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부동산회사법 개정·금리인하’ 효과에 주가 강세

이원동 기자
입력일 2024-10-14 15:15 수정일 2024-10-14 15:37 발행일 2024-10-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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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층빌딩.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 관련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와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리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전일(3190원)보다 3.45%(110원) 오른 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상장 리츠 중에서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1.91%), 롯데리츠(1.13%), 한화리츠(0.84%), ESR켄달스퀘어리츠(0.8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리츠 주식의 강세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리츠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과 행정규칙 개정안을 14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지난 6월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앞으로는 기존 오피스·주택 등 전통적인 부동산 이외에 데이터센터·산업단지와 같이 토지·건물에 설치하는 공작물과 자산유동화증권(ABS)·주택저당증권(MBS) 등 부동산 금융상품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리츠 준법감시인의 임명과 자산관리회사의 영업보고서는 보고에서 공시로 전환한다. 또한 행정 절차 간소화와 자산관리회사 대형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임채욱 GHP파트너스 대표는 “그간 리츠 업계에서 요구해온 절차 간소화 등 방안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주택과 오피스에 편중된 리츠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 투자대상이 다양화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간 업계가 필요로 했던 사안들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수혜가 예상되며, 대형 리츠일수록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최근 이뤄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도 리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금리인하 소식에 제이알글로벌리츠 3.45%, 코람코인프라라이프 1.91% 등 주요 상장 리츠 주가가 상승했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 운용수익과 매각수익을 배당하는 회사로, 금리 인하 시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특징이 있다. 리츠는 법인세를 면제받는 대신,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배당가능이익의 90%(자기관리리츠는 50%) 이상을 배당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따라서 금리 인하 시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돼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든 리츠 기업들은 신규 자산 편입과 부채 상환을 위해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리츠는 통상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자산을 편입한다. SK리츠는 이미 올해만 3차례 회사채를 발행했고, 롯데리츠는 1250억원 규모로 발행을 준비 중이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는 금리인하 시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져 수익성이 높아지는 만큼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며 “임차인의 신용 상태나 임대료 지급능력이 개선됨으로써 리츠 자산이 안정화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