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최근 2년새 매출 2배로…신사업 외형확대 화룡정점 찍을까

장원석 기자
입력일 2024-09-25 13:35 수정일 2024-09-25 14:00 발행일 2024-09-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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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사업 호조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의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64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3조2214억원보다 26.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1분기 4조9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2분기에도 그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외형은 급격히 확장중이다. 실제로 최근 2년새 두배를 훌쩍 넘는 매출 성장세를 시현했다. 지난 2022년 1분기 매출 1조6414억원에서 지난 2023년 1분기에는 2조4950억원으로 훌쩍 뒤더니 올해 1분기에는 마침내 매출 4조원을 뚫었고 2분기에도 역시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같은 급성장세는 국내 주택 부문이 부진에 빠진 사이 이 틈을 해외 사업으로 메울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해외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8월까지 총 7건의 해외 건설 사업에서 총 40억9964만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같은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고 있다. 바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진출이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당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등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친환경ㆍ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EPC 사업과의 시너지 및 추가적인 성장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올초 창립 50주년을 맞아 차세대 에너지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홍현성 대표는 “더 이상 건설에만 얽매이지 않고 우리의 경영 패러다임을 건물이나 시설 등을 공급하는 ‘목적물 전달’에서 경제·인류·자연 등 우리 삶 전반에 가치를 전하는 ‘가치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도 슬슬 나오도 시작했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힐즈버러 태양광 프로젝트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이 사업은 미국 텍사스주(州) 힐카운티에 260㎿dc 규모 태양광 단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태양광 단지 건설을 맡게 된다. 오는 2027년 1분기 가동이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 현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현재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검토·추진중”이라며 “지속적으로 사업발굴, 개발을 통해서 이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