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신한증권 1300억 운용손실 철저히 검사"

이원동 기자
입력일 2024-10-14 15:44 수정일 2024-10-14 16:48 발행일 2024-10-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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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관련 대규모 운용 손실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철저한 검사와 조사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부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검사반을 파견해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장내 선물 매매·청산으로 약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ETF 유동성공급자(LP)가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LP는 ETF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헤지(손실회피) 트레이딩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신한투자증권 담당 직원은 헤지 목적을 벗어난 선물매매를 진행했고, 이를 통상적인 스와프거래로 위장해 손실 발생 사실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임을 확인하고, 내부 조사를 거쳐 이 사실을 감독당국에 자진 신고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법적조치도 나설 것”이라며 “금감원 현장 조사에 열심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