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김민교 반려견 사고, '대형견'이라 더 문제?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20-05-15 07:00 수정일 2020-05-15 13:34 발행일 2020-05-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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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Talk] 반려견 일탈은 '주인 잘못'
촬영 중, 집 비운 사이 이웃 담장 넘어 사람 물어
반려견의 입마개,목줄 상태 '갑론을박'..."치료에 최선 다할 것,사건 재발 방지"약속
김민교인스타그램

배우 김민교가 반려견 사고에 고개 숙였다. YTN은 9일 “지난 4일 한 연예인이 키우는 반려견 두 마리가 동네 텃밭에서 일하던 80대 노인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목격자들은 해당 반려견들은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이들이 산에서 뛰어오른 고라니를 보고 놀라 울타리를 뛰어넘어 이웃 여성을 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80대 노인은 허벅지와 양팔 세 군데를 물려 심하게 다친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해당 보도 이후 누리꾼들이 지난 2017년 방송된 ‘개밥 주는 남자 2’에서 김민교와 함께 등장한 반려견을 지목하면서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지난 10일 오전 김민교는 “당시 제가 촬영 나간 사이 반려견들이 담장을 뛰어넘어갔다”며 “울타리 안에 있다 나간 터라 입마개와 목줄도 없는 상태였기에 아내는 빨리 개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 사이에 이웃 할머니를 물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어 “견주로서 제 책임은 당연하다. 다시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들에 대해 향후 교육이나 위탁, 그 이상 필요한 조치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하고 있다. 할머니의 치료가 모두 완료될 때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날 한 매체는 피해자 딸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민교의 이웃이기도 한 그는 “우리는 애초에 보도를 원하지 않았고 치료가 우선이지 제보할 생각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민교씨는 저희 엄마와 이웃으로 잘 지내고 있으며 절대 방관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사실이 바로 잡혀서 활동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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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훈련사 강형욱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웃 주민인 할머니를 공격한 개의 특성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그는 “(김민교의 반려견에 물린 할머니가) 바닥에 앉아서 작은 풀을 정리하고 있었다는데 반려견이 할머니를 작은 동물이라 오해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개는 야생동물이었다가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한 몇 안 되는 동물이다. 밖에서 개를 키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에 쟁점은 반려견의 목줄과 입마개 착용 여부로 옮겨갔다. 집 안에서 기르던 개들에게까지 목줄과 입마개를 씌워야 되느냐가 화두로 떠오른 것. 일각에서는 “대형견들의 목줄과 입마개는 필수”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집 안에서 목줄과 입마개를 씌워야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 반려견들은 몸무게가 20㎏ 넘는 대형견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개에게 공격당할 경우 도망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전문가들 역시 “도망가는 것은 쫓아오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는 것”이라며 “대형견의 경우 가만히 혹은 목에 양손을 감싸고 엎드려 있거나 벽에 기대는 등의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