇴임시키거나 교체할 수 있다고 수 차례 언급한 바 있다.기자회견하는 옐런 연준의장.(AP)현재 공석이 2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사 외에도 타룰로가 퇴임하는 4월초 백악관은 총 3명의 임명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바마 정부시절 임명된 의장과 부의장 외에 월가를 관리감독하는 Fed의 기능을 일부 견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지난 금융위기 이 후 양적완화, 이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 그리고 출구전략 초기단계의 오퍼레이션트위스트, 다음 마침내 시작된 연준의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기조까지 지난 8년간 ‘매파냐 비둘기파냐’의 이분법적인 역학관계가 주도해 온 Fed에 정권이 바뀌면서 새로운 워싱턴발 변수가 끼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12 10:4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트럼프 랠리 재시동, 다우 '또 사상최고'

브릿지 마켓다이얼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또 한 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감했다.현지시간 10일 월가의 금요일장은 트럼프랠리의 화려한 부활을 원동력으로 3대지수 모두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KKM 파이낸셜의 이사 다니엘 데밍은 미 증시의 업종간 활발한 순환매를 바탕으로 오늘은 원자재와 에너지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어떤 날은 금융주와 IT주 그리고 또 이들이 쉬어가는 날은 원자재와 제조업 등 시장 주도업종이 빠르게 교체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점차 고점을 높여가는 중’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이 이 배경은 누가 뭐래도 트럼프 정부의 친시장적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항공사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2~3주 내로 미 기업 전반에 걸친 법인세 인하를 단행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기업들의 호황기를 지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월가에서는 급진적인 행정명령으로 임기 초반부터 대내적인 갈등을 빚어온 트럼프 정부에 대한 피로감이 다시 기대감으로 교체되면서 마침내 트럼프랠리가 재시동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 후 트럼프랠리의 특징이었던 주식-달러-채권금리 동반강세가 역시 재현되고 있다.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세제혜택을 받아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는데 따른 주식비중 확대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는데 여기다가 그 시기 또한 예정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점이 연이틀 뉴욕증시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또한 이 같은 세제혜택의 조기 실행이 트럼프 핵심공약 가운데 하나인 규제완화 역시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 며칠 화려한 성적에 비해 뉴욕증시 거래량이 상당히 적었다는 점은 뉴욕 동북부 지역의 폭설 영향도 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고점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은 정황이라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11 06:19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中 금융권 부동산 버블 본격 관리 나서나

중국 난징시 풍경, AP통신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심 시중은행들이 주택 첫 구매자에 주어졌던 대출금리 우대혜택을 경쟁적으로 축소하고 있다.중국 증권저널에 따르면 이는 당국이 신용완화의 부작용이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만들었지만 곧 버블이 터질 수 있는 현 상황을 리스크로 인식하고 이에 대해 적극대처하는 방안의 일환이라는 것이다.올 2017년 들어 중국 시중은행 베이징 지점들은 신규 주택구매자들에 대한 모기지금리 인하폭을 기존 15%에서 10%로 줄이고 있다.中 인민은행 고시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년짜리 대출금리는 4.35%, 5년물은 4.75% 그리고 5년물 이상 장기금리는 4.9%로 표시돼 있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매기가 활발한 베이징과 상하이 에서는 이 기준금리에서 15%를 할인해주던 관행이 있었지만 최근 이 디스카운트 폭을 10%로 하향했다는 것이다.최근 중국 당국은 시중 자금유출과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 위안달러환율 상향을 유도하고 시중자금 단속에 나섰지만 좀 더 적극적인 금리인상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그 이유는 소비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경제의 최근 동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과 부동산의 경착륙 우려 때문이었다.하지만 완화와 긴축 단 두 장의 카드만을 갖고 승부를 봐야 하는 중국 당국은 자연스럽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여러 ‘꼼수’를 고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 중국 부동산이 연착륙을 한다 해도 결국 시중 유동성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그럴수록 위안화의 환전수요 및 해외유출 폭은 확대가 불가피한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9 14:2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트럼프, 시진핑에 첫 서한 보내

