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TV의 등장'…SK브로드밴드, AI 비서 '에이닷' 탑재한 B tv 출시

나유진 기자
입력일 2024-09-26 17:14 수정일 2024-09-26 17:14 발행일 2024-09-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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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좌), 김성수 커스터머 사업부장. (사진=나유진 기자)

“배우 정소민이 출연한 드라마 알려줘.”

사람이 TV를 향해 말하자 정소민이 나온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화면에 떴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평을 물어보면 평점과 함께 장단점까지 줄줄이 알려준다. 리모컨 없이 TV 속 인공지능(AI)과 대화를 통해 콘텐츠를 찾고 추천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SK브로드밴드는 시청자와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는 TV 서비스 ‘B tv 에이닷’을 시작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개발한 생성형 AI 개인비서로, 에이닷이 대화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파악해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 tv 에이닷 서비스와 셋톱박스 ‘AI 4 비전’을 공개하며 “더 잘 알아듣기 위해 AI를 도입했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바이스에 AI를 결합했으며, 원하는 AI 서비스가 되기 위해 콘텐츠와 AI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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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B tv 에이닷’ 서비스.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이용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 베타 테스트에 따르면 85%의 고객이 새 서비스에 만족했으며, 88%의 고객은 지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존에도 B tv에 음성 검색 기능 ‘누구’가 있었지만, 에이닷은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는 자연어 이해(NLU) 모델을 활용해 키워드만 인지하는 반면, 에이닷은 거대언어모델(LLM)로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AI 4 비전은 복잡한 연산을 병렬 처리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칩을 탑재했다. AI가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 선명하게,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준다.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도 고화질로 전환한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홈 피트니스, 모션 게임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회사는 올 4분기에 AI 스마트 리모컨(앱)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고객의 시청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해당 방송의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클립 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히 VOD에서는 배우가 착용한 상품 정보도 알 수 있고, 홈쇼핑을 볼 때는 주문 링크 전달과 함께 빨리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에이닷은 멀티 LLM을 탑재해 타사 서비스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며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LLM의 강점만 모아놔 성능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