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에너지, 안정성·장수명 장점 지닌 비나듐이온배터리로 ESS 시장 공략

강은영 기자
입력일 2024-09-11 14:51 수정일 2024-09-11 14:51 발행일 2024-09-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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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력 및 AI,데이터센터 분야 중심 시장 경쟁력 확보할 것
연말 공장 자동화 설비 완료 예정…내년 일본부터 수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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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스탠다드에너지 이동영 CTO, 김부기 대표, 김기현 사업본부장가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강은영 기자)

“여러 국가가 전기를 저장해 효율적으로 수요와 변동성을 관리하는 ESS(에너지저장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특화된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열린 스탠다드에너지는 기자간담회에서 김부기 대표는 ESS 시장의 전망과 함께 VIB의 장점, 향후 양산 계획에 대해 밝혔다. VIB는 현재 전기차와 ESS를 등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달리 발화 위험이 없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원료 수급과 소재 재활용에도 용이하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올라가고 있지만,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지는 시기로,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AI 산업 등 신사업으로 인해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세계적인 수요에 따라 ESS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약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산업도 ESS 시장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AI 산업을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ESS가 필요하다는 것이 스탠다드에너지의 설명이다.

ESS 시장은 출력에 따라 고·중·소출력 분야, 용도에 따라 AI, 데이터센터·공장, 건물, 인프라·가정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는 리튬이온배터리가 소·중출력, 가정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80%를 점유하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VIB를 고출력의 AI데이터센터와 공장, 건물 인프라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시장은 안전성을 주요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VIB가 이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스탠다드에너지는 VIB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VIB 셀 관통 시연과 화재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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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스탠다드에너지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영 CTO가 바나듐이온배터리 드릴 관통 시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스탠다드에너지)

현재 VIB는 시장에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마무리했다. 배터리 원천 기술부터 제어, 응용 기술까지 특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상용화를 위해 특허 226건, 상표 121건을 확보했다. 올해 6월에는 배터리산업협회로부터 배터리 인증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7월부터는 상업적으로 고객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실내·외 ESS를 고객사에 인도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올 4분기 중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자동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VIB 사업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생산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다. 내년 1분부터 MWh급 양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며, 2025년을 매출확대의 기점으로 잡았다. 이를 통해 오는 2027에는 IPO(기업공개)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스탠다드에너지는 타 국가 대비 ESS 시장이 앞서 있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우선 진출시장으로 삼았다. 실제 일본 시장은 내년에 VIB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부기 대표는 “VIB는 ESS에 가장 최적화된 배터리로서, 리튬계열배터리가 모바일용 시장에서 가졌던 경쟁우위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생산 증가 및 사업화를 위해 우리 기술을 활용하여 함께 생산 및 판매할 파트너를 국내외에서 만들어 VIB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