트럼프가 시진핑에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자료.(보니 글래이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정책 주무관 트위터 캡처)미국의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서한을 보냈다. 그동안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발하는 등 대중(對中) 강경노선을 고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에게 공식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것이다.백악관 공보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신을 통해 상호이익 증대를 위한 양국 간 ‘건설적 관계’를 위해 협력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또한 시진핑 주석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당시 보낸 축전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중국의 정월대보름 전등행사와 ‘붉은 닭의 해’를 맞은 중국사람들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지난 중국의 춘절(음력 설)에 신년인사 메세지를 생략했다는 것이 알려져 워싱턴의 친중파 정치인들로부터 우려를 전해들은 바 있다.보니 글래이서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소속 아시아 정책 담당관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이 담긴 백악관 성명을 공개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9 12:25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뉴질랜드 금리동결, 사상최저 수준 유지키로

뉴질랜드 중앙은행 입구, SNS 캡처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사상최저치의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동결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부진함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 탓에 ‘세계의 헛간’이라고 불릴 만큼 낙농업 제품과 육류 수출이 많은 뉴질랜드는 전 세계의 식탁에 인플레이션을 전파하는 나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지난 금융위기 이 후 뉴질랜드의 경기상황은 좀처럼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동안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통화완화 기조에도 불구 아직 인플레이션이 상승싸이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 뉴질랜드의 수출도 증가하고 이렇게 생산이 증가하면 자연히 뉴질랜드의 물가도 오르면서 이를 수입하는 나라들은 결국 뉴질랜드산 제품과 인플레를 동시에 수입하게 되는데 이같은 ‘선순환’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뉴질랜드 중앙은행 이사회의 그램 윌러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아직 동반성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최근 글로벌 교역이나 경기싸이클을 봤을 때 적어도 ‘리스크가 안정됐다’ 정도의 평가는 가능하며 추가 금리인하 카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무역협회(KOTRA)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주요 수출품은 육류, 목재, 과실류, 낙농업 제품 등이고 주요교역귝 가운데 규모로는 중국이 1위 한국은 5위에 해당한다.또한 지난 10월 기준 한국에서 뉴질랜드로의 수출규모는 1억170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질랜드로부터의 수입액은 8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해 한국-뉴질랜드간 무역수지는 280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9 11:1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테슬라 모델3 출시 앞당겨지나

테슬라 모델 이미지.(테슬라 홈페이지)미국의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Tesla)의 신모델이 곧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협력업체들에게 2월20일 모델3 시범조립에 들어갈테니 일정에 맞춰 부품을 준비해 달라고 공지했다는 것이다.지난 연말 ‘테슬라모터스’에서 ‘테슬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첫 차인 모델3의 컨셉이 어떻게 달라질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가운데 이 소식이 전해진 직 후 테슬라의 주가는 현지시간 8일장에서 1.79% 상승마감했다.차량가격 3만5천달러에 1천달러의 계약금이 책정된 지난 해 예약주문 기간동안 약 37만명의 고객을 미리 확보한 테슬라는 당초 2017년 7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이번 시범조립 준비소식에 고객들의 인도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테슬라의 홍보담당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지만 신차 모델3 생산에 대해 공급차질의 문제가 없도록 일단 제 때 차가 출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2010년 나스닥(Nasdaq) 거래소를 통해 상장한 테슬라는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414억달러로 지난 해 47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닛산과 같은 수준이다.테슬라CEO 일론 머스크.(AFP)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태양광 전력장비 제조사 쏠라씨티의 초창기 투자자인 동시에 전기차 테슬라를 이끌어온 친환경 테마 전도사로서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스페이스X’ 개발에 착수해 궁극적으로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혀 또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한 편 테슬라는 지난 해 모델3 사전예약 당시 한국어 홈페이지를 열고 국내 소비자들 일부는 실제로 이를 통해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테슬라의 한국진출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을 만드는 전기차 관련주들이 급등하기도 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9 10:39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월가 '트럼프 피로감' 호소하며 혼조세

