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 경기도 아파트 매수에 집중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0-05-06 13:37 수정일 2020-08-24 17:05 발행일 2020-05-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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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경제만랩

지난 1분기 서울 거주자들의 다른 지역 ‘아파트 쇼핑’이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번진 경기도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 아파트매입 거주지별 통계’를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1~3월) 서울 거주자가 전국 아파트를 산 건수는 1만6240가구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1분기 거래량 중 역대 최고치다.

서울 거주자는 특히 경기도 아파트를 많이 샀다. 전체의 72% 수준인 1만1637가구를 매입해 전년 동기(3142가구) 대비 270% 가량 뛰었다. 인천 아파트 매입 건수도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인천 아파트는 456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658가구를 사들이면서 263% 늘었다.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5대 광역시 아파트는 943가구로 전년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서울 외 거주자들의 서울 아파트 상경투자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서울 외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7011건으로 지난해 1분기(1104) 대비 6배 넘게 뛰었다. 서울 자치구에서 외지인 매입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로 올해 1분기 858가구가 거래됐다.

경제만랩은 측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동산 시장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저금리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들이 전국구 아파트 원정투자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아지면서 돈이 될 만한 아파트를 찾아다니고 있는 분위기”라며 “서울 거주자는 지방으로, 지방 거주자는 서울로 아파트 쇼핑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