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 아르카나 1.6 GTe, '가성비'와 실용성 겸비한 소형 SUV

김상욱 기자
입력일 2024-09-26 06:58 수정일 2024-09-26 10:02 발행일 2024-09-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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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 1.6 GTe. (사진=김상욱 기자)

출시 4년여가 지났지만 르노코리아의 ‘아르카나(XM3)’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디자인, 편리함, 연비 등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때가 없다. 한국에서 만든 유럽차, 특히 판매가격 2000만원 후반대에서 그야말로 ‘강추’할 수 있는 소형 SUV 모델이다.

아르카나는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 자연흡기(MPI)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는데 이번에는 MPI 모델을 시승했다. 배기량 1.6리터 크기의 엔진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8kgf·m의 힘을 내는데 일상 영역에선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연비다. 공인 연비는 ℓ당 13.6㎞지만 실제로 타보니 이보다 훨씬 좋은 ℓ당 16~17㎞ 정도는 나왔다.

출시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은 아직도 멋스럽다. 차량 가운데 자리 잡은 로장주 앰블럼은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쿠페형 디자인은 멋진 외관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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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아르카나 실내. (사진=김상욱 기자)

실내 공간은 군더더기가 없다. 통풍·열선시트가 탑재됐고 직관적인 기어 변속 방식도 편리했다. 파킹브레이크도 변속기 바로 뒤에 위치해 초보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공조장치 조작도 직관적이다. 다이얼처럼 돌리는 형태로 크게 있다 보니 주행중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충분히 조작 가능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은 세로로 길어 주행 방향을 미리 확인하기 좋았고 한국인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티맵’이 기본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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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아르카나. (사진=김상욱 기자)

저속에서 주행 성능은 괜찮은 편이다. 무겁지 않은 스티어링 휠(운전대)도 괜찮았고 코너링도 밀림 없이 잘 나갔다. 고속에서의 ‘펀치력’은 조금 아쉬웠지만 주행 안정성은 뛰어났다. SUV 임에도 공차 중량이 1300㎏ 밖에 되지 않아 몸놀림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실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노면 충격 없이 잘 넘어간다. 운전 내내 귀를 즐겁게 했던 보스 스피커는 웅장한 소리가 차량 전체에 울려 퍼지는데 장르 구분없이 또렷한 음질의 음악을 운전 내내 듣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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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아르카나 1.6 GTe 트렁크. (사진=김상욱 기자)

크기는 전장 4570㎜, 전폭 1820㎜, 전고 1570㎜ 등 소형 SUV에 적합한 크기로 주차도 편리했다. 트렁크는 513ℓ로 수치보다 훨씬 넓어 보였고 공간 활용이 수월한 점이 장점이다. 특히 짐을 내리고 실을 때 높이가 적당해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르노코리아는 모든 트림에 만약의 사고 발생 시 구조활동을 돕는 소방관, 경찰 등이 차량의 상세 구조를 QR코드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큐레스큐 코드’를 기본 적용했다. 감전 위험이나 승객 탈출을 위한 자동차 절단 가능 부위 등을 판단할 수 있어 위급 상황 시 매우 유용하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