브릿지 마켓다이얼트럼프 새 정부가 연일 만들어내는 노이즈에 지쳐가는 월가는 수요일장을 혼조세로 마감했다.이날은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던 가운데 미국채10년물 입찰이 부진한 결과로 마무리됐고 기업실적도 특별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햇다.그동안 트럼프랠리와 실적효과의 교집합에 있던 금융주는 그동안의 강세가 되돌림으로 인해 낙폭이 컸고 반면 애플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나스닥지수를 부양했다.트럼프의 반이민정책과 보호무역주의가 미국내외에서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트럼프 정권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과연 현실적인지에 대한 고민이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뉴욕증시는 일부 실적관련주를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부진한 국면에 접어들었다.LPL파이낸셜의 투자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SP500지수가 37거래일 연속으로 1% 미만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현재 트럼프 피로감으로 시장은 방향성을 잠시 잃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의 근본적인 재료가 되는 실적과 경제지표는 훌륭한 만큼 투심이 점차 워싱턴 노이즈에 익숙해 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9 06:4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그리스의 '네버엔딩' 재정위기

그리스 의회 앞 시위, AFP통신지난 2012년 처음 재정위기에 빠져 트로이카(EU·ECB·IMF)로 부터 구제금융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었던 그리스가 또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그리스에 다음번 지급될 구제자금 일정이 다시 안갯속으로 진입한 가운데 현지시간 7일 그리스 2년물 국채금리가 6개월만에 최고치인 10%로 급등했다. 그리스 국채금리는 ‘확산효과(Spill over Effect)’의 잠재력이 커 지난 2013년 그리스 국채금리 급등이 유로존 금융사들의 유동성 위기와 회사채 시장의 신용경색을 촉발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시장참여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바로미터 가운데 하나다.현재 IMF 내부에서도 그리스가 긴축과 개혁의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재정적자 축소 목표치와도 터무니없이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CNBC는 IMF가 갑자기 매파적으로 돌변한 내막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고 있는데 먼저 IMF는 구제금융지급이 완료된 후에도 그리스 장기경제성장률이 채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그리스 재정적자가 도저히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진입했고 2060년까지 GDP대비 30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를 적용한 탓이다.그리스 2년물 국채금리, 블룸버그 인터넷판 캡처이에 대해 유로그룹과 그리스 측은 IMF의 그리스 경제전망이 왜곡(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로서는 IMF가 그리스의 ‘최종대부자(Last resort)’ 지위를 이어갈지 아니면 등질지 여부가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그리스 지원여부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구제금융이 지급된 이 후 특히 독일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여기다 올 해 대선이 있는 독일의 경우 현재 정치권 전반에 매파적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 그리스의 이번 구제자금 중단위기는 여러 모로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지난 해 영국에 이어 만일 그리스도 유로존을 탈퇴할 움직임을 보이거나 심지어 탈퇴한다면 사실상 독일이 주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공산이 큰 유로존과 유럽연합의 운명 역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8 11:3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중국 정부 이반카 트럼프에 '브릿지' 역할 기대

