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도 코로나·장기침체 직격탄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20-05-07 16:55 수정일 2020-06-14 15:39 발행일 2020-05-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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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도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처럼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우리나라 ICT 기업들이 본격적인 ‘보릿고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7일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주파수를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의 영향이 컸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조9228억원에 그쳤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이동통신 매출이 상승 궤도에 진입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로밍 매출 감소와 시장 둔화가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KT도 각각 8일과 13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2~3%↓), KT(10%↓) 모두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채널 축소로 5G 추가 수요 확보에 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 시리즈 등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부진까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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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기업 매출·거래처 변화 응답 결과.(KAIT 제공)

코로나19는 통신뿐만 아니라 국내 ICT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205곳 가운데 152곳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출혈이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들에게 매출·거래처 변화를 묻자 64.5%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2~4월 있었던 1차 조사에서 ‘감소했다’는 응답이 44%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 증가한 것이다. ‘변화 없다’와 미응답은 각각 17.8%, 10.5%로 집계됐으며 ‘증가했다’고 답한 곳의 비중은 7.2%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피해기업들은 금융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기업들에게 취합한 피해 회복을 위한 건의사항과 요구사항을 살펴보면 금융 및 세제혜택 지원이 40.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력 채용 및 재택근무 솔루션 지원, 임대료 감면 등은 28.9%, 정부지원사업 애로 지원은 22.4%로 조사됐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