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뷰티 ‘눈독’…세븐일레븐, PB화장품 카드 만지작

장민서 기자
입력일 2024-09-12 06:00 수정일 2024-09-12 06:00 발행일 2024-09-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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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점포 이미지.(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마치고 자체브랜드(PB) 화장품 출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했다. 화장품책임판매업이란 취급 화장품의 품질과 안전 등을 관리하면서 이를 유통·판매하거나 수입대행형 거래를 목적으로 알선, 수여하는 영업을 말한다. 화장품제조업자가 직접 제조하거나 위탁해 만든 화장품을 유통·판매하거나 수입 화장품을 유통·판매할 경우 화장품책임판매업을 등록해야 한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은 “향후 PB 화장품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면서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4년 휴가철을 맞아 P&D코스켐과 협업해 5~10㎖ 소용량 화장품 6종을 출시한 바 있으며 2017년에는 화장품 제조업체 비씨엘과 손잡고 색조 화장 브랜드 ‘0720’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세븐일레븐의 행보는 최근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뷰티’ 카테고리의 성장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 풀이된다.

현재 편의점 업계 GS25와 CU가 양강 구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반면 세븐일레븐미니스톱 통합 작업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 상반기 세븐일레븐의 영업손실은 441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551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실적 반등이 필요한 세븐일레븐으로선 분위기를 환기 시킬 대안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장품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매출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편의점 내에서도 뷰티 카테고리는 해마다 신장하고 있다. CU의 연도별 화장품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올해 1~8월 14.5%로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또한 PB 상품은 일반 브랜드(NB)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게 형성돼 고물가 시대에 주목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MZ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다. GS25의 최근 3년간 화장품 카테고리 구매 고객의 주 연령대는 1020세대로 평균 50% 웃도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GS25는 듀이트리, 메디힐 등 스킨케어 전문브랜드와 손잡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제품력에 초첨을 둔 화장품 개발에 나서, 11일에는 민감트러블 피부 아크네스와 협업해 아크네스 포맨올인원로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접근성이 뛰어나고, 이미 분산된 로드샵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세븐일레븐이 뷰티 PB브랜드로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