이반카 트럼프 중국대사관 춘절 리셉션 참석사진.(신화통신)현지시간 2월1일, 음력으로 새해를 가리키는 중국의 춘절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반카가 참석해 화재가 됐다.워싱턴DC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에 백악관 경호실 소속의 컨보이(convoy, 의전) 행렬을 동반한 검정색 SUV가 화려하게 무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진입했고 그 안에는 최근 영부인 역할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진 이반카 트럼프와 딸 아라벨라가 타고 있었다.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추이톈카이 중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참석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그녀의 딸 아라벨라는 중국사람들이 경사가 있는 날 입는 색깔로 선호하는 빨간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백악관 컨보이 차량행렬(SNS 캡처)중국쪽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이반카의 춘절행사 참석은 당초 그녀의 남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와 추이 대사의 비공개 사전미팅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백악관 측은 이번 이반카의 중국대사관 방문과 행사참석에 대해 사생활 내지는 개인적 일정이었다고 표현하며 거리감을 두고 있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의 대중(對中) 강경노선 저지를 위해 중국은 이반카 부부의 개방적 그리고 친화적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시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보호무역주의를 방해하는 걸림돌에 대해서는 관세로 응징하겠다는 무역전쟁에 이어 환차익 몇 푼 보려고 환율조작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전과자로 낙인찍겠다는 화폐전쟁 그리고 최근 남중국해를 둘려싼 영토전쟁까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전후로 점차 격화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중국이 기존의 전통적인 외교채널도 뒤로하고 미국의 대외정책을 주도하는 국무부가 아닌 대통령의 직계가족을 관리하고 나섰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데니스 와일더 전 CIA 중국 국방애널리스트 겸 부시 정부 국가안보실 수석보좌관은 과거 부시 대통령이 70년대 중반 미국 대표부 중국지부장을 지낸 경력을 살려 자신이 대통령이 된 후에도 중국지도자들의 가족들이나 개인적인 인맥을 외교에 적극 활용했던 사례를 상기시킨다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조만간 워싱턴과 중난하이(북경에 위치한 중국 공산당 중앙 위원회 소재지)간 ‘직통노선’이 뚫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이번 이반카 트럼프의 중국대사관 방문이 갖는 의미는 미중관계에 있어 매우 의미가 큰 한 마디로 희소식이라는 것이다. 데니스 와일더.(AP)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 대중 강경기조와 최근 하나의 중국 무시 발언까지 그동안 일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날선 논조를 이어왔던 중국 현지 언론들도 이번 이반카의 중국대사관 방문에 대해 환영의 뜻을 아끼지 않았다.그동안 트럼프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이반카의 이번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골수적인 면을 균형감 있게 보완해줄 것이며 마침내 이반카 트럼프는 미중관계 증진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고 강조했다.또한 이를 중국 문화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꽌시’의 측면에서 분석해 볼 필요도 있다. 꽌시는 단순히 어떤 대상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수단 뿐 아니라 중국의 입장에서 국가나 기업간의 외교나 비즈니스 등에도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이번 이반카와 중국대사의 만남은 ‘가오꽌시’라는 측면에서 풀이할 수 있는데 가오꽌시란 아직 꽌시를 맺기전 그러니까 지금은 가까운 사이가 아니지만 앞으로 꽌시를 맺을 정도로 가까워질 필요성이 충반한 대상에 쓰는 표현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8 10:2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비트코인 中 악재에 보란듯이 급등

글로벌 비트코인 컨퍼런스, AFP통신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지지선인 3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간 후 비트코인 가격이 2% 넘게 급등세를 나타났다.현재 중국 당국과 인민은행은 자금유출 흐름과 이에 상응하는 위안화 약세를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우려가 극에 달했던 올 초 중국비트코인 거래소(BTC)의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중국 투자자들은 좀 처럼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통에 ‘가치저장수단’이라는 화폐 본연의 기능이 흔들리고 있는 위안화에 대한 회피심리를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등 전반적인 위안화 표시자산 대신 전자화폐 비트코인 쪽으로 ‘대체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쏠림현상이 극에 달했던 지난 1월초 중국 금융감독청이 비트코인 거래소 검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뒤로하고 폭락한 바 있다.그런데 이번에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사실상 마지노선인 3조달러를 하향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같은 현상이 ‘데자부’를 연출한 것이다.비트코인-위안화, 코인데스크 제공이에 대해 비트코인 중개회사 대표 브라이언 켈리는 ‘중국 비트코인 거래량이 다시 튀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비트코인의 흥행이 결국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현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도 비트코인펀드(ETF) 도입을 고려하는 쪽으로 흘러갈 경우 비트코인 거래는 대세가 될 수 있다면서 장기관점에서 비트코인 ‘매수유력(Strong Buy)’ 의견을 제시했다.중국에서 시작된 비트코인 열풍은 당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무시할 상황이 못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은 자금유출을 막기위해 시장에 개입해서 위안화 가치를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그렇다고 금융시장을 상대로 지준율 인상 같은 통화정책의 카드를 꺼내들기에는 이미 버블 기미가 짙은 중국부동산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과 시중의 신용경색 같은 부작용이 걱정 돼 ‘진퇴양란’의 국면에 처해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같은 중국의 ‘나비효과’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비트코인 가격을 부풀려놓고 있는 상황이 쉽게 진정될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8 07:1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나스닥 '사상최고' 월가 달러-증시 동반강세

