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격준비’ 지시…도발하나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4-10-14 17:03 수정일 2024-10-14 17:22 발행일 2024-10-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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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동해선 폭파 준비정황
도발 위한 명분 쌓기 가능성
김정은, 포병학교 졸업생들 포실탄사격훈련 현지지도 (연합뉴스)

북한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 주장을 펼치며 대남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군 일각에선 고강도 도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국경선 인근 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 작전예비지시에는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북한은 남한 무인기가 이달 3일, 9일, 10일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취했다.

북한은 또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이 포착한 북한의 폭파 준비 활동은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완전히 끊고 요새화 공사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이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이나 국지전 등의 고강도 도발을 위한 단계적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13일 한 방송에 출연, 북한이 남한의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고 이를 외부에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데 대해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를 겸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북한 내부 통제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언론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제 도발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