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수도권 저축은행…비대면 거래 증가 속 비용효율화 원인

노재영 기자
입력일 2024-09-12 13:42 수정일 2024-09-12 13:44 발행일 2024-09-13 14면
인쇄아이콘
clip20240912105716
2분기 영업소 개설 및 폐쇄 현황 (자료=저축은행연합회)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지점 5개를 폐쇄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9개 지점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비대면 은행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점 내방객이 줄어든 가운데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지점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저축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폐점된 저축은행 지점은 총 9곳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SBI저축은행(서울, 전라)과 JT친애저축은행(서울), 신한저축은행(서울)의 지점 등 4곳이 문을 닫았고, 2분기에는 OK저축은행(인천, 충청), JT저축은행(전라), 융창저축은행(경기), DB저축은행(서울) 등 5곳이 폐쇄됐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이상으로 지점 수를 줄인 저축은행들이 올해 새로 개설한 지점은 없다. 지난해에는 △BNK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KB저축은행(2곳) △대신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총 5곳이 폐쇄됐지만 천안에 1개 지점이 개설됐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지점의 손익이 줄어든 영향이 지점 폐쇄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 입출금 거래 기준 대면거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4.1%)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뱅킹 거래는 83.2%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유지비용이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점을 정리하고 있다. 상반기 폐쇄된 지점의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이 9곳 중 6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도권 외에 폐쇠 된 곳은 전라도와 충청북도 지점이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영업점은 고연령층 고객이 방문하거나 특판 이슈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내방객이 드물었다”며 “작년부터는 디지털 전환으로 앱을 통한 상품 가입과 거래가 이루어져 내방객이 크게 줄었고, 폐쇄된 지점 인근에도 영업점이 있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폐쇄했다”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