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에서 생선회를 시키면 대부분 반 투명의 당면이나 국수 같은 모양의 식재료가 생선회 밑에 깔려 나온다. 회의 양을 많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기도 하는 이것이 ‘천사채’다. 예전에는 무채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가격 변동이 적고 보관이 쉬운 천사채로 거의 바뀌었다.

천사채는 다시마를 증류 후 가공해 만든 식품이다. 당연히 그 자체로도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다시마 속 알긴산(해초산) 등이 주요 성분이며, 무미 무취해 어떤 식품과도 어울리는 특성을 갖는다. 독특한 식감과 낮은 칼로리 덕분에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천사채는 회 요리의 비주얼을 높여주는 역할도 하지만, 회가 건조해 지거나 산화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기능도 하다. 끓는 물에 식용 소다나 베이킹 소다를 놓고 천사채를 끓이면 당면처럼 질감이 변하고, 이를 곤약 면처럼 면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천사채는 칼슘이나 철분, 비타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이기도 하다. 반면에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글루텐이 없어 체중 조절이 중요한 운동 선수나 연예인들 가운데 천사채를 섭취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