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민주당의원들 “최민호시장 단식 멈추고 시정에 매진하라”

윤소 기자
입력일 2024-10-08 09:40 수정일 2024-10-08 09:40 발행일 2024-10-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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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옥 세종시의원,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통과 불가” 강조
김현옥 시의원 예산 사진4
7일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현옥 의원 및 시의원들이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통과는 안된다고 발표했다.(사진=세종시의회)

세종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제정원도시 박람회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6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리고 있으나, 당장 멈추고 정상 시정에 매진하라”고 밝혔다.

이날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김현옥 의원은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민주당의 당론을 묻는 말에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통과는 불가하다”면서 삭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예산안 심사를 예결특위의 고유 업무로 생각해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했다”면서 “최 시장은 재차 임시회 개최를 요구하고 단식시위를 선언하는 등 밀어붙이기식의 무리한 행정으로 갈등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은 시민을 위한 행정가 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원도시박람회가 단식까지 감행할 만큼 시민에게 필수적인 사업이냐”고 반문한 뒤 “모든 민생과 시정을 뒤로하고 정원도시박람회에만 매달리는 것이 올바른 방향의 시정철학인지? 대다수 시민들은 이에 의아해 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세종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가운데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예산안을 다시 심의해 달라며 추경안 제출과 함께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같은 달 23일 임시회가 열렸으나 시의회 예결특위는 자정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하지 못해 자동 산회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자, 세종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시와 시의회의 충돌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단식농성 이틀째를 맞은 최 시장은 7일 오전 시청 앞 천막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최민호 시장은 “옳은 것을 지키고 나라에 도움 되는 일을 하며 품격을 잃지 않고 비겁하지 않겠다는 가치관을 지키는 것의 최종 내린 결론이 단식이었다”고 했다.

시의회 국민의힘 김광운·김충식 의원은 8일 오후 시의회 정문 앞에서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개최를 촉구하며 삭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 9월 10일, 세종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깊은 숙고와 논의의 과정을 거쳐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을 삭감했고, 그 이후 여러 차례 예산의 삭감 이유와 근거를 성실히 밝혀 왔다”고 했다.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은 정원박람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과 이에 대한 시의회의 진심 어린 입장을 시민 여러분께 밝혀 나가는 것으로, 무엇이 진정 시민의 민생을 위한 길인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현재 응급 의료 지원, 어린이집 급식, 청년 고용 및 주거 지원, 취약 계층 보호, 실업 지원, 노인복지, 소상공인 지원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핵심 예산들이 줄줄이 삭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시의 심각한 재정 악화로 인해 필수적인 민생예산조차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성공 여부마저 불투명한 행사성 사업을 앞세워 시 재정을 낭비하는 것은 세종시민의 안전과 복지를 지켜나가야 할 시의회가 갈등이 두렵다 하여 무조건 찬성할 수는 없는 일이다. 최시장은 하루 속이 단식을 멈추고 시급한 민생예산을 집행하는데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종=윤소 기자 yso664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