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홍석천·조권·태진아… 연예인이 봉?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0-05-15 07:00 수정일 2020-05-15 07:47 발행일 2020-05-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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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Talk] 연예계, 혐오시선·가짜뉴스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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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 이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자가 삽시간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제의 클럽이 성소수자들이 주로 방문했던 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소수자 연예인을 향한 혐오성 발언, 가짜뉴스까지 퍼져 우려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성소수자 연예인인 방송인 홍석천은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의 등쌀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입장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몇몇 누리꾼들이 홍석천의 SNS에 “성소수자들을 대표해 입장표명을 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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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 (사진제공=JTBC)
결국 홍석천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입니다. 성소수자는 ‘아웃팅’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입니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독려했다.

‘커밍아웃’한 성소수자인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요식업 업체를 운영한 ‘이태원의 신화’로 불린다. 그렇다 하더라도 홍석천이 이태원의 성소수자 클럽발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목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다. 한 누리꾼은 “남성 문제가 불거지면 모든 남성 연예인이, 여성 문제가 불거지면 모든 여성 연예인이 입장을 표하는 격”이라고 누리꾼들의 무분별한 요구에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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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권 (사진제공=큐브 엔터테인먼트)

과거 성소수자라는 루머에 시달렸던 조권은 한 누리꾼으로부터 “지난 주 클럽 간 거 해명해 주세요”라는 댓글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SNS에 이같은 댓글을 남긴 누리꾼에게 조권은 “집에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봤다”고 반박하며 “명예훼손으로 인스타그램 캡처, 추적, 사이버 수사대로 넘깁니다. 내가 우스워요?”라고 불쾌함을 표했다.

이외에도 카라 출신 박규리, 위너 송민호 등이 황금연휴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확진자가 발생한 이태원 클럽과 강원도 양양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밝혀져 질타를 받았다. 또 톱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태원 클럽 목격담이 SNS를 통해 삽시간에 번지기도 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클럽을 방문한 것은 잘못됐지만 해당 연예인을 목격한 이들은 모두 클럽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당시 클럽을 방문한 모든 이들의 잘못을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일부 연예인들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노릇”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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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라는 이름으로 가짜뉴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가수 태진아는 최근 회사 직원이 아파트 경비원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라는 가짜뉴스에 황당함을 표했다. 태진아는 “최근 ‘아파트 입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의 가해자가 우리 회사의 매니저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다”면서 “가해자분은 회사 직원도 아니고 회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이어 “(전)매니저 없이 활동해오며 스케줄 관리를 해주는 분은 여성분”이라며 “이번 해프닝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주민은 유명 가수의 앨범에 참여한 연예계 종사자지만 태진아와는 관련 없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