브릿지 마켓다이얼뉴욕증시가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사상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트럼프랠리’의 중심을 지켜온 제조업종과 IT 대장주 보잉과 IBM의 상승세가 유가하락에 발목 잡힌 에너지주의 하락을 상쇄하며 결국 사상최고치를 되찾았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반적인 실적호조 분위기와 경기민감주로서의 메리트가 하루 더 연장되며 사상최고치를 새로고침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에너지주의 약세에 장중 한 때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으나 결국 상승마감에 성공했다.여기다가 오늘 실적을 발표한 제네럴모터스(GM)와 디즈니 그리고 바이오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대부분이 실적호조를 기록하며 올 해 증시의 기대감을 더 했다.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운용본부장 리사 코프는 “이번 어닝시즌은 기대치를 일부러 낮추며 실적호조 판정을 강요하던 과거와 달리 올라간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만큼 괜찮은 편이다”라는 의견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이어서 그녀는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2017년 증시 전반에 걸쳐 대세상승장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월가의 분위기를 전했다.원덜릭 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아트 호간은 “드디어 미국 경제펀더멘탈과 기업실적이 동반 호조를 보이는 시기가 왔다”며 지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에만 의존한 유동성장세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뉴욕증시 사상최고치의 50%는 법인세인하, 규제완화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기대감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증이 앞으로 추가상승을 위한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지시간 7일 발표된 지난 해 미국의 무역수지 정자가 2012년 이후 최고치인 5023억달러로 발표됐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재정수지·무역수지 이른바 ‘쌍둥이 적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결국 이는 미국정부가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발행을 늘리는 동기로 작용하고 이럴 경우 국채수익률은 올라가면서 자국의 통화인 달러가치가 올라가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달러강세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또한 오늘 연설 자리에 나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패트릭 하커가 3월 금리인상도 Fed의 고려대상이라는 발언 또한 달러가치의 반등을 부추겼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8 06:3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중국, 부동산과 쌍벽 이루는 자동차 버블

중국 워후시 자동차 공장, 신화통신지난 9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신장률이 24.2%로 3년래 최고를 기록한 후 이번에는 생산과잉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JP파워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킹은 2016년말 정점을 찍은 자동차시장의 재고 버블로 인해 곧 자동차 생산량 싸이클은 꺾일 것이라고 경고했다.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점을 찍었던 미국의 자동차 재고-판매 비율 역시 최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가 생산·출고 된 시기부터 등록 그러니까 주인을 만나 판매되기까지의 기간이 2.23개월을 기록한 것이다.이는 2008년 말 2.6개월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로 당시에도 재고-판매비율 급등 후 자동차 업체들이 사실상 생산을 동결하면서 2009년 말 1.6개월까지 급락한 후 다시 역사상 평균인 1.97개월 수준으로 회복된 바 있다.중국 자동차 재고 경고지수그런데 이번에 중국 자동차 딜러협회가 집계하는 재고경고지수가 한 달만에 18.6% 급등한 61.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50 이상일 경우 판매량보다 재고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제조업종에서 재고량은 자발적 증가와 비자발적 증가로 나눌 수 있다. 이는 수요증가에 대한 자신감으로 생산을 늘려 재고가 늘어나는 것과 지난 금융위기처럼 수요가 증발하는 바람에 평상시 생산량 조차도 소화가 되지 않는 경우로 나뉘는 것이다.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12월 자동차시장 수요지수가 한 달 만에 무려 51.6% 급감한 23을 기록한 끝에 한 마디로 ‘비자발적 재고 증가’로 밝혀진 것이다.중국 자동차 딜러협회에서는 이 같은 재고증가의 압박이 2월에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월은 이른바 ‘연식 밀어내기’에 따른 할인판매와 판촉행사 그리고 1월은 춘절연휴의 차량 구입수요라도 있었지만 2월은 이런 것 들과 전혀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이유다.이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총 20만6512대를 판매해 사상최대 판매고를 올렸던 현대차가 최근 재고 소진 노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2-07 14:59 김희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