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중국에 팔리나? "그럴일 없다" 현대차 LG 등 우호지분도 관심거리 75년간 이어온 동업…이젠 '이혼 소송'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장씨와 최씨 일가의 ‘쩐의 전쟁’에 불이 붙었다. 장씨와 최씨 일가가 공동 창업한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고려아연이다. 국가 기간산업이자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75년간 이어온 동업자 관계가 깨진 것이다. 최씨 일가가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차지하며 일단락됐던 경영권 분쟁은 장씨 일가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은 최씨 일가가 쥐고 있다.◇고려아연 중국에 팔릴 것 vs 그럴 일 없다“고려아연이 중국 기업에 팔릴 일은 없다.” 19일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첫마디였다.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자본’이란 소문이 돌문서 간담회를 자처하고 즉각 진화에 나선 것이다. 고려아연의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 등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고려아연이 중국에 넘어갈 것이란 우려를 쏟아낸데 따른 조치다. 고려아연 노조도 “해외자본에 고려아연을 팔아넘길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MBK파트너스가 결성한 펀드 일부에 중국계 자본이 유입됐다는 것은 일부 인정했지만 토종 PEF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저희는 한국에서 허가받고 사업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중국계 자본은 5% 내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경영 능력 측면에선 양측 모두 서로를 무능하다고 날을 세웠다. 영풍과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이 취임하면서 고려아연 부채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은 사업장 인근에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면서 “약탈적 투기 자본에 불과한 MBK가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